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의 행복을 붙잡고 살지만
그래도 나만 너무 뒤떨어지나 싶을때,
괜히 의기소침해질 때 있쟎아요
맘이 어지럽고,,
요 며칠이 그랬어요.
중3 올라가는 아이가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고 학원을 다녀오더니만,
릴렉스가 되는지,
내 앞에서 아이돌 노래 몇 곡을
뒤뚱거리면서 춤을 추는데
웃음이 터졌어요. 배터져라 웃었네요.
그 시크하게 째진 눈과,
어중간하게 흉내내는 짧똥한 팔다리 귀여워서..
뒤로는 작은 아파트 베란다 통창으로
오후 햇볕이 막 쏟아지고,
방은 따뜻하고,
막내는 졸라서 얻어낸 장난감으로 몰입해서 열심히 놀고
남편은 컴 작업하는데,
나 너무 충분히 행복하구나 싶더라고요.
애들이 내 앞에서 웃어주고, 건강하고,
학교 열심히 다니고, 알아서 공부하고, 알아서 덕질하고...
필요한 거 다 가졌네..
다시 그런 맘이 올라오는 오후였어요.
어제 담임선생님께 일년 간 감사하다고 전화드렸더니
아이가 성실하고, 남 배려하고,
질문도 다른 학생에게도 도움되는 질문도 잘하고
성적도 올A라고...칭찬 많이 해주셨어요.
심지어 자존감도 높아서 멘탈이 강하다고 하시네요..
전 몰랐던 사실.
안에서는 영 철부지라 걱정되었는데 말이죠..
여자아이인데 축구를 좋아해서
새벽에 알람맞춰 일어나서 유럽리그 보고,
오늘도 국대 친선경기 2시에 봐야한다고 10시부터 잡니다.
아 귀염터져요.
둘째도 오늘 저녁약속있는 가정의 언니랑
얼마나 조잘조잘 잘노는지,,귀여웠어요.
새해 첫 날인데 많이 웃고 행복한 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