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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교통사고와 같나요

에효 조회수 : 4,589
작성일 : 2018-12-30 11:28:04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유암종 진단받았다고 글썼었어요
제겐 고향같은 82쿡이라 마음의 큰 위로도 받았어요
처음 받아본 건강검진이였고 남동생과 친구A는 그 병원이 직장의료 건강검진 지정병원이라 10년 넘게 그곳에서 검사했더라구요
동생과 친구A에게 병원에서 결과보러 내일 오라는데 이런 경우가 있는지 물었었어요
병원가보니 위유암종이라고 위전절제나 위절개해야한다고 빨리 큰병원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하늘이 노랗고 다리는 너무 떨리고 ,,,,
동생이 알아봐줘서 바로 아산병원 예약잡고 위 대장내시경 전신시티찍고 두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검사결과는 다행히 좋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검사하고 결과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던거같아요
마흔도 안되었는데 막막하고 원래 쾌활명량 낙천적인 성격인데 별별생각에 밤에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
성인이지만 수면내시경하려면 보호자가 꼭 있어야 한다고 싱글이라 교대로 부모님 손잡고 병원가려니 그게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위와 대장 동시에하려면 12월로 넘어간다고 따로라도 빨리해보라해서 다음날 위내시경 이틀후 대장 그다음날 전신ct찍었어요 예약부터 검사까지 아주 빨리 잡아주더라구요
2주사이 수면내시경을 세번하는 바람에 일주일 정도 금식아니면 미음만 먹는 기적이 일어났었네요ㅋ
전 자각증상도 없고 건강한 사람인데 부모님이 너무 놀라셔서 병원에서 손을 바들바들 떠시더라구요
어찌나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하던지
다행히 림프절전이도 없고 두번의 내시경하면서 완젼 제거가되어서 추적검사만하기로 했어요
최종결과 위암으로 나왔고 악성이고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이 높다고 검사는 아마 평생 꾸준히해야한다하더라구요
그래도 수술을 안해도된다니 얼마나 맘이 기쁘던지 엄마가 참 좋아하셨죠
한두달은 면역력이 저하됐을수 있으니 일 쉬고 외출도 한시간정도만하라해서 집에서 한달 푹 쉬었어요

11월말쯤 ct찍은날 결혼한지 한달된 친구B 생일이여서 친구A와 셋이 만났어요
조영제가 생각보다 메스꺼워서 힘들었지만 친구생일에 저땜에 우울하거나 민폐끼치고싶지 않았어요
병원다니는건 둘다 알고있었기에 걍 검사하고 내시경으로 간단히 제거하면된다하고 밝게 웃고 떠들다왔죠
결혼한지 얼마안된 친구B에게 걱정끼치고 싶지않았어요

병원다니는동안 제 또다른 베프와 신혼인 친구B는 결과나오기까지 하루도 빼놓지않고 추운데 병원다녀왔는지 밥은 먹었는지 하루에 열두번도 더 연락이왔어요
제가 카톡 확인이 잠깐만 늦어져도 전화가 불이날 정도로요
참 많이 든든하고 눈물나게 고마웠죠

문제는 친구A 11월말 친구 생일 모임뒤로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친구 직장과 저희집이 5분거리여서 동네친구처럼 심심하면 커피한잔이나 저녁도 먹고 얼굴은 제일 자주봤죠
승진시험이 12월초라 시험땜에 정신없나보다 했어요
제가 병원다닌게 11월 중순이였고 검사중일때도 얼굴봤는데 결과는 나왔는지 전화가 없길래 의아했죠
시험 끝나고 저번주 카톡이 왔길래 일언반구없이 자기 샤넬백 사러가는데 한시간뒤 같이갈수있냐 묻더라구요
디피된 제품만 있다고 제가 몇개있으니 스크래치 잘 봐달라구요
갑자기 나오라해서 오늘은 힘들다했어요
그후 일주일뒤 단톡으로 자기 시험 끝났다고 연말 송년회 파티하자하더라구요 친구A,B는 매년 크리스마스 연말 생일을 같이 보내온 친구에요
제가 날이 추워 한두달은 외출이 힘드니 올해는 둘이 놀아라했어요
어제 전화가왔길래~
지지배야 넌 내가 병원갔다온건 안묻고 샤넬백봐달라하고 연말파티나 하쟈그러냐 너 전화기다렸어 서운했다했어요

