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기말고사 도우미 갔었는데

이제 또 조회수 : 3,773
작성일 : 2018-12-13 20:38:31

어제 중학교에 기말고사 도우미로 9시 40분부터 12시 36분까지 교실에 있었어요.

우리가 학교 다녔던 90년대보다 많이 달라졌어요.

천장엔 선풍기랑 에어컨도 달려있고 이게 겨울엔 난방역할도 해주고,

양측벽면엔 선풍기들도 있고.


다행히 선생님들이 의자를 준비해주셔서

그나마 편안히 앉아있을수 있었어요.

중간중간 카드 교체해해주고 수정액 갖다주러

자주 일어나야 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어요.


생각보다 학생들이 문제를 빨리 푸는 것같아요.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보면 좋겠는데

한번만에 읽고 그자리에서 체킹한후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네요..


가끔, 헤드락처럼 머리를 빙빙 돌리면서

선생님께 장난을 하는 학생도 있던데

그런 아이마저 귀여운지 같이 비슷한 손동작으로

받아주시기도 하고,

그런 모습 보면서 제가 다 감사해지더라구요.


시험보는 내내, 아이들에게 숨소리도 죽이고

가만히 아이들을 살펴보시는 선생님들,

꼭 갓난아기 잠든 모습 깨우지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같아요.

이렇게 애정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 모습들을

다행히 교실뒤편에서 다 살펴봤어요.


그러다가 어떤 남자아이가 한쪽손을 번쩍 들길래

저랑 선생님이 동시에 그 아이한테 눈이 갔고

저는 순간적으로 일어났어요.

무슨일인지 가려고요.

그랬더니 그아이가 다른 한쪽팔도 펴면서

기지개를 펴더라구요.

그 모습을 본 남자선생님,

크게 웃지는 못하고 그아이한테 가려고 일어났던

저를 보면서 배꼽이 끊어지시네요..


공부를 못하건 잘하건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귀여워해주시고

빈칸 남겨두지말고 찍으라는 조언까지.


집으로 돌아오는길,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했어요.

IP : 220.89.xxx.1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2.13 8:41 PM (121.168.xxx.41)

    우리 애 학교는 끝까지 긴장감이 돌더라구요
    특히 수학시험 때 딱 1명 빼고 계속 시험지 들여다보는 거 보니까
    괜히 안쓰러웠어요

  • 2. 참고로
    '18.12.13 8:49 PM (175.193.xxx.206)

    친구엄마가 들어오면 그렇게 긴장되고 불편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암튼 시험감독은 그냥 학년을 바꾸는게 좋다고 건의해서 저희 아이 다니던곳은 바꿨었어요.

  • 3. ...
    '18.12.13 8:50 PM (183.96.xxx.85) - 삭제된댓글

    우리 때는 좋은 선생이 참 드물었는데 요즘 선생님들은 다 좋더라구요.

  • 4. ...
    '18.12.13 8:52 PM (220.75.xxx.29)

    인기많은 선생님은 시험감독만 들어가도 애들이 환호성 ㅋㅋ
    확실히 반응이 다르더라구요. 쌤은 그러거나말거나 시크하신데 애들만 난리난리...

  • 5. 저도
    '18.12.13 8:56 PM (211.187.xxx.11)

    어제 다녀왔는데 1교시 감독인 선생님은 애들이 omr카드 바꿀때마다
    얼마나 구박을 하시는지 정말 제가 보기에도 민망해서 혼났어요.
    나이든 분이었는데, 아이들이 손을 들면 다른 선생님들은 일단 손에
    omr카드 여분을 들고 움직이는데 이 분은 빈손으로 가서 혼을 내요.
    큰소리로 뭐라고 하고 조금 있다가 갖다 주더라구요. 여러번을.
    그 여러번이 한 아이의 실수도 아니고 각각 다른 아인데 그때마다요.
    정말 귀찮다는 표정으로 서 있는 선생님을 보니 엄마들이 있어도 이런데
    애들만 있으면 어떨까 싶어서 마음이 별로 안 좋더라구요.
    반면 2교시 젊은 선생님은 얼마나 빠르고 엽렵하게 처리하시는지.
    주관식 답안지 챙기는 걸로 저를 더 귀찮게 하신 분은 이 분이었는데
    저는 그게 하나도 싫지않고 더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 6. 요즘
    '18.12.14 12:56 AM (118.37.xxx.114) - 삭제된댓글

    젊은샘들은 대체적으로 괜찮더군요
    엘리트분위기도 물씬 풍기고 전반적으로
    수준이 상향되었어요
    나이들어가며 어찌 바뀔진 모르지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3818 얼굴에 뭐 넣음 나중에 울퉁불퉁해 지나요? 3 얼굴 2018/12/14 2,161
883817 재형저축 아직 유지하세요? 10 견뎌BOA요.. 2018/12/14 2,416
883816 으악..어제 저녁 산 돼지고기 주방에 지금까지 놔뒀는데.. 5 흠흠 2018/12/14 1,478
883815 나혼자산다에서 쌈디 1 나혼자 2018/12/14 2,974
883814 패딩.딱맞는거 여유있는거 어떤게 옳나요? 7 모모 2018/12/14 2,895
883813 괴물같아요. 9 . 2018/12/14 4,667
883812 남편이 항상 야근하고 피곤해해요 2 꽃한다발 2018/12/14 906
883811 저는 샌드위치에 오이, 치즈, 햄 정도만 들어가도 맛있어요 14 ㅇㅇ 2018/12/14 3,845
883810 호텔 패키지는 보통 얼마나 하나요? 6 .. 2018/12/14 1,995
883809 민주당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학종 줄이라고 건의했더니.. 25 2018/12/14 980
883808 빈폴 가방은 세일 안하나요? 4 18FW 2018/12/14 1,367
883807 홍대vs숙대 법대는... 11 엄마 2018/12/14 3,934
883806 조희연이 중학생 학력저하가 심각하다고 진단평가 하겠다네요 24 ㅇㅇ 2018/12/14 3,498
883805 백종원씨.. 황교익씨 관련 인터뷰했네요 30 인터뷰 2018/12/14 5,679
883804 요즘 희한하게 눈 뜨면 변의를 느끼네요 1 살구 2018/12/14 761
883803 장도연 광고 빵터지네요 ㅋ 8 .... 2018/12/14 3,221
883802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7 몰라 2018/12/14 5,441
883801 의사가 공무원이라면 그래도 인기가 있을까요? 12 의대 2018/12/14 3,876
883800 (남친) 차화연 연기 넘 잘하네요 6 차원 2018/12/14 2,458
883799 고등아이가 눈꺼풀에 오톨도톨 비립종? 레이저로 제거하고 싶은데... 5 비립종 2018/12/14 2,748
883798 삼바 상장 폐지 청와대 청원 !!! 서명합시다. 10 ..... 2018/12/14 612
883797 반건조과일 몇일 먹을수있나요? 2 ㅇㅇ 2018/12/14 512
883796 50대..살아오면서 그래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4 질문 2018/12/14 5,711
883795 커피한잔이라도 마시면 공복이 아닌건가요? 3 보리쌀 2018/12/14 3,540
883794 남자친구 뭐 옛날 파리의연인같은거네요 4 이응 2018/12/14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