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학교에 기말고사 도우미로 9시 40분부터 12시 36분까지 교실에 있었어요.
우리가 학교 다녔던 90년대보다 많이 달라졌어요.
천장엔 선풍기랑 에어컨도 달려있고 이게 겨울엔 난방역할도 해주고,
양측벽면엔 선풍기들도 있고.
다행히 선생님들이 의자를 준비해주셔서
그나마 편안히 앉아있을수 있었어요.
중간중간 카드 교체해해주고 수정액 갖다주러
자주 일어나야 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어요.
생각보다 학생들이 문제를 빨리 푸는 것같아요.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보면 좋겠는데
한번만에 읽고 그자리에서 체킹한후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네요..
가끔, 헤드락처럼 머리를 빙빙 돌리면서
선생님께 장난을 하는 학생도 있던데
그런 아이마저 귀여운지 같이 비슷한 손동작으로
받아주시기도 하고,
그런 모습 보면서 제가 다 감사해지더라구요.
시험보는 내내, 아이들에게 숨소리도 죽이고
가만히 아이들을 살펴보시는 선생님들,
꼭 갓난아기 잠든 모습 깨우지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같아요.
이렇게 애정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 모습들을
다행히 교실뒤편에서 다 살펴봤어요.
그러다가 어떤 남자아이가 한쪽손을 번쩍 들길래
저랑 선생님이 동시에 그 아이한테 눈이 갔고
저는 순간적으로 일어났어요.
무슨일인지 가려고요.
그랬더니 그아이가 다른 한쪽팔도 펴면서
기지개를 펴더라구요.
그 모습을 본 남자선생님,
크게 웃지는 못하고 그아이한테 가려고 일어났던
저를 보면서 배꼽이 끊어지시네요..
공부를 못하건 잘하건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귀여워해주시고
빈칸 남겨두지말고 찍으라는 조언까지.
집으로 돌아오는길,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