-너가 수술로 간단히 제거한다하지않았냐 지금 다 나았는데 뭐가 그리 심각하냐

그래도 위암이라는데 난 멘탈이 많이 흔들렸었다 재발이 있을수있고 많이 무서웠다 하긴 나도 겪어보기전엔 몰랐지했죠
제일 많이 들은말이 요새 암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의학기술이 발전해서 수술하면된다였다
사촌동생이 갑상선암이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네 갑상선암은 그나마 괜찮지않아라고 나도 말했었지
내가 참 어리석었어 남말이라고 쉽게생각하고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거같애
인생의 고비를 넘고보니 세상사 별거없네 걍 부모님께 효도하고 할수있음 봉사활동도하면 좋겠어했죠

-왜 그렇게 사서 걱정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니였는데 이제 깨끗히 낫지않았냐 니말은 내가 교통사고날거 무서워서 밖에 못나가겠단말과 뭐가 다르냐

암이라는데 무섭지 안무섭겠어

-아무일없었고 지금 건강한데 뭐가 문제냐 서운하다는게 이해가안된다
일어나지도 않은 재발이나 전이걱정은 왜하는지 모르겠다 그게 다 스트레스인데 나중에 재발되더라도 그때가서 병원가고 걱정하면된다하더라구요

하 말인지 방구인지 이 친구는 심각한거 깊이있는 대화는 안좋아하는 성향이긴해요
그래도 몇시간있음 마흔인데 언제까지 연예인이나 여행얘기만 할수는 없지않나요
인생사 희로애락이있는데,,,,

한달이지나 마음도 많이 추스렸고 이젠 일상으로 완젼히 돌아왔는데 그저 연락없어 서운했어란말에 갑자기 화내면서 뜬금없는 교통사고 얘기를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니 황당하네요
이친구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 지적 받는걸 싫어하긴해요
맘이 힘들때 연락없는게 서운했지만 털고 가려고 지지배 서운했어한건데 저리 말하니 친구는 맞는건지 제가 속이 좁은건지 맘이 참 그렇네요



IP : 124.63.xxx.13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겪어봐야 알아요
    '18.12.30 11:48 AM (61.255.xxx.77) - 삭제된댓글

    내일이 아니면 다 그렇더라구요..
    그런거 가지고 뭘..나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겠다..라며,
    그렇지만 그런일이 본인 일이 되어 보면 반응은 또 달라지죠.
    제 남편 암 진단됐을때 9개월 넘도록 연락없던 가까운 친척이 있었어요.
    9개월후에 찾아왔는데 제가 서운해서 문도 안열어주고 가라 하고 보내버렸습니다.
    2년후 그 친척도 암에 진단됐고..후에 그러더군요
    인생은 부메랑인거 같다고..

  • 2. 무슨일이나
    '18.12.30 11:57 AM (121.154.xxx.40)

    겪어본 사람 하고 간접 경험한 사람 과는 말이 안통합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 하지 않은 사람에게
    아무리 내 고통을 설명 해봐도 그 사람에겐 딴 세상 얘기예요
    그저 들을때 수긍 하는척 할뿐
    그래서 아주 깊은 고통은 혼자 삭히는게 닛다는 생각 입니다

  • 3.
    '18.12.30 12:02 PM (210.100.xxx.78)

    저도 혈액암
    동네 동생들과 밥사주고 술사주고

    너무힘들다고 얘기했더니 공감못해주더라구요
    너무 서운해서

    진짜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된다는 말 맞아요 ㅜㅜ

    그냥 언니는 입다물고 밥이나 사
    그런 늬앙스에 둘다 끊어써요

  • 4. ..
    '18.12.30 12:04 PM (117.111.xxx.78)

    공감 능력 떨어 지는 사람들 있어요
    그런 사람 겪어 본 결과 어쩌다 한번
    다같이 동창으로 보면 몰라도 가깝네
    지내봐야 좋을거 없어요

  • 5. ㅡㅡ
    '18.12.30 12:18 PM (27.35.xxx.162)

    누구나 내티끌이 더 아픈 법이죠.
    가족도 아닌데 친구에게 뭘 바라겠어요.
    그래서 인생 후회없이 내몸 내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남 눈치보지말고 살라 그러겠죠.
    넘 서운하게 생각마세요.

