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밑에 위 내시경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적어봐요.
저도 오늘 위내시경 하고 왔는데요.
저희 집에서 일하는 다문화가정 젊은 엄마가 있는데 형편이 많이 어려워요.
몇년 전 몸이 안좋아 같이 가까이 있는 그 병원을 가게 됐는데
진찰결과 몇 시간에 걸친 수술을 요하는 병명이 나왔어요.
걱정하는 애를 보며 저도 어찌하다 보니
원장님께 얘 어려운 형편을 몇 마디 얘기하게 됐어요.
원장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그 바쁜 와중에도( 거기 잘 본다고 소문나서 환자도 많아요)
흘려듣지 않고 잠시 기다려보라 하더니
이곳 저곳 두세군데 전화를 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지원요청을 하시는 거예요.
마침 한군데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말하시면서
20여만원 가까이 되는 진찰료 검사비도 한푼도 받지 않으시고
덕분에 큰 병원에서 수술도 잘 마치게 됐어요.
오늘 제가 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왔는데
환자가 너무 많아서 몇 시간에 걸쳐 검진하고 왔지만
기다리는 내내 흐뭇한 마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