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들과 주고받고 잘 하세요?
저는 마음이 콩알만해요
남들에게 잘 주지를 못하네요. 주는게 아깝다는 마음이 큰것 보다는 내가 줬는데 받지를 못하면 마음이 서운해지는게 더 크다보니 쉽게 나누지를 못하겠어요. 그건 물건이거나 마음이거나 둘다 해당됩니다
그래서 잘 안주고 받지도 잘 않아요. 주변에 사람도 많지 않을뿐더러.. 아니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데 딱 그정도만의 거리를 두는 사람들 뿐이니 끊어지는것도 쉬운일이죠
그래도 자질구리하게 나누는 편인데 대부분 잘 안돌아오기에 그런가보다 해요. 그정도 안돌아오는건 감내할만큼 찔끔 나누고 있어요. 줄때 계산하는건 아닌데..이만큼 줬으니 저사람도 나에게 이만큼은 나중에 마음을 주겠지 은근 기대를 하고있나봐요.
반대로 남편른 퍼주는 편이에요. 줄때 단 1도 받을생각이나 돌아올 생각 하지 않고 남들이 받으면 좋아하는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남편주변엔 남편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진상들도 많아요. 남편이 퍼주는 그 행복을 잘 따먹기만 하고 당연히 맡긴듯 부탁을 잘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친한사람 안친한 사람, 중요한 사람 안중요한 사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별없이 잘 줬어요. 저에게 사랑도 그렇게 퍼주고 있구요.
서로 이런 반대되는 경향으로 점점 과한부분이 없어져요. 남편은 제말을 우선 듣기 시작하고있구요 저에게 매번 의견을 구하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진상들도 많이 떼어냈어요
저는 좀 더 모난부분이 깍이는것 같아요
저희가 지방에 내려가 과일농사를 몇년 지었어요. 그러면서 과일을 주변에 엄청나게 퍼날랐어요. 근처 사는 사람들이며 서울에도 엄청 보냈거든요. 상품과나 파찌 모두 많이 나눴어요. 특히 서울로 택배 보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에요. 받는 사람이야 집에서 쉽게 받겠지만 보내는 사람은 상자에 과일 넣고 택배보내는 곳 까지 가고 주소 부르고 상자비,택배비까지..
뭘 바라고 한건 아니였어요. 그냥 우리가 농사 지으니 수확철엔 그 과일이 넘처나고 서울에 생각나는 지인들 가족들..가끔은 가족의 지인들까지..
그렇게 몇년 농사짓고 작년에 다시 서울로 올라왔어요. 새로운일을 할려고 다시 고향인 서울로 올라온거죠
그런데 그 지역에 같이 농사짓던 지인들이나 우리에게 공짜로 파찌 엄청 갖다먹은 농사안짓는 이웃이나.. 한번 그 과일을 보내주는 일이 없는거에요. 그 고장은 가을겨울이면 죄다 그 과일 지천이거든요. 또 서울에 올라오니 그렇게 받아먹던 사람들이 만나도 밥한번을 안사는거에요.
갑자기 그생각이 나서 너무 서운해졌어요. 그렇게 인심없게 살지 않았고 다들 친하게 지냈는데
아무도 받은만큼은 아니여도 조금도 돌아오지 않는 호의를 보고 몇년동안 그렇게 퍼준것들이 너무 아까웠어요
좀 분하기도 했어요
역시 주지 않는것이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나누지도 않아야 서운함도 없다 생각이 드니까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남편은 그걸 보낼때, 그리고 나눌때.. 정말 단 1도 이걸주고 뭘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꺼에요. 그냥 나누는 즐거움 받고서 먹으며 좋아할 사람들을 생각해 즐겁게 택배회사까지 가서 그걸 보내고 부치고 했을꺼에요
그생각을 하니 내가 느낀 서운함이 사라졌어요. 사람들에게 참 아쉽지만 그게 그렇다 생각하니..그 줬을때 즐거움으로 끝났다 생각하니 서운한 감정이 사라지더라구요
남편때문에 저의 옹졸하고 좁쌀만한 마음이 조금은 달래지는것 같아요
1. ...
'18.12.13 4:14 PM (61.251.xxx.79) - 삭제된댓글나이를 헛먹지는 않았는지 사람 보는눈이 어느 정도 있어서 마음으로나 금전적이나 물질적으로 줘도 안아까운 사람한테만 줍니다. 마음가는곳에 돈가는건 당연하구요.