  • 6. 원글님ᆢ
    '18.12.30 12:22 PM (218.146.xxx.112)

    섭하겠지만 친구반응은 평범한거예요
    간단히 제거된다했으니 심각하게 생각안됐을꺼고ᆢ
    나야 혼자 기다리는동안 하늘이 노랗고 무너지는 느낌이죠
    사람들이 내맘 같지않아요ᆢ
    저도 엄마가 갑자기 대장암걸려 나락으로 너무
    힘들었는데ᆢ 재작년 친구 엄마가 위암수술 할때도
    그렇게 와닿지 않았거든요
    내가 겪어봐야 남을 이해할수 있는듯 합니다

  • 7. 서운한
    '18.12.30 12:27 PM (117.111.xxx.50)

    사람이 잘못. 나이 드니 자기 감정을 남에게 확인받거나 공감받으려는 생각 자체를 안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겉으로 위로하려고 하고 공감하려고 하는 사람이 더 싫어요. 내 아픔을 공감할 사람은 나와 내 가족밖에 없어요. 남이 그런다는건 거짓이거나 오지랍. 혹은 드물게 있는 나의 영혼의 동반자요.

  • 8. 이해하시길
    '18.12.30 12:30 PM (42.147.xxx.246)

    내가 겪지 않으면 아무도 내 마음 처럼 생각을 못합니다.
    내가 겪어야 그 대 알지요.
    남이 밥을 굶어서 죽게 되어도 내가 그런 경험이 없으면 나는 모르는 것 처럼
    그 사람도 그럴 겁니다.
    저는 암 수술을 받았지만 남이 저의 아픔과 마음의 고통을 이해 못하는 것을 저는 이해를 합니다.
    모르는 것을 어찌하라고요.
    그 사람들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런 사람일 뿐.
    나쁘고 좋고도 아니고
    그냥 그 사람입니다.

  • 9. 그래서
    '18.12.30 12:34 P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암환자들은 암환자들끼리 놀아요
    암까페가면 서로서로 의지하고 같은병원환자들끼리 만나서 놀아요
    일반인들은 겪어보지않아서 이해한다고하면서도 이해못하거든요

  • 10. 친구는 물론
    '18.12.30 12:35 PM (223.62.xxx.44)

    가족들도 그럴수있어요
    자기가 안당해보면 절대 몰라요
    먼나라 얘기일뿐이예요
    제가 예전에 그랬었거든요
    남편의 사촌누나였었는데 저 결혼했을때쯤
    그젊은 나이에 자궁암으로 수술을 했었더라구요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그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식당에서 저한테 자리양보를 해주셨어요
    울딸이 애기때라 애있다고 해주신거죠
    근데 전 진짜 아무생각없이 앉았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너무 무지하고 철없었던거같아
    그분한테 너무너무 미안해요
    자궁암수술하고 전이가 되서 또 수술했다
    그런얘기를 들었는데도 그런게 하나도 생각이 안났었어요
    그런말자체가 제머리속에 남아있지도 않았거든요
    나아니면 모든 사람이 다 남이고 내몸아픈건
    나만큼 애틋하게 걱정할 사람이 없는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세요 그러다 정말 진정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감사하다생각하구요...

  • 11. 이기적인
    '18.12.30 12:35 PM (175.223.xxx.146)

    친구 맞죠.
    레이저 수술로 가능타해도 암인데
    샤넬빽 사러가자느니
    추위가 쥐약인데 밖에서 모이자니
    이건 뭔 애도 아니고
    나이 사십에
    초이기주의자죠.
    다른 사람들이 본인만큼 공감하는거야
    기대 못한다해도
    친한 친구가 저 정도면 못된거에요.

  • 12. 저도 40대유방암
    '18.12.30 12:50 PM (59.11.xxx.26)

    저는 부모 형제도 남보다 못하더라구요.
    내가 앞장서서 몸으로 때우고 챙기고 할때나
    우애좋고 가족애 넘쳤던걸
    착각했더라구요.
    내가 암걸리고 나니 한참 중학생,고등학생 아들 셋 걱정에
    두렵고무섭고..

