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쓸신잡 3/ 마지막 총정리 편

나누자 조회수 : 2,903
작성일 : 2018-12-15 13:57:55
- 한여름에 시작해서 첫눈 내린 날 끝난 알쓸신잡 3 미방송 편.

# 희열/ 이 프로 방송 시간은 90 분이지만 촬영 시간은 평균 17 시간임.
당연히 못 나가는 장면이 더 많은데, 안 나가서 아쉬웠던 영상에 대해 말씀해 보삼~ 
시민/ 진주 편에서 상욱이 언급했던 '형평사 운동 이야기'가 빠진 게 되게 아까웠음.
(상욱 님이 다녀왔나 했더니 차가 막혀 다들 못 가고 시민 님만 다녀옴. ㅎ)

- 진주 형평사에 다녀온
시민/ 입구 탑에 새겨져 있는 문구를 새겨봐야 함.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이라, 저울처럼 공평한 사회를 만들자."

1894년 갑오개혁 때, 법적으로는 계급제도를 폐지했으나 유독 백정에 대한 차별만은 없어지지 않았음.
(주: 갑오개혁 - 조선말기, 노비가 해방되고 신분제도가 폐지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난 근대적 개혁.)
교회에서도 그들과 같이 예배 못 본다고 신도들이 거부했으며, 
심지어 호적에도 '도한:도축하는 사내'라는 붉은 글씨가 기록되었을 정도임.
그러다 1923년 '형평사'라는 단체가 진주에서 결성되었는데, 도축업자들이 아닌 지식인/양반들이 그들의 인권을 위해
나선 운동이었음. 

상욱/ 직접적인 도화선은 강상호 선생이었음.
백정이 돈을 많이 벌어 학교를 설립하거나 기부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없었음.
이를 보다 못한 양반이자 천석꾼이었던 강선생이 분개하여 백정의 아이들을 자신의 양자로 입양하여 입학시키는 
해결책을 썼음. 
이후, 사람들이 그를 신백정이라고 부르며 폄하하고 왕따시켰으나 그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바쳐 사회운동을 계속했음.
57년, 재산도 탕진하고 사람도 곁에 없는 쓸쓸한 죽음을 맞았으나, 전국의 백정들이 진주에 모여 9일 간 성대한 장례를 치뤘음. ㅜㅜ

시민/ 그런 분이 위인임. 우리 눈에 보이는 건 '형평탑'이라는 공간일 뿐이지만, 근대문명에서 인권의 개념이 탄생하고 
그 정신을 구현해낸 굉장히 아름다운 사례임.

# 강화 편에서 못 나간 '철종- 강화도령' 이야기.
시민/ 헌종이 왕세자가 없어서 왕족 중에서 가장 만만한 후임을 고른 게 강화도령이었음.
안동김씨 사대부 세력이 지배질서를 더 공고히 하려고 친가/외가 빽이 전혀 없는 허수아비 왕을 찾아냈던 것임.
(뻘감상: 요즘 정치판 작태가 자연스레 오버랩 됨. -_-)

# 이어서 피렌체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에서 봤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라는 양자역학에 관한 필사본을 영접한 상욱 님의 감격과 부산 편 정란각 소개가 이어지고...
 
# 시청자들이 남겼던 궁금증들.
- (아테네 편) 영하의 난데없는 월계관 머리띠는 어디서 왔을까? 
답 / 진애가 벼룩시장에서 사서 선물한 것.

# 알쓸신잡 3 사전모임에서 제작팀이 인류가 달에 안 갔다고 의심하고 있는 시민을 상욱에게 고자질한 바 있는데, 
뒤늦게 나사 홈페이지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 상욱이 프라이부르크 저녁 식당에서 설명해줌.
상욱/ 그 사진은 우주선 다리에 달린 저속 스캔 카메라가 찍은 것이었음, ( 내 오랜 궁금증도 풀렸...ㅋ)

