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분류, 비교, 분석, 비판, 추론, 논증, 수리(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 대학도 있고,
분류에서 어그러지면 말짱 도로묵이구요.
분류를 잘 했어도
다각도의 문제 해결력이 딸리면 질문자가 요구하는 답을 쓸 수가 없어요.
교과서 내의 개념들이 등장하고 그걸 활용하기 때문에
공부 잘 하면 확실히 유리하지만
공부 잘 해도 논술은 넘사벽인 경우가 많아요.
서강대 논술 문제를 예로 들어볼게요.
"(가)에 따라 협상하기 어려운 이유를 { (나), (다), (라)를 활용하여 } 기술한 후, /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관점을 { (마), (바), (사)를 참고하여 } 기술하시오. "
시험지가 학생들 중간고사 치르는 크기로 대략 7장 정도 될 걸요?
그 많은 시험지에 저렇게 많은 지문.
그 중에는 그래프나 도표 같은 것도 나와서 그걸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관점 기술은 커녕 지문 활용 자체가 불가능해져요.
그걸 정해진 시간,
논술 대비는 물론이고
텍스트 이해력 딸리는 학생들은 종이만 뒤적이다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연대, 서강 ...쉽게 합격할 정도의 학생들은시험 끝나고 나와서
마치 바둑 복기하듯이
저 많은 지문과, 문제와, 함정과, 내가 쓴 글, 특히 주의해서 쓴 글,
그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용어와 어휘까지
좔좔 다 읊어요.
서강대 논술은
연대 논술에 비해 지문은 많은 대신 구조는 심플한 편이에요.
연대 논술은 삼자비교라고 해서 해결과정이 좀 더 난해해요.
(연대 삼자비교 관련 링크 걸었었는데, 댓글님 말씀대로 편입생용이라 링크는 삭제 합니다.
서강대, 연대 얘기만 적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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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서강대 채점기준 한번 보세요.
(가)부터(사)까지 각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는 당연한 것이니 차치하더라도,
첫번째 task를 수행하기 위해 (가)와 (나),(다),(라)를 연계할 때,
가의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쟁론화하고 있는가?'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제시문 간 표면적 내용의 연계가 아닌 '학생이 스스로 재정의한 심층적 단위'에서
제시문들을 연계한다면, 자연히 (가)에 나타난 쟁점은 심화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문제인 것입니다.
또한 (사)와 (라), (사)와 (바) 사이에도 학생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논리적 연계점이 숨어 있었습니다.
최하단의 유의사항에도, 양 입장 중 어느 입장을 택하냐보다 제시문에서 알 수 있는
정보들에서 많은 문제를 '발견해 내고', '그 절차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절차를 분명히 하는 것이란 표현은 적절한 논거의 제시를 의미합니다.
논술 답안지에 우리가 적는 모든 문장에는 '근거'가,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출처] 서강대 논술 유형 전격 분석 - 2019 서강대 논술 가이드북|작성자 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