만나면 기분좋은 사람..뭔가 줘도 안아까운 사람.상대방이 나에게 뭘 줘도 기분좋게 받을수 있는 관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합니다.2. ..
'18.12.13 4:16 PM (61.251.xxx.79) - 삭제된댓글나이를 헛먹지는 않았는지 사람 보는눈이 어느 정도 있어서 마음으로나 금전적이나 물질적으로 줘도 안아까운 사람한테만 줍니다. 마음가는곳에 돈가는건 당연하구요.
만나면 기분좋은 사람..뭔가 줘도 안아까운 사람.상대방이 나에게 뭘 줘도 기분좋게 받을수 있는 관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잘 주는 스타일이고, 하나를 받으면 꼭 두개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입니다3. ㅇㅇ
'18.12.13 4:20 PM (220.88.xxx.98) - 삭제된댓글저희부부랑 비슷하네요 제가 좀 야박하고 남편이 퍼주는거까지도요
저희역시 결혼후 저의 야박한 씀씀이가 남편따라 가는 경향이 있고 남편도 요샌 제 눈치 보면서 덜 베풀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면서 서로 둥글둥글 해 지는 과정인건 맞아요
저는 남편성향으로 따라가게 돼서 좋은게...뭔가 베풀때 뭘로 되돌아올까 생각하지 않게 됐다는거요
상대가 어떻게 나오나 두고보자 하는거...사실 스트레쓰 거든요
그리고 알고보면 혼자 북치고 장구친거에요....제가 우려하는 기분나쁜일이 생기지도 않구요
대부분 내 주변사람들은 내가 배풀면 그게 마음이든 물질적인거든..뭔가로 돌아와요
안돌아오면 담부터 안주면되구요.....
그리고 그까이거 좀 못받았다고 지구가 망하는것도 아닌데 쓸데없는데 부정적인 생각만 골똘이한 내가 한심스럽더라구요
그냥 주는 거 자체의 기쁨이라고 생각하면되구요
또 한단계 더 나아가면....물건을 주더라도 고맙게 받아줄수잇는 사람한테 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사람 골라내는 방법도 알아야 하니 .. 그런식으로 배풀어도 봐야 좋고나쁜사람 알거든요
요점은 내맘이 훈훈해지고 따뜻해 지기 위해 배푸는 거고
(즉 나좋자고 배푸는거임)
그걸 고마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주면 금상첨화 라는거...4. ..
'18.12.13 4:22 PM (210.179.xxx.146)저도 잘 주고 하나받으면 둘 주려는 사람인데 가려가면서 만나요. 원글말씀처럼 대부분 90 프로의 사람은 다 그래요. 5프로 안그런 사람있죠
5. ㅁㅁ
'18.12.13 4:31 PM (175.223.xxx.133) - 삭제된댓글저도 주는거 즐긴느데
당연으로 여기는이에게 반복 호구짓은 안해요6. 사람 가려야
'18.12.13 5:29 PM (14.41.xxx.158) - 삭제된댓글곶간에서 인심나는거라 내게는 넉넉할때 주죠 주고 바로 잊는 편이고 또 줄때 왠만하면 저사람에겐 안준다하는 명단이 있다는
그사람을 경험해보니 받으려고만 하지 지가 커피한잔 밥한번을 쓸줄을 몰라 돈에 벌벌거리고 아주 인색하더이다 이런 사람과 뭐를 주고를 떠나 크게 엮이고 싶지 않자나요
이나이동안 인생 살아보니 사람에게 마음가는 만큼 배려도 돈도 따라가는거에요! 돈이 없으면 없는데로 3900원 콩나물국밥이라도 쓰는거에요 사람맘이 그래
이왕이면 사람 크게 안가리고 두루두루 지내자주의임에도 보니 싸가지는 변하지가 않아 인간 인성이 안변함을 알았다는 그래서 가리는 것도 필요하구나 합니다7. ㅇㅎ
'19.2.21 10:32 PM (222.234.xxx.8)이글을 왜 이제보았는지
옹졸한 마음 아니에요 섭섭하고 기가막히죠
많이 받았으면 조금이라도 보답할 줄 알아야죠
원글님도 정상
남편분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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