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차를 타고 오면서 시어머니 이야길 꺼냈어요.
당신에게 말씀 하실때와 며느리인 나에게 말씀하실 때가 정말 다르다.
지금까지는 그냥 내가 참고 말을 안 했지만 여행갔을 때 당신이 자리를 비우거나 명절날 부엌에서 단둘이 있을 때 다른 말투와 모습일 때가 많았다.
이번엔 나한테 이러이러한 말씀도 하시더라...고.
그랬더니 듣고있던 남편이 그러네요.
우리 엄마는 그렇게 말하실 분이 아니야, 내가 우리 엄마를 아는데, 겨우 그 정도로만 이야길 했다고?? 더 했겠지.
당신이 나 속상할까봐 미화해서 약하게 이야기하는 거겠지! 우리 엄마 성격 강한 건 누나도 알고 나도 아는데...
그래도 며느리한테는 조심하는 줄 알았는데...내가 안 보는 곳에서 그러니 알 수가 있나....미안하고, 앞으론 내가 예의주시해서 더 신경써서 지켜볼게. 당신도 참지만 말고 말을 해~!!
이러네요.
뭐지..?
이번엔 진짜 다 쏟아내려고 했는데....남편이 저렇게 말을 하니 분했던 게 사그라들면서 더이상 말을 못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남편이 고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