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인기중인 드라마를 보니
애들 진학에 대한 학부모의 경쟁심리와 과욕이 저 정도인가 싶네요.
저도 고등학교때 공부 무지 잘했지만
저나 우리 형제들 모두 입시를 앞두고선 하는 만큼 각자 계획을 세워서 공부 열심히 한다는 것 뿐이었고
부모님들도 그런 입장이셨거든요.
잘하면 기뻐하시고 못하면 안타까우셨겠지만
우리 공부를 위해서 그렇게 큰 돈을 쓴다든가, 꽁수를 부린다든가 그런 건 전혀 없으셨어요.
제가 학원 다녀야 할 거 같다고 하니 공부는 돈으로 사는게 아니다.. 학교 공부 열심히 해라 이러셨죠.
한서진이 강준상에게 당신 때하곤 달라~ 하는 말.. 아마도 제게 해당되는 거겠죠.
우리 애들은 지금 다 컷는데요,
고등학교 때에도전 애들에게 각자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고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이자는 것이었고
학부 뿐만이 아니고 앞으로도 갈 길이 먼 것이니 계속 열심히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애들에게도 사람은 평생동안 성장해나가는거라고 늘 말했어요.
고등학교때 입시를 위해서 그렇게 코디나 팀을 짜서 공부시키고 그런 것 없었고
사실 우리 애들은 중2 때 이후론 학교 공부 말고는 사교육이라고는 일체 하나도 받은게 없었거든요.
고3 때도 애들에게 가족여행 같이 가자고 하고 그랬어요.
언젠가 둘째아이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우리 첫째가 둘째에게 그랬대요.
우리 엄마 아빠는 각자 일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사시고 우리 사랑하시지만
우리들 공부나 진학, 취업 이런건 하나도 모르시는 분들이니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다..
우리가 스스로 찾아보면서 길을 뚫어야 한다.. 이랬다네요.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우리가 잘 모르니까 애들이 더더 열심히 하고
자기 길 알아서 개척해나가고 그랬던 거 같아요.
우리 부부가 자식문제에 있어서 엄청난 행운인거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 보니 새삼스럽게 더더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면 부모가 하나도 몰라서 가만이 있었으니 우리 애들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참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