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에 내 조국산하의 절정 금강산 일견이렸다.
직접 내 눈으로 보지는 못 했지만 금강산의 빼어남을 어찌 내 어쭙잖은 글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엇비슷하게나마 끼적일 수가 있단 말인가!
원생 고려국 일견 금강산(願生 高麗國 一見 金剛山)
그 땅(중국)에 태어나서 사는 사람(인구)도 세계에서 제일 많고, 빼어난 산하도 셀 수 없이 숱하고, 시인묵객이 많기로 따를 나라가 없다는 중국의 송나라시절 당송8대가의 한 사람으로 장구한 중국 역사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시인으로 꼽히는 소동파의 소원이 중국산동반도 동해바다(우리의 서해바다) 건너 고려나라에 있다는 금강산을 한 번 눈에 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소동파의 소원이었지 그 당시로서는 살아서는 이룰 수 없는 꿈같은 희망일 뿐이었다.
금강산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 소문이 중국에도 널리 퍼져 그 먼 옛날 중국의 제일가는 시인의 평생소원이 살아서는 이룰 수가 없는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었겠는가?
하여 그는 이생을 마치고 죽어 다시 태어날 때에는 고려를 조국으로 태어나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고려를 물려받는 이 나라에 태어나서, 남북이 갈려 금강산을 직접 눈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남북의 통-큰 결단으로 금강산을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었다.
아무 때고 마음만 먹으면 가 볼 수 있을 줄 알고 게으름을 피우다 그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
한 번 시작된 금강산 문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철커덕 잠길 줄은 꿈에도 생각지를 못 했다.
뒤늦은 후회와 내 자신의 게으름에 내가 미워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듯하다.
김정은이가 금강산 문을 조건 없이 열어 제키겠단다.
남녘 동포들이여 구름 같이 몰려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엉뚱하게도 세계의 골칫거리 태평양 건서 양코배기 트럼프란 작자다.
또 무슨 생트집을 잡고 딴죽을 걸지?
또 아베란 놈은 말 같지도 않은 궤변을 늘어놓으며 고춧가루를 뿌리고 나올 것이다.
하여튼 간 금강산 문만 열려봐라!
내 맨발로 한 걸음에 달려갈 것이다.
몸이 불편하여 걸음이 시원치 않은 마누라를 업고서라도 금강산을 이 눈에 담을 것이다.
내가 이생에서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최상의 사랑이다.
아- 금강산!
조금만 더 기다리십시오!
곧 찾아뵙고 1만 2천배를 올리겠나이다.
그날 소동파의 영혼도 내 뒤를 졸졸 따르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