    다들 눈도 쿰쩍 안하고
    입으로만 좋은 생각하라며
    자기들끼리 살판나서 그것도 내게 너는 못가지?하면서
    여기저기 놀러다니는거 보며
    내가 암걸린것보다 더 충격받았어요.

    인연 다 끊었더니
    괘씸하다고 난리치더니
    잊을만 하면 일년에 두어번 월 싸다가
    문앞에 놓고 가는데
    오만정 다 떨어졌어요.

    수술후 만2년사이에 큰아이 스카이 진학하고
    둘째아이 의대 입학하는데
    연락 안했어요
    손주들 좋은학교가면 본인들 훈장처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데
    나는 너무 상처받고 마음 끊었거든요.

    가족이 이런사람들도 있는데
    남은 더하자면 더하죠

  • 13. ddf
    '18.12.30 12:52 PM (210.100.xxx.62)

    암이 그렇더라구요. 공감할래야 공감하기 어려운 정말. 그런 경험.
    친구가 걱정을 해줬건, 외면을 했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온 감사에 비하면 뭐 아무일도 아니죠. 금식기도를 해주는 귀한 찬구를 두셨다ㅗ한들.. 전이되었거나 절제해야했다면 뭐가 위로 될까요..

    저라면. 말싸움 그만하고. 그냥 제맘 편하게 안 맞은 친구랑은 당분간 안보고 살죠뭐. 죽다 살았는데.. 친구랑 말싸움. 뭐 문제 되나요.

    편안한 연말 보내세요. 애쓰셨어요.

  • 14. .....
    '18.12.30 12:52 PM (223.62.xxx.102)

    가족이어도 그래요.
    제가 투병할 때 한 번 와보지도 않았으면서
    투병 후 일이 잘 풀렸어요.
    이제와서 친한척들하는데 어이없어요.
    잘 된 저에게 본인 아이들의 잘 나가는 이모,
    본인 손녀,손자에게 하트뿅뿅하는 든든한
    이모 역할 해주길 바라는데..
    나의 불행을 나누지 않았던 것처럼
    나의 성공도 나눌 사람은 따로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거에요.

  • 15. dd
    '18.12.30 12:58 PM (59.15.xxx.111) - 삭제된댓글

    중병걸렸다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줄거란
    기대 버리세요
    그런 기대치 많을수록 서운함도 커지고
    그러다보면 트러블생기고 주위사람들 다 떨어져나가요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면 고마운거고
    안해줘도 그냥 남이기 때문이고 본인이 겪어보지
    않아서라고 생각하세요

  • 16. ...
    '18.12.30 1:06 PM (118.38.xxx.87) - 삭제된댓글

    그게 그래요. 아플땐 부모도 친구고 가족도 다 위로가 안되고
    오로지 환우카페에서 위로를 받아요.

    그래도 그 친구 너무 했네요.
    무슨 백을 보러 가쟤요. 어이상실
    다른 친구들은 뭐 알아서 그런가요.

  • 17. 원글님
    '18.12.30 1:12 PM (175.127.xxx.153)

    자기연민이 심하네요
    진정 걱정해주는 가족있으면 된거죠
    원글님 나이면 사고로든 아파서든 부모님 두분다 없는 분도 많고 도움 안되는 피붙이 있는 집도 많아요
    회사일로 바빠 연락 없으면 시간 여유 있는 내가 안부전화 할 수도 있는거지 언제 연락 오나 두고보자 벼르시나요
    원글님이 친구에게 말한 부분중 인생사 별거없다는 대목은 친구를 앞에 두고 대놓고 까는건가요
    원글님도 원글님 위주로 세상이 돌아가듯 친구분도 자신이 먼저인겁니다 결혼하시면 서로울일 참 많을듯해요

  • 18. 언제나봄날
    '18.12.30 1:18 PM (39.7.xxx.222)

    참 오만게 다 섭섭하더이다
    수술하고 처음 보러 왔는데 핑크 립스틱 이쁘게 바르고 온것도 거슬리고요 ㅎㅎ
    지금은 그런갑다 해요~그런데 요즘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많이 상실된 시대같긴 해요
    내 맘에 비추어 상대방을 헤아리려고 노력해요

  • 19. 언제나봄날
    '18.12.30 1:19 PM (39.7.xxx.222)

