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이라지만 아직 마흔이면 젊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남편이 좀 달라지는것같아요
연해 2년 결혼 7년차이고 나이차이는 4살위예요 연애결혼으로 만났지만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남편은 어딘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결혼을 결심한 건 배울점도 많고 책임감도 리더쉽도있어서 제가 원하는 남편에 가까웠어요
다정하지만 무능한 친정아버지때문에 고생한 엄마를 보고 자라서 가정의 튼튼한 기둥이 되어줄수있는 남자를 원했거든요
그런 조건에 남편이 잘 맞았지만 한편으로는 강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도 있었어요
제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도덕적이지 않은 행동은 하지 않지만 세심한 다정함은 조금 떨어지는 남편이었죠
연애할때도 그런부분이 서운해서 다투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이낳고 살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그런부분은 저만 기대를 내려놓으면 아무문제 없길래
성실하게 아빠역활 남편역활 하는것에 만족하며 살았었어요
요즘엔 남편이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남편이 나오면 자기모습같다면서
반성하고 미안해하고 저러지 않겠다고 말하네요. 사실 그정도까진 아니었는데요 (예를들면 완벽한 타인에 유해진 역할)
가족모임이나 친구모임에가서도 제 칭찬을 부쩍 많이하고요..
또 만나면 그렇게 제 칭찬을 한다고 같이 아는 선배가 전해주기도 하구요
뉴스에 가슴아픈 사연이 나오면 몇일씩 끙끙앓으면서 힘들어하기도합니다.
여행도 싫어하던 사람이 좋은 곳이 있으면 같이 가자는 말도 먼저하고 ..
달라진 남편이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남자들이 나이들면서 여성성이 생긴다는 그 시기라서 그런걸까요?
내성적이고 정적인 성격인 저와 달리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남편이랑 다정하게 둘이 노년을 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가능할것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