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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지런하고 요리 잘하던 엄마

.... 조회수 : 5,407
작성일 : 2018-12-15 14:09:32
엄마가 부지런하고 요리를 잘하셨어요
저는 조미료 들어간 거, 반조리 식품 이런 거
라면도 안 먹고 자랐네요
엄마가 웬만하면 만들어 먹이셨어요
동그랑땡 하나도 슈퍼에서 안 사고
당신이 고기 사 와서 하나하나 다 만들어 주셨는데
학교에서 도시락 싸가는 날 늘 인기 많았고요 엄마 반찬이

그런데 저는 엄마에게 잘 먹고 자라서 감사하지만
살림만 생각하면 완벽주의였던 엄마가 생각나서
좀 뭐랄까 지금도 라면 먹고 그러면
기분이 편치 않아요
반찬 같은 거 사다 먹음 조미료 생각도 많이 나고

그리고 결혼 =하루 세 끼 차리는 삶
이 공식이 넘 강렬해서
남친이 결혼하자고 하면(자기가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중압감 같은 게 생겨요

지금은 자취하니까 사과 하나로 때우고
우유 한 컵에 샐러드 삶은 계란 먹고
거의 사먹는데..
결혼하면 남편이랑 자식 챙겨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중압감이...
엄마처럼 잘해야 할 것 같은
그러지 못하면
가족에게 죄책감 같은 게 생길 것 같아요
미리 걱정하는 건가요 ㅠㅠ

IP : 220.116.xxx.17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 딸은
    '18.12.15 2:18 PM (59.8.xxx.58)

    엄마가 그렇게 키웠더니 손하나 까딱 않았던 아빠 원망하며 살림 잘하는 남자 골라 결혼하던지 그런남자 못만나면 혼자 살겠다던데요
    왜 엄마처럼 희생하며 살아야한다고 생각하세요..

  • 2. 반발로
    '18.12.15 2:18 PM (223.62.xxx.75)

    더 안할수도 있어요

  • 3. 미리
    '18.12.15 2:23 PM (220.116.xxx.82) - 삭제된댓글

    걱정안해도되고 닥치면 다한다는 긍정적인 말씀 드리고 싶은데 너무 죄송해요
    그건 정말 성향에 따라 달라요
    저는 주부경력 삼십년 다 되어 가는데
    결혼전 애키우고 살림사는거 버거을거 같았고 저희 엄만 닥치면 다한다고 결혼도 밀어부치고 애도 빨리 낳아라 성화였어요
    그런데 제 생각이 맞았다는거예요
    너무 힘들었어요 애키우는거 살림 사는게요
    재미가 없으니 항상 우울하구요

    요즘 애들 다키우고 알바 하고 있는데 제가 이렇게 부지런한줄 몰랐어요

    나중에 결혼하더라도 다 잘할려고 하지 마시고 제일 중요한거 부터 잘할거라 생각하세요

  • 4. 결혼을
    '18.12.15 2:25 PM (59.6.xxx.30)

    남편 삼시세끼 차려주는걸 목표로 하실건가요
    아이 낳으면 남편밥 아이밥 챙겨주다 인생 다 보내시겠어요
    지금부터라도 요리학원 다니세요~~~

  • 5. ......
    '18.12.15 2:25 PM (58.140.xxx.178)

    딩크로 살면 사먹어도 아무 문제없었는데
    애 태어나서부터는 가공 레트로식품도 안사먹게되긴하죠
    특히 신선하고 좋은음식먹일때랑 가공조미 식품 먹일때랑 애 피부상태가 확 달라지는 경험해보면 더 그런생각들어서요
    다행히 남편이 요리를 스트레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여서 저희는
    시간되는대로 아무나 요리해서 잘 넘기는거같아요.
    하다보면 적응된다고 봐야겠죠. 시간줄이는법을 알게된달까
    밥하고 생선 좀굽고 최대한 간촐히 해먹어요.
    수제 요쿠르트같은건 주말에 남편이 기계로 만들어서 아이 먹이구요.

