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소에 책도 좋아하고, 성격도 차분한 편인데다가
감성까지 고슴도치가시처럼 제대로 돋움체^^이고
글도 쓰는것을 좋아하기때문에 한때 주변친구들에게
아이 선생님에게,성당 다니는 자매님들에게, 대모님에게
참 많이 남발했거든요.
게다가 한번 쓴 편지지는 무려, 4,5장이 기본!!
그 편지를 받아본 사람들은 글씨도 작은데 편지지까지
세장을 넘어가고도 더있으니, 눈이 주전자뚜껑만큼 커지고
한편으로는 즐거웠다고
한편으로는 언제 다 읽나 하는 푸념까지
하곤 했는데,
이번 기말고사 도우미를 하러 가면서 잠시
도서관에 들어가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흑!
그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말끔하게 정리된 책장들과 정갈하게 꽂혀진 수많은 책들
햇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연한 푸른색 블라인드 쳐진 창문들도
한폭의 풍경화처럼 겨울산이 말갛게 보이고.
정수기옆의 종이컵들까지 고요한 정물처럼 여운있어 보이고
조용하고,
곧 얼마 안있어 데스크에 오신 분이
같은 성당을 다니시는 아는 분이세요~
게다가 우리 아파트 윗윗층에 사시는 분이신데
그동안 알바다닌다는 말만 들었지 그분의 근무지가
어딘지는 오늘 처음 본거에요.
실례인줄은 알겠는데
너무 궁금해서 무례함을 무릅쓰고
힘들게 물어봤더니,
아는 분 소개로 알바로 다니는거고
방학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11시에 나와 3시에 퇴근하고 대출반납이랑
도서관정리만 하면 되는거고 선생님들이 터치라던지
이런게 전혀 없고 책에 관련된 일이 아니면 거의 출입이 없다고 하시는데
저도 이런 일을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저도 ...
그런 일을 할수 있는지 그 절차가 궁금해요^^
그분은 자격증도, 아무것도 학교에서 원하지 않았다는데..
이런 꿈의 자리는 아무에게나 오는게 아닐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