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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치 담가보니 왠만하면 다 맛있게되네요

초보탈출 조회수 : 6,736
작성일 : 2019-01-01 17:03:31
올해 김치를 처음 담았는데요
연습한답시고 대여섯번은 담갔어요
알타리두번, 겉절이김치 두번, 포기김치 두번에 김장김치까지..
아 세어보니 일곱번은 담갔네요 

근데 고춧가루 액젓 마늘.. 이런것까지 모두 계량컵이나 저울로 
아주 정확하게 했는데요
엄밀하게 1g까지도 맞추어서 하려고 노력햇어요

한번은 덜 절여지고, 한번은 액젓이 너무 많아 짜게 됐고, 또 한번은 맛있으라고 넣은 양파 과일이 나중에 알고보니 넘 많이 넣었는데 그걸 실온에 오래 방치해서 시큼해졌고.. 등등
여러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었었어요

그래서 담근 김치들을 한달여간 냉장고에서 전부 숙성시키고  잊어버리고선
한달쯤 지나 어제 오늘 각각 다 맛보았는데요

아 이게 왠일?   
전부 다 맛있더라구요

살짝씩 맛은 다른데 근데 신기한건 다 간이 맞아져있어요
제가 담글땐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었거든요

전에 한번 82게시판에  배추가 덜 절여져서 막 살아있는 배추같다면서
어쩌냐고 속상해서 글 올렸는데..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전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아니 어떻게 김치가 망하게 생겼는데 걱정을 안하지?  하면서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이제 이해가 가요 ㅎㅎ

저는 배추 소금 액젓 만큼은 정말 달고 맛있고 좋은걸 구해다가 썼구요
대신 제가 초보라서 다른데서 실수를 했는데
왠만하면 김치가 익으면서 다 저절로 보완되는 것 같아요

김치는.  정말 신기한 요술같아요
크게 잘 담그지 않아도  
공기만 안통하도록 잘 냉장고에 모셔두고 건드리지만 않으면
한달후엔 왠만하면 다 맛있으니까요

올 한해 더 열심히 연습해서 김치 담그는건 이제 초보를 면했으면 좋겠네요


IP : 110.70.xxx.4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19.1.1 5:05 PM (211.186.xxx.30)

    대단해요.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나요??
    체력이 좋으신가요??

    김장연습까지 하시다니!!!!
    진짜 대단해요!!!

    저도 맛보고 싶네요~~~^^

  • 2. 저도
    '19.1.1 5:09 PM (1.226.xxx.227)

    원글님 열정에 박수보내면서..

    대학 기숙사때 추억이 생각나네요.
    2학년때 부터 신식 기숙사에 콘도처럼 부엌을 공유하는 시스템이였나..기억이 가물가물..

    김치를 딱 한포기 담갔는데...
    이건 뭐..배추에 정체불명 고추양념 발라놓은 수준...

    그래도 정말이지 시간 지나니(사실은 얼른 시어져라 기도하는 심정으로 라디에이터 위에 올려놨나..암튼..)
    새콤하고 아삭하게 잘 익었더라구요.

  • 3. 저도
    '19.1.1 5:10 PM (223.38.xxx.184)

    오늘 수퍼가니 묵직한 해남배추가
    2900원이라 들고와 막잘라 절여놨어요
    배추가 달큰하니 제 이 ★손으로 해도 맛날것 같아요...
    잘되야할텐데요~
    그래야 낼 삼겹살 삶죠~^^

  • 4. ...
    '19.1.1 5:13 PM (222.106.xxx.178)

    저두 요리는 잘 못하는편인데
    김장은 의외로 쉽더군요
    레시피 몇가지 바꿔가면서 해보고
    내맘대로도 해보는데 다 맛있게 되요
    시엄니가 김치를 잘 담으시는데 십년이상
    어깨너머로 뭔가를 배운거 같기도 하구요

  • 5. ..
    '19.1.1 5:13 PM (223.38.xxx.14)

    재료 좋고 간만 맞으면
    그리고 김냉에 넣어놓으면 다 맛있어져요
    김치를 만드는건 내 손이 아니라
    김치냉장고 라고 생각함^^

  • 6. 원글
    '19.1.1 5:13 PM (110.70.xxx.49)

    제가 좀 우울증 무기력증이 심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그게 김치담그는 쪾으로 에너지가 분출이 되었나봐요
    한달여간 그리 열심히 연습하더니만
    이제는 김치로 냉장고가 정말이지 꽉꽉 차서 이제는 뭐 하나 넣으려면 뭘 하나 빼야하는 지경이..
    그렇게 생활이 불편할 지경이 되자 그 열정이 멈추더라구요 ㅎㅎ
    아직 김냉이 없는데..김치때문에라도 김냉을 사야하나 그러고 있어요

    애초에 이렇게 일을 크게 벌릴려던 것은 아닌데
    그냥 그나마 우울한 기분 가시게 해주는걸 찾은게 얼마나 행운인가 싶었고요
    그 대상이 김치가 됐든 뭐가 됐든
    뭐라도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내 자신을 격려해주고 싶어 더 열심히 했나봐요