  • 6. ...
    '18.12.15 2:29 PM (210.90.xxx.137)

    원글님 같은 환경에서 자라 인스턴트 못먹은게 한?이 되서
    성인이 되서 인스턴트, 외식만 즐기는 사람도 있고
    엄마가 요리 못하고 매식했던 유년이 싫어 더더 집밥 챙겨먹는 사람도 있어요.
    결혼전에 어떤 신념과 계획이 있었다 하더라도 정작 닥치면 그 때 어떻게 바뀔지 몰라요.
    전 3대가 같이 살아 국과 찌개가 항상 오르는 집밥을 먹었고
    엄마 고생을 보며 요리 따윈 안한다했는데
    결정적으로 제가 입이 짧아 매일 아침 간단히 먹는것조차
    똑같은걸 먹으면 지겨워서 제 팔자를 제가 꼬기 시작했어요.
    우리 식구들은 저 때문에 행복해요.
    두번 연속 같은 반찬,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요.
    우리 엄마도 이 정도로 밥상을 차리진 않았다는..

  • 7. ㅇㅇ
    '18.12.15 2:37 PM (125.128.xxx.73)

    우리엄마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었고 음식 정말 잘하시는 분이었지만
    세끼밥하는거 올인하시지 않았아요. 빵좋아하면 그게 한끼였고
    움직임 없이 뒹글뒹글하는 날은 두끼로 만족하며 사는 생활이었어요.
    남편이 첨에 그렇게 세끼 밥타령하더니 지금은 밥국 반찬에 그렇게 연연해 하지않아요.
    그래도 제가 하려고 하면 다한다는거 알고 있어요.

  • 8. 저도
    '18.12.15 5:21 PM (211.248.xxx.216)

    원글님 엄마처럼 삼시세끼 다른거 차려주고 동그랑땡 냉동으로 단 한번도 산적없이 만들어주는 엄만데요. 울 대학생 딸들은 하나는 저랑 비슷하게 요리좋아하고 나머지 하나는 자긴 절대 엄마처럼 다 해먹지 않고 사먹고 다닐거래요.집밥생각나면 언제든 엄마한테 와서 먹을수 있게 시집가서도 엄마네 20분거리에 살거랍니다..

  • 9. ..
    '18.12.15 8:52 PM (125.177.xxx.43)

    아이가 아토피에 요리가 취미라 다 해먹였는데..이젠 적당히 살아요
    외식도 하는데 뭐 어때요
    맞벌이 하며 엄마 세대처럼 못살죠

  • 10. 우리엄마
    '18.12.15 8:56 PM (14.34.xxx.91)

    말씀이 내가결혼할려고 날잡았는데 첫번 말씀이 남편밥상이 가장 어렵다고 햇어요
    그때는 무슨말인가 ? 했는데 나이먹으니 그만큼 세끼니 밥상이 어렵다는 뜻이데요

  • 11. 안녕
    '18.12.15 11:06 PM (223.38.xxx.145)

    적성맞고 요리 즐기면 그렇게 하시구요
    부담스러우면 편하게 하면 되요~~걱정마시구요.

  • 12. 예전엔
    '18.12.15 11:12 PM (222.114.xxx.93)

    흔히 그랬듯 저희도 3대가 같이 살아서 밥 국 찌개 김치 2종류 이상 여러가지 반찬 세끼 항상 차려져 있어서 그게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20년을 저도 그렇게 살았어요 결혼을 좀 일찍 했는데 하루종일 장보고 요리하는것이 일과였고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손이 빠르지 않거든요 둘째가 이제 대학 입학하는데 주말에 배 안고프면 한끼정도는 건너 뛰고 한그릇 음식도 자주 합니다. 외식도 자주 하고요.... 스트레스 받느니 편하게 사는걸 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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