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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3/ (마지막) 강화 편

나누자 조회수 : 3,227
작성일 : 2018-12-08 15:05:15
- 첫눈 내린 날 아침, 강화 백반집에서의 아침 식사 모임으로 시작된 여행.
각자 하루를 보낸 후 모인 젓국갈비 집에서의 저녁 토크.

#역사박물관에 다녀온
상욱/ 박물관 주변의 고인돌 유적지를 보고 싶어서 갔음. 생각보다 크지 않고 눈높이 정도인 게 의외였음.
(주: 기원전 1000년 경에 세워진 것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음.)
시민/ 나 어릴 때 대구에서도 고인돌을 많이 봤음. 왜 들판 한복판에 돌이 있지?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고인돌이었음.
그건 당시에도 인구가 많았다는 증거이자, 계급제도와 사회조직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걸 의미함.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하는 시민님 말씀에 슬쩍~) 영하/ "타인의 무의미한 수고를 강제할 수 있는 게 권력이다."는 어록 시전. ㅋ)

진애/ 우리나라는 산과 강으로 쪼개진 지형이라 작은 부족국가가 많은 형태였는데, 그럴수록 자기과시 욕망이 커지고 
만신들이 존재하기 마련임.
그리스도 여러 국가로 쪼개져 있었기 땜에 신앙과 관습을 남기기 위해 여러 신화들이 탄생했 듯 비슷한 이치임.

상욱/ 고인돌을 보면서 이걸 왜 만들었을까? 왜 사람들에겐 무언가를 남기려는 욕구가 있을까? 생각해봤음.
예전에 한 예술가가 백년을 갈 수 있는 기록의 방법을 질문해온 적이 있는데 답을 못했음.
지금 쓰고 있는 하드디스크 같은 디지털 기록은 백년을 못 가고 자동으로 지워짐. 
데이터를 빨리 읽고 지울 수 있는 물건의 취약점임.
이집트의 파피루스나 고인돌은 길이길이 남을 테니 기록을 남긴다는 측면에서는 현대문명이 발전했다고 볼 수 없음.

시민/ 해법이 없는 문제임. 그건 철학적으로밖에 답할 수 없음. "뭘 남기려고 하지 마라~ 어차피 덧없다~" 
(진애/ 그건 당신의 얘기인 거고~ 라는 반격에 일동 ㅋㅋ)

# 유배지의 핫플레이스(!) 교동도에 다녀온
희열/ 알쓸신잡에서 은근히 유배지 여행을 많이 갔었음.
영월(단종), 완도(윤선도), 강진(정약용), 서귀포(김정희), 피렌체(갈릴레오) 그리고 이번 강화.

시민/ 교동도는 왕족의 유배지였음. 너무 멀리 보내면 감시가 어렵기 땜에 감시하기 좋은 절도(교통이 끊어진 곳)가 선호지였음. 
연산군이 이곳에 유배되었는데, 절도에다 특별히 위리안치(가시나무 울타리 안에 가두는 벌)까지 당했음. 
이후 연산군 성토가 이어지고...

(뻘글: 사진 찍어 즉석에서 만드는 '교동신문' 제작 시스템이 흥미롭던데, 
발행인- 유시민 신문은 시청자에게 이메일 주소 신청받아서 보내주는 이벤트를 했어도 좋겠더만... - -;)
시민/ 교동 시장은 현재 북한인 연백군(강 건너 바라보이는 거리)의 옛시장을 본떠서 만든 거라 시간여행의 운치를 즐길 수 있음.

# 진,보, 돈대에 다녀온
(상욱이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광성보와 병인양요 (대 프랑스전), 신미양요(대 미국전)에 대해 설명하다가)
상욱/ 그때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죽은 조선인들을 생각하면 인간이 신념을 위해 죽는다는 건 뭘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됨. (뭉클~)
시민/ 조선은 스스로 눈가리고 '우리 것을 지킨다'는 자세로 살았던 것임.
내가 물리학 법칙 중에 '관성의 법칙'을 제일 싫어함.  (유 작가의 삶의 태도가 확실하게 드러난 워딩이라 봄. ㅎ)
(주: 관성의 법칙 -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

조선이 유지해온 사상과 구조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으나 위정자에 의해 나라가 관성의 법칙을 극복 못한 것임.
문을 연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닫아걸고 성공한 나라는 없음!
인간의 기술, 교통 수단, 정보통신의 발전은 삶의 범위를 넓히고 서로 의존하며 가속팽창할 수밖에 없는데 
혼자 고대로 남아 있겠다는 게 가능할 수 있음?

