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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배달 받아서 먹고 맘이 찡하네요

조회수 : 8,850
작성일 : 2018-12-29 10:08:12
큰애가 15살이니 결혼 16년 동안 저 혼자 아둥바둥 밥해먹고 살았어요
누구는 시부모님이며 친정부모님이 반찬이며 김치며 준다더라지만
우린 그런거 해당없이 저혼자 반찬해먹고 년차가 쌓여 김장까지 혼자 하며 여기까지 왔어요
워킹맘이라 반찬하기 힘든것도 있지만
혼자 해버릇하니 내가 자신있는 반찬 위주로 돌아가며 하니
우리애는 구하기 어려운 재료나 손 많이 가는 음식 아무리 제가 시도해도 맛없는 반찬은 거의 못먹고 자라더라구요

집근처 반찬가게들은 그날그날 뭐 살지 고르다가 때놓쳐서 안사거나
이 재료에 이 가격이면 내가 좀 고생해서 내가 만들고 말지 싶었어요
어느날 냉장고 청소 한바탕하고 지쳐서
한달 메뉴 쫙 나와있는 곳에서 주 1회씩 한달 반찬 배달을 결제해버렸네요

바쁘고 메뉴고르기 힘들때 아이라도 한상 차려주자 싶어서 한건데
막상 배달받으니 제가 힐링을 받네요
이렇게 누군가가 해준 반찬 먹는게 몇십년만인지 모르겠어요...
어린시절에도 늘 바쁜 맞벌이 부모님
결혼도 일찍해서 혼자 반찬하려니
나물 실컷 다듬어 데치고 만들어도 기껏 반찬통 하나 분량 나오고
그나마도 나까지 먹으면 금새 동나버리니 식구들 먹으라고 나는 최대한 안먹었거든요

밖에 식당에서 사먹는거랑 다르게
내집에서 편히 밥에 먹는
남이해준 반찬이 너무나 오랜만이라서 울컥했어요

물론 아이는 메인반찬이 엄마가 해준것처럼 푸짐하지 않다고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저는 괜찮네요 ㅎㅎ 입에안맞는 밑반찬도 있긴해요
감자채볶음도 저는 혹시 안익으면 아이한테 문제생길까봐 늘 충분히 익혀왔는데 약간 덜익게 아삭한 식감 너무 좋네요 어린시절 엄마가 급하게 휘리릭 볶아줄때 이런느낌이었는데 ㅋㅋㅋㅋ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 밥한공기 때우면서 별생각이 다 드네요 ㅋㅋ
IP : 182.211.xxx.6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8.12.29 10:14 AM (223.39.xxx.250)

    일주일에 한번 선 주문 받아서 배달해주는거
    먹는데요 너무 좋아요

  • 2. ㅡㅡㅡ
    '18.12.29 10:14 AM (175.192.xxx.126)

    끼니 좀 내려놓으면 생활이 엄청 여유로워 지더라구요.
    시간여유가 있다면 세상 좋은게 집에서 만든 음식들이지만.
    만들 시간과 에너지 생각하면 워킹맘들은 조금 내려놓는게 정신건강과 시간관리에 좋은것 같아요.

  • 3. 알 것같아요
    '18.12.29 10:15 AM (218.234.xxx.23)

    그맘 알것같아요.
    이렇게 편하고 좋은걸 못해서
    그동안 종종거리고 살았구나..
    그래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지금 반찬 사먹을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때 편하게 살았다면
    진짜 필요한 시기에 돈이 없어서
    못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지금부터라도 조금만 더 편히
    맛난 반찬 이용하셔요~^^

  • 4. 극공감
    '18.12.29 10:15 AM (221.140.xxx.203) - 삭제된댓글

    그나마도 나까지 먹으면 금새 동나버리니 식구들 먹으라고 나는 최대한 안먹었거든요22222222

    제 친정엄마는 여자가 일을 해야지 그래도 가사는 여자가 해야지 가치관이어서
    반찬 배달받을때는 마치 우렁각시가 반찬에 사랑을 담아 보내주는 느낌이었어요.ㅡ.ㅡ

  • 5. 궁금
    '18.12.29 10:23 AM (110.70.xxx.137)

    그거는 돈이 얼마나 드나요?
    비쌀까봐 한번도 안알아봤는데
    이글보니 궁금해지네요

    우렁각시..
    저도 이런 배우자가 있음 좋겠어요

    저는 싱글 녀인데도 그래요ㅎ

  • 6. 저도
    '18.12.29 10:25 AM (180.230.xxx.96)