    이제는 그 열정이 전기밥솥 요리로 옮아가고 있어요
    벌써 밥솥 카스테라 해먹고 감탄하는 중입니다 ㅎㅎ

  • 7. 보니까
    '19.1.1 5:13 PM (220.85.xxx.184)

    원글님 초보라는데 대단한데요?
    일단 어떻게 그렇게 여러번 해요?
    저는 엄두가 안나네요ㅠ

  • 8. ..
    '19.1.1 5:14 PM (223.38.xxx.14)

    김장때담은 한달된 알타리
    너무 맛있지않나요?
    눈물흘리며 먹어요 ㅎㅎ

  • 9. ..
    '19.1.1 5:15 PM (223.38.xxx.200)

    김냉 사세요
    후회안함
    일년에 한번 고생하고 내내 편안하잖아요

  • 10. 원글님 ㅎㅎㅎ
    '19.1.1 5:17 PM (1.226.xxx.227)

    우울증 극복 씨리이즈~~~하셔도 될 것 같아요.

    1탄 김치.
    2탄 밥솥 카스테라.

    도전일지 이미 하실 수 있는 음식일지는 모르나...
    다음엔 식혜 어떠세요?

    그냥 쌀식혜, 호박식혜, 가자미식혜..등등..

  • 11. ....
    '19.1.1 5:31 PM (211.246.xxx.237)

    김치 천재 나셨어요.
    20년차 주부가 반성합니다.

  • 12. .....
    '19.1.1 5:36 PM (183.109.xxx.87)

    소금 액젓 배추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저도 따라하고 싶어요

  • 13. ,,,
    '19.1.1 5:38 PM (121.167.xxx.120)

    원글님은 잡재적으로 요리 잘하는 유전자가 있나 봐요.
    김치 오래 담근 40년차 가까와지는 사람인데도
    어떤때는 맛있게 어떤때는 덜 맛있게. 싱겁게, 혹은 짜게 담그는데
    김치 천재 같으시네요.

  • 14. ...
    '19.1.1 6:09 PM (58.238.xxx.221)

    재료 신선한게 의외로 중요하더라구요.

  • 15. 그렇게
    '19.1.1 6:48 PM (222.120.xxx.44)

    하나씩 몰두 하시다 보면 나중엔 뭐든 척척이시겠어요.
    작년에 오징어 젓갈 가자미 식해에 빠져서 여러번 담갔었네요.

  • 16. 저도
    '19.1.1 7:06 PM (121.157.xxx.135)

    원글님처럼 그랬어요.
    미국에 살때 사먹는 김치가 너무 비싸고 맛없어서 짜증났는데 어떤 분께 김치 한포기를 얻었어요.
    익을수록 맛나는 김치를 먹으며 그분께 제발 레시피 전수해달라고 졸라서 그대로 따라했어요.
    맛난 김치가 김냉에 쌓여가는 기쁨으로 살았어요.
    미국서 우울하고 힘들때마다 배추사다가 조금씩 담궜는데 저도 깨달은게 좋은 소금을 써야한다는 사실.
    배추는 뭐 한국서 파는 해남배추니 고랭지배추니 이런거와는 다른 평범한거였는데 소금을 잘쓰고
    젓갈도 나름 좋은거 구해다 만드니 완성되더군요. 한국돌아와선...그 절박함이 사라져서 그냥 사먹어요^^

  • 17. 부럽
    '19.1.1 7:52 PM (58.234.xxx.57)

    맛있는 알타리김치 먹고 싶네요
    맛있는 소금 젓갈은 어디서 사나요?

  • 18. 타고났나봐요
    '19.1.1 7:58 PM (175.215.xxx.163)

    전 아직도 못 먹을 김치가 되어 버리기도 해요

  • 19. 원글
    '19.1.1 8:00 PM (110.70.xxx.49)

    고추가루는 엄마한테 얻어왔구요
    어디 시골에서 아는분한테 사시는듯했어요

    액젓은 어느거라 하면 광고라 하실분도 계시니..일단 마트표는 아니단요. 경상도 어느 지역에서 유명하다고 입소문난걸 쓰고있어요 이게 마트표랑 이런거랑 차이가 크다고 하더라구요

    소금은 엄마가 갖고계신 5년동안 간수뺀 천일염을 가져왔어요 벽돌 두장위에 얹힌 거대한 소금자루가 있는데 그런식으로 최소 3년이상 간수를 빼야 소금은 쓴맛이 사라진대요

    그러고보니 그냥 마트에서 한건 하나도 없네요 도움안될지도 모르지만 혹시 몰라 댓글 답니다.

  • 20. 00
    '19.1.1 9:27 PM (1.243.xxx.93) - 삭제된댓글

    저도 해외살이 해서 직접 해서 먹었는데.
    저도 안 어려워요. 배추가 맛있으면 더욱 좋고요.
    쪽파 마늘 생강 액젓 찹쌀풀 간 양파 무..
    다른 비법 없어요
    인터넷서 보고 대강 해도 맛나요.
    올해 동치미 알타리 열무김치 다 성공.
    김장도 엊그제 했어요.
    양념 너무 많은 김치 싫어서 제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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