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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회성 길러주는 학원은 없겠죠..

... 조회수 : 4,391
작성일 : 2018-12-09 23:14:41
제가 어릴 때 친구가 없었어요. 그냥 먼저 말거는게 부끄럽고.. 같이 도시락 먹자고 말하기가 쑥스럽고.. 한 40년 사니까 그래도 몇몇 친구가 남아 간간히 연락은 하고지내는데... 지금도 동네 엄마들이랑 같이 시간 보내는 것보다 혼자 집안일하고 혼자 운동하고 혼자 쇼핑하고 밥 먹는게 훨씬 편해요.

근데 아이가 저를 쏙 빼닮았네요. 무리에 들어가더라도 늘 나는 겉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들이 그러네요. 남자아이가 열명인 교실에서 아홉명이 총싸움을 하고 아홉명이 딱지를 쳐도 아이는 혼자 논대요. 혼자 놀면 심심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뭐.. 혼자 노는 방법도 몇 가지 있어.. 하면서 컬러링북을 싸가거나 만화책을 가져가거나 해요. 망아지같은 저학년 남아들이 일어나 다 들고 뛰는 교실에서 혼자 멀거니 앉아있는 거에요. 제 쓸쓸한 학창시절이 떠올라 넘 맘이 안좋아요... 아이들을 집에 초대해서 노는걸 옆에서 관찰해보면 나라도 같이 놀기 싫겠구나.. 싶게 애가 재미가 없어요. 말수도 별로 없고, 공감능력도 없고, 눈치도 없고... 순발력도 떨어지고 리액션도 적고. 운동신경도 날 때부터 둔해서 달리기도 못하고, 다들 줄넘기 특급 받을 때 혼자 낮은 급수 받고요ㅜㅜ

제 탓인거 같아서 넘 속상해요. 그래도 몇몇 친구엄마들이랑 방학 때마다 여행도 같이 다니고, 스키랑 스케이트도 가르치고, 친구도 요일 정해서 집으로 매주 초대하고, 저도 내성적 성격에 할만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학년이 올라갈 수록 제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더 줄어들텐데 걱정이에요. 그냥 유전자에 아로새겨진 것이므로 제가 느꼈던 외로움을 대물림해 아이가 혼자 지내는 걸 그냥 지켜봐야할까요. 정말 학원이라도 있으면 보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친구관계에 도움이 될까해서 영어수학은 뒷전으로 하고 운동이랑 악기도 여러개 배우고 있거든요...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1.232.xxx.2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아정신과에서
    '18.12.9 11:19 PM (223.33.xxx.154)

    그룹으로 수럽이 있어요. 가격대가 1회 10년전 5만원인가 3만원인가 하던데 초등 아이들 몇명 그룹 만들어 선생님이 수업해요.
    가격대는 정확하지 않아요. 요즘 많이 하더라고요

  • 2. ㅇㅇㅇ
    '18.12.9 11:19 PM (114.201.xxx.217)

    사회성치료 있어요

  • 3. 소아정신과
    '18.12.9 11:38 PM (223.33.xxx.246)

    네~ 있어요. 또래들 모아서 그룹으로 '사회성치료' , 병원에 문의해보세요.

  • 4. 더 좋아질거예요
    '18.12.10 12:22 AM (1.240.xxx.41)

    맘에 맞는 친구하나만 있어도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제 아이 초3때 잠자리들기전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더니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쉬는 시간에 책을 읽는대요.
    내가 책을 읽고 싶어서 읽는게 아니야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ㅠㅠ 이러는데 제 맘이 넘 아프더라구여.
    먼저 말걸고 놀자고 하는것도 부끄러워하길래 아마 니가 책을 읽고 있어서 다른 친구들이 방해할까봐 말을 못건걸 수도 있으니까 내일부터 하루에 한번이라도 친구한테 말걸어보자며 격려해주었어요.
    다행히 아이가 아직 어리니 엄마말이 그럴듯해보였는지 다음날 우유당번 같이 하게 된 친구에게 용기내서 말을 걸었는데 그 친구가 잘 받아주어 쉬는 시간에 놀 친구들이 생겼어요
    보통은 학원에서도 많이 친해지니까 같은 학교 친구가 ㅁ낳이 다니는 곳으로 학원보내시구여
    운동은 더디지만 꾸준히 배우게 하세요.
    그럼 다른 아이보다 더 잘하진 않지만 그래도 못하진 않게 되는거 같아요.
    학교마다 다르지만 중학교땐 수행평가에 축구 농구 배드민턴...있어요.
    아무래도 못할수록 자신감에 영향을 줄테니 운동은 꾸준히 하게 해주시고.
    아이한테 엄마가 조바심내는거 절대 들키지마시고 아이가 느리다고 생각해도 절대로 그런 티 내지 말고 격려해주며 천천히 기다려주시면 아이는 조금씩 나아질거예요.
    저도 제 첫째아이가 둘째보다 자전거도 배드민턴도 줄넘기도 다 느렸지만 한번도 그런 내색없이 많이 늘었네라며 칭찬해주며 제가 아이랑 배드민턴도 줄넘기도 같이 해주며 놀아주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자기가못한다는 생각을 안하고 늘고 있다고 생각을 하더니 지금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평균은 되는 거 같아요

  • 5. ㅌㅌ
    '18.12.10 12:38 AM (42.82.xxx.142)

    스피치 학원도 좋을것 같아요
    저도 어릴때 사회성이 없었는데
    커서보니 피아노 무용 미술보다 웅변학원에 보내줬으면 더 좋았을거라 생각해요

  • 6. 상담실에도
    '18.12.10 1:26 AM (110.15.xxx.161)

    집단상담하며 치료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비슷한 것들 많이 생기던데요

  • 7. 아마
    '18.12.10 2:48 AM (220.118.xxx.113)

    발달센터 가시면 그런 프로그램 있어요. 그룹사회성 치료 프로그램이요. 남자애면 태권도나 검도 뭐 그런거 시켜보세요.

  • 8. ...
    '18.12.11 1:22 AM (1.232.xxx.222)

    감사합니다. 상담 함 알아볼게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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