# 상욱이 델피에서 받아온 신탁들 중 두 개만 소개되고 세 분의 것이 미공개였는데 
유시민에게 간 신탁:  S = KLn W 
(설명하자면) 물질의 변화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일어나고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서 엔트로피는 증가만 함.
자신의 분야를 넓혀오기만 한 유 작가님이 앞으로도 계속 넓혀가기를... (음?)
(단호한) 시민의 해석/ "너의 분수를 알아라~" (라는 뜻~? ,ㅋ )

# 시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은?  
상욱/ 나탈리 앤지어의 <원더풀 사이언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 라는 걸 극명하게 잘 설명한 책임. 과학을 왜 해야 하냐고? 재밌으니까. ㅎ
희열/ 마스타 미리가 우주에 관해 쓴 만화책 <밤하늘 아래>.

시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최근에 나온 뉴스 땜에 환경과 관련해서 우리에게 유턴이 필요한 시점이다 싶어 골랐음.
(주: 죽은 고래 위장에서 플라스틱 6kg가 나왔고, 우리 해협에서 잡은 아귀 뱃속에서 페트병이 나온 뉴스.)
이 책은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살충제의 해악에 관한 내용으로 DDT의 생산을 막은 책임.
20세기 인류문명에서 유턴을 만들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고 생각함.
(주: 작가는 책 출판 후, 화학산업 측에서 공격을 극심하게 받았고 곧 암으로 돌아가심.)
그리고 이 책은 위대한 에세이로, 에세이를 어떻게 쓰는가?의 정석을 보여주는 책임. 
(뻘덧: 이 말씀에 시청하다 말고 당장 책 주문 했음.ㅋㅎ)

진애/ 캐빈 켈리의 <통제불능> : 우리가 겪는 혼돈과 질서가 자연계 속에 원래 있었으니 변화를 두려워 말라는 내용. 
영화 매트릭스에 영향을 준 책.

영하/ 만화책 <내 어머니의 이야기>.
책 읽으며 웬만해선 울지 않는 내가 읽다가 운 책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의 현대사라는 걸 말해주는 책.
근데 절판됐음. 다시 출간되길 원하며 추천함. -_-

IP : 122.34.xxx.3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누자
    '18.12.15 2:10 PM (122.34.xxx.30)

    TV도 없으니 TV를 파고드는 경우가 아주 드문데, 이 프로가 방영될 때는 한 주를 기다리는 설렘을 누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기획한 양정우 피디 다시 한번 칭찬하고요, 시즌 4를 학수고대하겠습니다.

  • 2.
    '18.12.15 2:17 PM (119.207.xxx.31)

    빠지지 않고 다 읽었어요

  • 3. 나누자
    '18.12.15 2:33 PM (122.34.xxx.30)

    ㄴ "다 읽었다"에 뭉클~ ㅋㅎ

    이번 시즌의 상욱님을 보면서 옛기억이 떠올랐어요.
    굳이 대학 진학을 해야 한다면 물리학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충고하셨죠.
    비혼자로 살겠다는 네가 물리학을 공부해서는 한국에서 밥을 제대로 벌 수 없을 것이다...

    여차저차 외교학을 전공하게 됐고, 연봉 높은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만
    상욱님을 대하노라니 물리학을 전공했으면 좀더 재밌는 삶을 살 수 있었겠구나...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가본 길에 대한 로망이 절반 들어 있겠지만, 꼭 그게 다가 아닌 아쉬움이 진하게 ... ㅎ

  • 4.
    '18.12.15 2:44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무식한 저로서는 한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얼마나 많은 지식을 흡수하고
    즐길수 있는지 출연자와 원글님 보고
    감탄 했어요

    즐거운 지식여행이었달까요
    다음시즌 저도 학수고대합니다

    사.누님 ㅎㅎ

  • 5.
    '18.12.15 2:57 PM (122.42.xxx.212)

