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예요.
초등 6학년 딸아이가 학원에서 늦게 끝났는지 10시 30분이 되어도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기다리다가 날도 춥고 해서 버스정류장으로 나갔어요.
ㅣ제 폰은 남편과 막내가 야구게임을 하고 있어서 놓고 나갔어야 하는 상황이고 그 당시 제 폰의 밧데리도 거의 없었어요.
아이가 자주 다니는 길로 해서 혹시나 하면서 아이 이름도 부르면서 가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는데도 막차가 올 때까지도 안 오는 거예요.
혹시 저랑 길이 엇갈려 아이가 왔다면 전 남편이 나오겠지..생각을 하고 막차가 갈 때까지 기다리다
급히 집에 가니 다행히 아이는 와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는 저한테 길이 엇갈려서 미안하다고..미안해 하고요. 다른 길로 오늘은 왔다고 하면서.
남편이 안 보이길래 아빤? 했더니 엄마 델러갔나??하면서 말끝을 흐리더라고요..
전 오는 길에 못 만나서 또 엇갈렸나??하고 아님, 방에서 자고 있나 해서 이방, 저방 봐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가려고 보니 신발이 있어서..
북쪽방 남방텐트를 열어보니 거기서 막내랑 폰을 하고 있네요.
좀 기가 막혔어요.
제가 아이데릴러 나간 줄 알고, 아이는 왔고....전 40여분을 밖에서 아이기다린다고 있었는데,
막내랑 둘이 침대속에서 폰을 하고 있다니..
화가 나고 기가막히더라고요.
막 뭐라뭐라 했더니 , 어짜피 제가 폰을 가지고 갔어도 밧데리 없지 않았냐고..
매번 적반하장입니다. 진짜 짜증나더라고요.
자긴 게임도 못 하고 있었다고...제 폰에 밧데리가 없어서..
그래도 그렇지 2-3분 거리인데 부인이 아이데릴러 가서 아이랑 엇갈려 제가 기다리고 있음
남편이라면 나와서 얘기를 해 줘야하는 거 아닌가요??
버스 어플도 있고..
버스 어플 얘기도 하니 막내가 본인 폰을 가지고 있어서 폰도 못 봤다고 큰 소리로 화내면서 얘기하는 사람이 남편이 맞나 싶더라고요.
그러더니 예전에 제가 밧데리가 없어서 한 번 본인과 엇갈렸던 얘기를 꺼내네요.
그래서 제가 ? 똔똔해서 좋냐고 했어요.
전 그 때 제가 꼬리 싹 내리고 정말 미안해..미안해...했거든요.자존심 다 내려놓고..
어쩜 그럴 수 가 있냐고...해도 남편이 더 화내고..
미안하다고...정말...그렇게 처음부터 얘기하면 되는 것을 본인이 적반하장 화내고..
변명하고..
정이 똑 떨어지네요.
나이들수록 정이 더 들고 의지되고 해야하는데,
본인은 존경받고 싶은 남편이 되길 바라면서 하는 행동은 1도 맘에 안 드네요.
그리고 오늘 아침, 굿모닝??하며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인사해서...
정이 똑 떨어졌다고 얘기해줬어요.
실종되도 찾지 않을사람이라 하니 저 보고 오버하지 말라하네요.
이런 경우가 지금 두 번째거든요.
어쩜 그럴 수가 있는지....
제가 화내는 것이 이상한지..본인이 왜 화를 내는지..
사과도 제가 화 내기 마지못해 하고..
제가 화내는 것이 갱년기 증상인가요? 이제 45인데..
어젠 너무 슬픈 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