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습니다.
30대고, 직장인이며 업무 강도는 뭐 그럭저럭 보통입니다.
성격상 속으로 스트레스를 잘 받고, 뭐든 잘 해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업무강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저도 모르게 느끼고 있을 것 같아요.
뭐 거의 모든 직장인이 주말되면
그간 피로들, 스트레스들 다 쌓여서 축 늘어져서 쉬고만 싶고 그런 건 알고 있어요.
이게 직장인들 삶? 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요즘 저는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직장에 나가고, 일을 하고, 그럴 때는 오히려 몸에 열이 엄청 나서
제 스스로도 몸이 뜨끈뜨끈함이 느껴져요. 그래서 추위도 잘 안 탑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조는 법이 없고, 정신이 얼마나 맑은지 모르겠어요.
그 흔한 감기도 걸리지 않고, 몸이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습니다.
문제는 귀가한 후 혹은 직장에 나가지 않는 휴일일 때.
요즘 같은 경우에는 추위에도 예민해져서 방을 뜨겁게 달궈놓고,
무엇보다 하루종일 잠을 잡니다. 너무 심하게요.
배는 고파서 끼니만 먹고, 소화도 다 못 시킬 시간에 곧바로 또 잠에 듭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5일 휴가였었는데요,
총 4일을 내리 잤다면 믿어지시나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 꾸역꾸역 알람까지 맞춰서
5일 중 하루는 억지로 외출을 하고 왔어요.
직장에 대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도 아니고
나름 재미를 느끼며 잘 다니고 있는데..
직장에서 벗어났을 때 몸이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져 버리는 것이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무섭고, 답답합니다.
주말 시간을 활용하고자 이래저래 찾아봤는데,
모든 것에 무기력해지고 그냥 죽은 듯이 잠만자요.
그리고 또 월요일이 되면 아주 말짱하고 쌩쌩하게 출근하고요.
전 무엇이 문제일까요?
병원에 가면 나아질까요....?
대체 어느 병원에 가야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