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이어온 취미모임이 있습니다.
연령대는 다양한데, 사는곳은 다 부근이라 거기서 거기인데요...
얼마전 회원 한명의 아들이 과학고에 합격했습니다.
축하 얘기 나누고 그러다 식사 자리로 옮기면서 삼삼오오 차를 나눠타고 이동하던 중,
제가 탄 차에 한분이 그러시더군요.. 이분은 연령대는 50 초반, 아이들 취직하고 대학다니고 합니다.
과학고 간게 다가 아니라며, 가서도 적응 못해서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고,
거기도 1등도 있고 꼴등도 있다며, 지인 아이는 맨날 1등 하다가 중간되니 죽을라고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차 안에 당사자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날은 그냥 축하만 해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좀 그랬습니다.
또 얼마전 회원 한명의 아이가 영재원 합격했다고 얘기가 나왔는데요..
다른 회원 한명이 축하한다면서 자기 큰애 친구가 대학영재원 들어가서
몇년 동안 잘 배우다가 사춘기가 오는 바람에 공부를 놔버려서 이도저도 안됐다고...
당사자 앞에서 직접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취미모임으로는 큰 잡음없이 몇년째 잘 이어져 오고있고,,
다들 적당히 교양있고, 모임 자체는 괜찮은데,,
그렇다고 어릴때 친구들처럼 속얘기, 없는 얘기, 있는 얘기 다 하는 관계는 아닌데,,
이번에 우연히 두번의 케이스로 좀 뜨악..한 심정이 되었어요..
좋은 일은 축하만해줘도 충분한게 아닌가 싶어서,,
제가 이상한건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모임이다 보니..
이런 반응이 가장 진실된 속마음인건지..
저도 헷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