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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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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고나니 포기하게 되는 게 많아지네요.

.. 조회수 : 4,364
작성일 : 2019-01-08 09:49:34
임신 3개월차에요.
IT 개발자이구요. 그동안은 커리어 열심히 쌓으며 내 인생 반짝반짝 했어요.
부족하지 않게 (혼자 원하는 만큼 쓰고도 남을 정도로) 벌었고, 언제든 시간만 나면 여행을 다녔고, 날위해 비싼 공연, 화장품 등도 많이 고민안하고 샀고..
우리 부모님 조카 선물도 큰 고민안하고 제일 좋은걸로 늘 해줬어요.

근데 결혼을 하고 임신까지 하게 되니 그 모든 게 이젠 불가능해졌어요.
비정규직이라 출산전에 일을 그만둬야하고.. (출산 후 같은 업계로 복귀는 가능하지만 야근이 많아서 아이 키우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주요 업무에서 이제 계속 저는 빠지고 있네요.
그동안은 늘 메인 개발자였는데... 당연하겠죠 곧 그만두어야 할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길수는 없을테니까..

이제 일 그만두면 다시 복귀할때까진 남편에게 의지하며 살아야하는데 그럼 예전 우리 엄마가 그랬듯 날 위해 쓰는 돈은 눈치가 보이겠죠?
지금도 남편이 주는 생활비로는 공동 생활에 필요한 것만 쓰지 제가 혼자 쓰는 돈은 제 월급에서 사용해요.
근데 이젠 월급이 없어질테니...

이대로 일 그만두고 집에 들어갔다가 경력단절 되지는 않을까 겂도 나고.
그동안은 내 한 몸만 챙기며 회사일만 열심히 해도 잘 사는 삶이었는데 이젠 그럴수가 없잖아요.

그럼에도.. 이 아이를 낳으면.. 저는 또 다른 행복을 느끼기는 하겠죠?
그래서 다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하시는거죠.
그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요...

이래서 아이 낳고 산후우울증 같은 거 오는 걸까요?
벌써부터 이러니 앞으로 걱정이에요. 좋은 생각만 해야하는데...
IP : 223.38.xxx.1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1.8 9:53 AM (220.89.xxx.153)

    혼자살면 누구나 풍족하게 삽니다
    월급 절반만 쓰고 살아도 사고싶은거 다사고 살아요
    얼른 아이 키우고 어린이집보내고 다시 일할 생각으로 버텨야죠

  • 2. ㅇㅇㅇ
    '19.1.8 9:54 AM (175.223.xxx.91) - 삭제된댓글

    부정탄다라는 개념이 뭔지 알겠는...
    귀한자식보다 중한게 뭐가 있다고

  • 3. 생각으로
    '19.1.8 9:58 AM (180.226.xxx.59)

    지치지 말아요
    그때는 내 힘으로 멋스럽게 살아 좋았고
    지금은 귀하디 귀한 생명을 얻었잖아요
    불임 난임으로 속끓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시간과 때에 맞추어 다 살아질겁니다

  • 4. 나무
    '19.1.8 9:59 AM (125.143.xxx.15)

    3년 정도 집중해서 키우시고 다시 나오세요. 육아하더라도 업계 사람들 모임이나 친분 유지 하시구요. 프리랜서로 일할수도 있구요. 애 낳아보면 좋은 화장품 멋진 옷들 이런게 예전만큼 의미있게 느껴지지 않아요. 넘 걱정마시고 즐거운 인신 기간 보내고 순산하세요.

  • 5. 새옹
    '19.1.8 10:03 AM (180.66.xxx.254)

    임신? 출산후 양육은 내 인생이 온전히 없어져요
    이제 내 인생의 주인공이었던 시절은 저 만치 가고 자식을 위한 주변인 역할로 대부분 전락해요..돈을 버는 이유조차 자식들 양육과 학원비때문에란 이유가 됩니다
    그만큼 자식이 주는 기쁜도 크지만 슬픔도 크죠

  • 6. 개발자
    '19.1.8 10:08 AM (210.108.xxx.253)

    앞으로 희망찬 이야기를 해드려야 겠지만 커리어는 옆에서 도와주는 양가 어른들이 없다면 힘들꺼 같네요
    저도 개발자이고 애기둘낳고 복직했는데 주요 업무 안줍니다. 애기를 하원시켜야 하면 늦게까지 일을 못하고 출장에서도 배재되고 있습니다. 하겠다고 이야기 해도 그들 마음속엔 아무래도 아기 엄마는 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있네요. 양가 어른들이 있어서 미혼일때처럼 일에 매달릴수 있다면 모를까... 저는 할수있다고 아무리 부르짖어도 환경이 안되어 속상할 따름입니다.

  • 7. ..
    '19.1.8 10:08 AM (68.106.xxx.129)

    맞아요. 내 인생이 이젠 희생과 서포트로 바뀌죠 여자는 보통.
    그런데, 내 사업하지 않는 이상 내가 다니는 직장도 사기업이라 성공이라는 것도 사회 생활의 일부 일 뿐.
    그래서 오히려 애가 돌이 될때까지는 키우는데 쉬웠는데 복귀하고 워킹맘 하면서 인생 인식이 달라지더라고요.
    되도록 남편 육아에 많이 참여 시키세요. 같이 경험하는 것들이 인생의 추억이라고 봅니다.