    어제 알쓸3 끝났을때 어찌나 아쉽고
    섭섭하던지..
    언제 다시 방영하게 될지..
    원글님. 바쁘실텐데 매번 잘 읽었습니다~

  • 6. 아이가
    '18.12.15 2:59 PM (211.36.xxx.123) - 삭제된댓글

    같이 일했는데 쌤들 네 분 다 너무 좋으시고 양정우 피디님도 너무 좋다고..
    여기서 김진애쌤 비판글 올라와서 얘기해주니 어? 진애쌤 좋으신데..
    이러더라구요
    일하는 동안 사람들이 좋아서 행복했대요

  • 7. 저도
    '18.12.15 3:02 PM (125.128.xxx.64) - 삭제된댓글

    다 읽었고 가끔 복습도 합니다.
    원글님이 정리해 주는 글을 읽으면 그냥 편하게 들었는데 못 들은 것도 많고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도 많아요.
    평소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게 옳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제는 자신이 없어요
    감사했소.

  • 8. ..
    '18.12.15 3:06 PM (1.231.xxx.12)

    알쓸신잡 저를 행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인데
    시즌4도 기대해요
    원글님 요약 감사해요.

  • 9. ㅌㅌ
    '18.12.15 3:11 PM (42.82.xxx.142)

    절판된 책 꼭 읽고싶네요
    조만간 다시 출판되길 바랍니다

  • 10. ...
    '18.12.15 3:12 PM (218.236.xxx.162)

    이번편도 잘 읽었습니다 김진애님 덕에 더 풍요롭고 재미있었어요 알쓸신잡 계속되면 좋겠어요~
    유시민님의 확장성도 계속되기를 바라고요 ~~

  • 11. 감사합니다
    '18.12.15 3:41 PM (221.140.xxx.168)

    덕분에 안봐도 본 듯한 느낌이 드네요.
    저도 시민님처럼 달착륙 의심자인데...아직도 의심중이네요
    침묵의 봄 비하인드 스토리 뭔가 짠하고 화나네요ㅜㅜ
    중등 아이랑 함께 읽어 봐야겠어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12. 규격화되어있고
    '18.12.15 4:01 PM (175.223.xxx.176) - 삭제된댓글

    벽에 편히 몸 기댈 곳이 없다는 일본 가옥 얘기도 재미있었어요.

    유인우주왕복이 이제서야 가능해질려는 것같은데
    그시절 달을 착륙해서 다시 돌아왔었다는거 아직 못믿겠어요.ㅎ

  • 13. 나누자
    '18.12.15 5:00 PM (122.34.xxx.30) - 삭제된댓글

    119.207.xxx.31/아니 이런 찡한 겸양의 말씀이라니...
    사실 제가 두 달 전쯤에 짐니에게서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는데,
    너무 예뻐서 공개하고 싶은 맘이 솟구치곤 하거든요.
    버뜨~ 짐니가 주목받는 게 불편하시다는 분들이 계셔서 꾹~ 참~ 중. ㅎㅎ
    일반 방탄팬들은 자신의 감상을 맘껏 올리시는데 전 괜히 아웃팅해서 전하고 싶은 걸 못 전하.... ㅜㅜ

  • 14. 형평사 이야기
    '18.12.15 5:30 PM (94.5.xxx.54) - 삭제된댓글

    저는 처음 들었는데 큰 감동이었고
    상욱 박사의 신탁은 본편에서도 이번 편에서도 별로 재미가 없는데 왜 시간을 할애했는지 갸우뚱.

    그것 빼고는 김상욱 박사의 인풋이 컸던 시즌이었습니다.
    다음 시즌 여성 멤버는 다른 분 기대하고요.
    두 작가님들은 절대 빠지지 말아 주세요.

  • 15. ㅇㅇ
    '18.12.15 7:09 PM (218.237.xxx.203)

    이번 시즌 재밌었는데 짬이 안날때마다 사누님의 요약정리가 있어서
    빈틈을 메울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생일선물 받으신것도 궁금해서 더 여쭤보고 싶은데 살짝만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슈렉의 고양이 눈으로 요청드려 봅니다 ????