    싱글
    저도 궁금하네요

  • 7. .
    '18.12.29 10:30 A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그 나물 한접시 나오기까지의 수고를 아니
    식당에서 나오는 나물반찬들 다 못먹고 버려지는거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 8. . . . .
    '18.12.29 10:36 AM (180.230.xxx.161)

    그나마도 나까지 먹으면 금새 동나버리니 식구들 먹으라고 나는 최대한 안먹었거든요 33333

    주부들이라면 이마음 뭔지 알죠ㅜㅜ

  • 9. ㅜㅜ
    '18.12.29 10:44 AM (110.11.xxx.8)

    남편이 음식은 전혀 안하는 시모밑에서 자라서 아이 낳자마자 전업되길 강력히 원했어요. (CC였슴)

    주말 6끼 포함, 집에서 열심히 밥 해먹이는데 저는 원래 고기 안 먹고 풀떼기(남편 표현..ㅋ)만 좋아하고
    남편은 집에서 해주는 모든 음식들을 정말 많이 잘 먹습니다. 아이도 먹성이 좋구요.

    콩나물....500g짜리(큰봉지예요) 두개씩 삶아요. 달래간장에 콩나물밥 해주면 엄청나게 먹어서 두봉지씩
    안하면 정말 내 입에 들어가는게 없슴....ㅠㅠㅠㅠ 조기는 최소한 10마리는 구워야 되요.
    그래야 내 입에 두어마리 들어갈까 말까....특히나 봄에는 매일매일 각종 봄나물 씻다가 하루 해가 가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특히 나물을 종류별로 먹을까...생각하니 유럽에서는 아마도 물이 귀해서 였나보다...
    라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까지...ㅋㅋㅋㅋㅋ

    아무튼 반찬 많이 안 먹는다는 집이 어떨때는 부럽기도 합니다.

  • 10. 그렇게
    '18.12.29 11:11 AM (14.40.xxx.68) - 삭제된댓글

    종종거리고 살았으니
    지금 반찬시키는데 주저함이 없고
    살림실력있으니 중간이상은 되는 거 고를 실력이 쌓인거예요
    살림 진짜 하나도 모르는 사람은 원리를 몰라서 고를 줄도 모릅니다.
    저는 반찬 거의 안먹는 식단이라 과일 깎아두고 계란삶고 미쥬라토스트 준비해두는 정도라 반찬배달의 기쁨은 모르겠지만
    요즘 로봇청소기 돌리고 식세기 쓰는데
    둘 차례로 돌아가는 소리 들으면서 멍때리는 게 제일 좋아요.
    진작에 살걸 싶었는데
    집 나갈때 돌려두고 집 오면서 또 돌리고 깨끗해진 집으로 귀가하는 기분 너무 좋아요.

  • 11. dat.r
    '18.12.29 11:29 AM (125.129.xxx.247) - 삭제된댓글

    음식은 집에서 해 먹어야만 한다고(특히 반찬) 생각하며 평생 살아온 사람인데
    사정상 한 2년을 외지에 지내며 반찬 사다먹고 시켜먹었더니
    세상 한결 일이 줄어들고 좋더라구요
    이제 본가로 들어왔는데 하기 싫습니다.

  • 12. ㅎㅎㅎ
    '18.12.29 11:35 AM (123.212.xxx.56)

    맞아요.
    살림도 해본 사람이 선택도 잘해요.

    제가 요리 좀 하는데,
    큰아이 대학 가고
    세식구 사니,
    요리 하는게 겁날 지경.
    큰 아이가 많이 먹는 편이었고,
    그아이 하나 없는데,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밀키트도 주문하고,
    동네 반찬 가게마다 잘 하는 아이템 찾아서
    조금씩 사다먹어요.
    오징어 제육 볶음 한팩에
    무생채,콩나물 한팩이면,
    세식구 깔끔하게 한끼 클리어,
    다른집은 동태찌개 기사 막혀서
    그거 하는 날 저녁은 그걸로 한끼 해결.
    한우나,고급 수산물은 원가가 워낙 크니,
    좋은걸로 제가 직접 조리.
    양을 좀 줄여서 식비는 그대로 유지,
    인당 소비금액은 늘었는데,
    제가 많이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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