  • 8. 개발자
    '19.1.8 10:09 AM (210.108.xxx.253)

    그래도 앞으로 태어날 이쁜 아기 생각만 하시길 바랍니다.
    귀여운짓 하고 방긋방긋 웃는 꼬물꼬물 22개월 아이 보면 이게 행복인가 싶네요 라고 위안하고 있네요 ^^;

  • 9.
    '19.1.8 10:11 AM (175.117.xxx.158)

    내꺼욕심버리고ᆢ좋은생각만 해요 ᆢ건강하지 못한 아이 태어나면 그땐ᆢ
    내인생은 타령은 끝이예요
    지금은 내캐리어 이런거 따질일이 아니라ᆢ 그냥 건강한 자식 잘 낳는거 요

  • 10. 아니...
    '19.1.8 10:11 AM (175.113.xxx.77)

    중고딩도 아니고 임신을 계획하면 당연 다 알던 일들 아닌가요?

    그렇다고 임신을 무르고 싶으신건가요?
    고작 자기 월급이나 용돈 쓰는게 없어지거나 일 못할까봐 불안해서
    임신에 집중하지 못하다니... 아이를 바라지 않다가 갑자기 생긴 경우인가봐요

  • 11. ㅇㅇ
    '19.1.8 10:28 AM (221.142.xxx.50)

    그래서. 아는친구들은 쉽게 아이생각 못하더라구요
    자기 커리어나 삶에대한 욕망이 있는친구들은 힘들어하고
    그냥 그런생각없이 엄마가 꿈인 친구들은 행복해하구요.

  • 12. 소클리아
    '19.1.8 10:35 AM (125.178.xxx.147)

    윗님 고작이라니요? 그아무리 82가 나이대가 높다해도 참;;

    자기 인생도 중요하고 자식의 인생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글님 커리어 갖기 위해 몇 십년을 공부하고 노력한 거일 텐데 그런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남편과 함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하되 자신의 커리어도 꼭 지키세요.
    제 직장 상사분들 아이 낳고 육아도 하셨지만 복귀해서 지금도 멋지고 잘나가는 분 많아요.

    단지 몇 년 미뤄진다 생각하세요!

  • 13. 후...
    '19.1.8 10:36 AM (220.123.xxx.111)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마련이죠.
    님이 선택하신 일이잖아요.

    그에 따른 결과에는 슬프지만 책임을 지셔야죠,

  • 14. 그러니
    '19.1.8 10:38 AM (219.92.xxx.237)

    님과같은 이유로 결혼과 출산율이 떨어지는 거죠.
    여성의 학력능력은 동등한데 임신출산육아의 고통은 오롯이 여성들의 몫이니
    사회적 인식과 장치가 변하지 않는 한 출산율은 계속 떨어질겁니다.
    그러나 임신 한 이상 아이를 잘 키우는 것에 집중하세요.
    좋은 옷과 화장품에 비할 수 없는 기쁨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 15. ...
    '19.1.8 10:48 AM (110.70.xxx.174)

    고작이라는 분은 아들딸이 고작 커리어에 목매지 않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육아에 전념하게 되면 행복하시겠네요ㅎㅎ
    원글님은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사안이든 미리걱정은 정말 쓸데가 없습니다.

  • 16. ㅇㅇ
    '19.1.8 11:07 AM (122.46.xxx.164)

    전업주부 팔자면 그렇게 살 것이고 맞벌이 팔자면 사회생활하면서 살겠죠. 다 팔자예요. 사회적 영역이 뚜렷한 사주는 계속 일하는 거예요.

  • 17. ㅇㅇ
    '19.1.8 11:12 AM (122.46.xxx.164)

    부정탄다 귀한 자식타령하는 분은 뭐지? ㅋㅋㅋ 50대인 나도 안하는 소리를 하네.

  • 18. 아이를
    '19.1.8 11:49 AM (128.106.xxx.56)

    임신했다고 포기하는게 많으면.. 한번 이제 낳아 봐 보세요. ㅎㅎㅎㅎㅎㅎ 포기 안할수 있는걸 찾기가 힘들껄요... ㅎㅎㅎㅎㅎㅎ 그냥 내 모든것. 내 체력, 내 잠, 내 살갗, 내 몸, 내 인생, 내 계획, 심지어 내가 화장실 갈수 있는 자유와 권리.. 아플수 있는 권리.. 모든게 다 없어져요. 다 내꺼가 내꺼가 아니게 되요.
    노예의 삶이 이럴수 있을까. 노예도 소변 대변은 제때 보고 살지 않았을까.. 싶은 날이 오지요. 노예도 잠시나마 누가 건드리지 않고 잘수 있지 않았을까.. 하구요.

  • 19.
    '19.1.8 11:54 AM (121.183.xxx.125) - 삭제된댓글

    여기서 부정탄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나요? 계획임신이어도 내 커리어 생각하면 가슴 답답해질 수도 있죠. 이해갑니다. 지금 이 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했고 그 덕분에 인정받았던 성취감을 생각하면 아쉽고 아쉽죠. 저도 제 일을 생각하면 아쉽고 나만 도태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아직 임신 초기라 그런 마음이 드는 거고, 점차 인간 형상으로 변하는 아기를 보면 그때 마음은 또 달라지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생명을 나에게 맡겨주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을 다하는 거에서 또 다른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보렵니다.

  • 20. ㅡㅡ
    '19.1.8 1:07 PM (138.19.xxx.239)

    애낳고 1년은 죽을것처럼 힘들어서 커리어 생각도 안나다가
    2돌쯤 될때 엄청나데 뒤쳐진 내 커리어를 돌어보게 될거예요.
    그때 다시 시작하려고할때 내 의지와 체력과 남편의 외조, 집안식구들의 도움, 도우미 비용이 얼마나 지원될 것인지에 따라 내 커리어 복귀 성패가 결정됩니다

  • 21. 그렇궁요
    '19.1.8 2:03 PM (117.111.xxx.108)

    3개월인데.... 애 낳아보세요, 내 인생이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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