  • 16. 나누자
    '18.12.16 8:49 AM (122.34.xxx.30) - 삭제된댓글

    ㅇㅇ님/ 음....받은 선물은 카메오 브로치와 카메오 장식이 들어간 액자 두 개예요.
    제가 피부에 뭐 닿는 걸 병적으로 싫어해서 액세서리를 전혀 안 해요. (시계도 못 참. ㅋ)
    유일하게 좋아하는 장신구가 브로치인데, 보석 제품보다 카메오를 특히 좋아합니다.
    브로치는 가로 52mm 세로 62mm 크기로 제법 큰 천연쉘 제품이고
    액자는 인조인 것 같은데 색상이 귀한 블루카메오로 참 예쁩니다.
    우리가 같은 달 생일인데, 제 취향을 기억하는 짐니가 이번 런던 공연 때 구입해 보냈더라고요.
    지금껏 젊은 남자에게서 받아본 선물들 중 가장 맘에 들고 비싼 제품인 듯. ㅎ

  • 17. ㅇㅇ
    '18.12.17 3:15 AM (218.237.xxx.203)

    와~ 맘에 쏙 드는 선물 고르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괜히 선물요정이 아니네요ㅎㅎ
    요즘 세계 팬들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별과 장식품 자리에 지민천사의 사진으로 장식을 한다던데
    역시 사랑스러운 존재는 다들 알아보나봐요
    소중한 추억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에 댓글을 폰으로 썼더니 이모티콘이 ????로 보여서 텍스트로 남겨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4247 KBS 스페셜[아파트 과연 불패인가]- 꼭 보세요! 41 붕괴 2018/12/15 6,301
884246 앉으면 아늑하고 푹신한 패브릭 소파좀 알려주세요 .. 2018/12/15 539
884245 서울대 음대 어떤곳일까요 20 서울대 2018/12/15 7,710
884244 20~30대에 쌍꺼풀 수술해서 눈뜨는 게 편해진 분 있나요? 11 .. 2018/12/15 2,289
884243 [펌] SKY캐슬 우주엄마(이태란)이 싫은 이유 - 링크 9 livebo.. 2018/12/15 5,421
884242 눈이 3센티 내리는거면 많이 오는 건가요 2 돛단배 2018/12/15 746
884241 니트원피스 자주 입게 될까요 19 사면 2018/12/15 4,431
884240 영화 '인비져블 게스트' 추천해 주신 분 감사해요~ 5 좋은 주말 2018/12/15 1,551
884239 황당한 커피전문점 2 2018/12/15 2,388
884238 깨끗한 굴 어디서 사나요? 3 2018/12/15 1,279
884237 여자들 많은 일자리는 저임금 중노동 14 왜그럴까 2018/12/15 3,299
884236 동물 싫어하지 않으시는 분들 도와주셔요 13 야옹야옹 2018/12/15 1,563
884235 아들 결혼할때가되니 68 미래시어머니.. 2018/12/15 20,535
884234 열 조금나고 몸쑤시는데 독감? 4 . 2018/12/15 1,294
884233 영화 질문(답 주셨습니다) 1 급급 2018/12/15 627
884232 이 일자리 어떤가요? 2 .. 2018/12/15 1,230
884231 혈압조절 7 mabatt.. 2018/12/15 1,533
884230 냉동실에 잠자고있는 감말랭이 처치할방법 3 ㅇㅇ 2018/12/15 1,370
884229 문재인 정부는 사회를 거세시키는거 같아요. 24 슈퍼바이저 2018/12/15 2,727
884228 피부에 좋은 피부과 시술종류 없나요? 9 진정 2018/12/15 4,768
884227 靑 '우윤근 첩보', 박근혜정부서도 불입건 처리 1 .. 2018/12/15 831
884226 조언부탁드려요. 2 입시맘 2018/12/15 442
884225 기차타고 영등포역억 내려요..교통편좀~~ 8 교통 2018/12/15 817
884224 사람 잘 끊어내시나요? 12 ..... 2018/12/15 3,853
884223 당뇨신분들 설사가 잦나요? 3 당뇨 2018/12/15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