# 성공회 온수리 성당에 다녀온
진애/ 전통 한옥은 길고 넓은 면에 입구가 있는데 이 건물은 성당으로 사용하기 좋게 짧은 면을 앞쪽으로 썼음. 
바실리카 양식의 특징으로 기능에 맞게 한옥의 방향을 바꾼 획기적인 방법의 건물임.
영하/ 강화, 온수리 - 두 성당 외에 영국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이 김구가 사용했던 '대명헌'임.
헤링본 무늬 마루와 구십 년된 유리 자재가 인상적이었음.

# 뉴트로(new retro) 카페 (옛 방직공장들을 카페나 로프트로 바꾼 곳)에 다녀온 
영하/ 과거 복원에 있어 정부가 조선시대로만 점프하려는 욕망이 큰데, 
30년대~ 70년대도 우리 기억의 일부라는 걸 유념해 주시길...  

시민/ 자, 이제 마무리 삼아 말하겠음.
북미, 남북 관계가 다 잘 돼서 남북간 물자교류가 완전히 정착되면 
김포-강화-교동을 거쳐 연백평야로 국도가 이어지게 될 것임.
그러면 해주- 개성- 강화로 이어지는 지역 물류가 굉장히 원활하게 될 것임.

# 아직 우리에겐 총정리 무삭제 판이 남아 있으니, 다음 주에 또 만나요~ 
IP : 122.34.xxx.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8 4:00 PM (59.15.xxx.61)

    강화도를 수시로 갔는데
    주로 먹는데만 다니고
    진짜 볼거리는 다 패스하고 다녔어요.
    다시 가봐야겠네요.

  • 2. ㅌㅌ
    '18.12.8 4:17 PM (42.82.xxx.142)

    돈대진보가 제일 유익했어요
    오늘 재방송까지 챙겨봤네요

  • 3. ...
    '18.12.8 5:15 PM (125.182.xxx.211)

    뉴트로 까페 진짜 가보구 싶음요

  • 4. 지연
    '18.12.8 6:11 PM (49.174.xxx.247)

    정리 감사합ㄴ다

  • 5. 영어걱정
    '18.12.8 6:18 PM (210.210.xxx.15)

    병인양요 신묘양요를 설멍하실때
    옛날에 젊은애들 사이트에서
    우리나라가 일제치하가 아니라
    미제 치하에 들어갔었다면 영어하나는
    걱정안해도 될텐데 하는 유모어가 생각 나드라는..

    어제 방송은 너무 유익했고 귀에 쏙쏙 잘들어오는게
    너무 신기..학교공부도 이렇게 하면 안되나..

  • 6. ...
    '18.12.8 6:46 PM (118.33.xxx.166)

    영국 성공회 교회가 강화도에 있는지 몰랐어요.
    강화도가 한국의 홍콩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말도 인상적이었어요.
    영국이 섬을 좋아한다고 ㅎㅎ

  • 7. ...
    '18.12.8 7:05 PM (218.236.xxx.162)

    한옥의 축을 바꿨다는 것이 동서남북 풍수지리 개념 전혀 없이 봤을 외국인이라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문을 남쪽으로 냈을까~? 걱정 ㅎㅎ
    미스터션샤인도 자꾸 떠오르는 회였고요...
    강화도가 완전 새로운 곳으로 보였어요 원글님 계속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주 무삭제편에서도 만나요~

  • 8.
    '18.12.8 9:09 PM (61.85.xxx.249)

    늘 감탄하면서 복습해요^^
    대화 내용 정리가 쉽지 않으실건데
    정말 감사해요!!!

  • 9. 나누자님
    '18.12.8 10:40 PM (124.56.xxx.86)

    늘 올려주신 후기 야금야금 훔쳐먹는 느낌이었는데.. 감사하다는 댓글쓰려고 로긴했어요. 후기 읽는 재미로 못 본 방송까지 다 보았답니다.
    근처면 따뜻한 차한잔 대접하고싶네요.
    아쉽지만 담주도 기다릴께요~
    공부 완전 잘하셨을듯! 맞죠 ㅋ

  • 10. 춘향전
    '18.12.9 11:55 AM (1.11.xxx.125)

    알쓸신잡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 11. ...
    '18.12.10 4:32 PM (210.100.xxx.228)

    후기 감사합니다~ 재방송이라도 챙겨봐야햐는데 못보고있어요~

  • 12.
    '18.12.15 1:49 PM (122.42.xxx.212)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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