    아무튼 원글님 이젠 병이 주는 교훈 삼아 더 성숙해지고 건강한 삶 살수 있기를 바래요^^

  • 20. 원글
    '18.12.30 2:36 PM (124.63.xxx.138) - 삭제된댓글

    맞아요 누구나 인생에서 자기자신이 주인공이죠~^^
    제가 우스개 소리로 아니 내가 병원가는데 이 드라마는 우리엄마가 주인공이였다가 또 다른 베프 너가 주인공이냐 그랬었어요
    저보다 더 걱정하고 아파하는 모습을보니 참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죠
    저와 친구AB는 대학동기로 20년지기에요 한동네 살아 다같이 친했었죠
    저와 친구B에 비해 A는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어요
    지금도 부모님이 출퇴근 시켜주고 아마 빨래나 설거지를 해본적이 손에 꼽을거에요
    낼모레 마흔이지만 어른이 덜된 느낌이랄까요^^;;,
    저희 둘은 꽤 오래전 독립해서 혼자 살아도봤고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깨지고 부딪히고 쓴맛단맛을 봤달까요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너는 그렇구나하고 인정하는데 A는 내 생각이 옳아 너희가 이상한데 그러면서 단둘이A와B가 만나는 일은 없어진지 꽤 되었어요
    한동네였으니 시간여유가 있는 제가 까페에서 기다리면 친구A가 퇴근하고 와요 그럼 30분이나 한시간뒤 친구B가 오는데 회사일이란게 가끔 더 늦을때도 있죠
    여느때처럼 금요일 저녁먹자 했는데 친구A는 퇴근후 이렇게 한시간 기다려 셋이 밥먹는거 이젠 하고싶지않다 우리 먼저 먹고 난 갈테니 넌 B와 차나 마셔라했죠
    B도 배고플텐데 어쩌냐하니 자기 시간이 아깝다고ㅠㅠ기다리기 싫다고 집에 가버리더라구요
    친구 남자친구도 불편해해서 B랑 결혼한 예비신랑도 저만 결혼전 소개하고 인사했었어요
    크리스마스에도 결혼한 친구B가 집에 놀러오라고 너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 구워줄께하더라구요
    친구A는 남편있음 절대 안갈걸아니 아냐 신혼인데 둘이 오붓하게 보내라했죠
    제가 혼자 친구B네가서 놀다오면 나중에 알게되면 서운하다해요
    친구네서 놀거면 남편 나가서 놀다오면 안되냐할거고 안되면 우리가 밖에서 놀자했겠죠
    친구A와B가 안친한건 아녜요 만나면 즐겁게 가벼운 얘기위주로 연예인이나 여행얘기하면서 잘놀다와요

    중간에서 절충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 연말엔 추운데 밖에서 하루종일 놀 자신도 없고 늘 하는것처럼 저희집에 초대해서 요리대접하기도 힘들겠다 생각했어요
    이 상황에 그걸 구구절절 이해시키고 설명하고싶지도 않았구요

    그친구가 언젠가 자긴 남들과 생각이 다른거같다 내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힘들다한적이 있어요
    나쁜애는 아니라 내가 보듬어야지하는 맘이 있었나봐요
    근데 제앞에 큰고비를 넘으니 제 그릇도 간장종지만한지 친구가 연말파티 타령하는게 이해가 안되었나봐요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자기생각만할까 싶었죠

  • 21. 원글
    '18.12.30 2:41 PM (124.63.xxx.138)

    ddf님 말씀처럼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두달만에 한모금한 커피가 얼마나 행복하던지ㅋ정말 좋더라구요
    댓글보니 비슷한 일 겪으신분들이 많으시네요
    늘 건강하시길 완쾌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께요
    즐겁고 편안한 연말 보내시길 보내세요

  • 22. ..
    '18.12.30 2:48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친구가 공감력이 많이 떨어지네요.
    저라도 정떨어질듯.

  • 23. 욕나오네요
    '18.12.31 12:01 A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그 친구 끊으세요.
    아무리 공감이 안되도 예의가 있어야죠.
    보편적인 행동이 있잖아요.
    지적 싫으면 지적 안받게 행동하던가.
    스트레스가 젤 투병의 적이고 친구 만나서 먹는 외식이 재발의 주범 이예요.
    조심하시고 관리 잘 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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