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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석 자리양보 받은 경험 있습니다.
홍두아가씨 조회수 : 1,683
작성일 : 2019-01-06 01:20:05
네이버 메인 뉴스에
백발노인이 버스탔는데 아무도 양보안해 서서갔다. 각박하다... 뭐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그 기사 댓글의 대다수는 노인이라고 당연시 양보받을 건 아니다였어요. 저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더구나 뉴스기사속 백발노인 뒷모습은 자세도 곧고 정정하시더군요...어쩌면 나이보다 머리만 빨리 하얗게 된 분이실 수도...) 물론 너도 늙어봐라라는 식의 반론도 있는데요...제가 직장다니던 때가 생각이 났어요.
제가 서른 중반때쯤 같아요. 2호선 타고 출근하는데 지옥같은 생리통이 밀려왔어요. 앉을자리는 딩연히 없기에 노인석 옆 객차를 연결하는 문앞에 기대 있더래습니다. 얼굴 허얘지고 식은 땀 나지만 나름 버티고 있었어요. 근데 노인석에 앉아계시던 한 할아버지가 일어서시며 저보고 앉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전혀 기대했던바가 아니고 참을만해서 극구 사양했습니다. 쫌만 가면 된다 말씀드리면서요. 그랬는데 옆에 계시던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파보인다하시며 앉아가라 하셨어요. 순간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 생리통이 싹 사라졌고, 저도 감사의 말씀 드리면서 앉았어요. 저에게 자리 주신 어르신은 제가 민망할까봐 다른 곳으로 옮겨가시더군요.
물론 다음 정거장 도착하여 노인분들이 타셔서 바로 일어나야했지만요.
보통 대중교통에서 노인들은 양보하면 당연한 줄 알고, 양보 안하면 봉변? 당하는 경우를 듣기도 하고 목격하기도 했는데, 저리 배려해주시는 어르신들도 있구나해서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그 따뜻한 마음이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IP : 203.227.xxx.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9.1.6 1:26 AM (182.228.xxx.195)노인분들 버스에서 서서가는건 드문 일이긴 한거 같아요
대부분 양보 받더라고요. 지하철에선 좀 보는데 말이죠.
저는 봉변 자주 당해 봤지만 그렇다고 어른에게 양보하는 문화가 사라지는게 반갑진 않아요. 모든 어른이 나쁜게 아니니 ..
역으로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아도 지팡이로 맞지 않는 상식적인 의식수준이 되어야 겠죠2. 홍두아가씨
'19.1.6 1:33 AM (203.227.xxx.22)옳으신 말씀이어요.
버스는 아무래도 지하철보다 중심잡기가 힘들어 양보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이제 40대고 지방에 사는데 버스타면 십대 이십대 청년들이 양보 잘하더라고요.
다만 기운센 노인도 있고 배리배리?한 젊은이도 있으니 걍 '약자'석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님 말씀대로 의식수준이 받쳐줘야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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