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엄마 이 패딩 사드렸어요~
75세이시고 키는 165cm인데 몸무게가 50kg도 못 넘길만큼 마르셨어요.
그래도 항상 60kg 정도 나가셨는데 2년 전 아빠 돌아가신 후부터
무섭게 살이 빠지셔서 온갖 검사 다 받아봤지만 원인을 모른다고 해서
그저 조마조마한 상황이예요.
이제 뼈 밖에 안 남으셔서 추위에 더 약해지셨는데
작년 겨울에도 헤비다운 패딩 사자고 백화점 모시고 갔다가
죄다 비싸고 필요없다고 고집부리셔서
진짜 백화점 한복판에서 대판 싸우고 못 사드린게 마음에 걸렸는데
오늘 갑자기 모진 한파가 시작되니 불안해서 그냥 혼자 백화점가서
질러버렸어요.
제 옷 고르는거보다 더 힘들더라구요.
눈밭에 굴러도 후끈후끈 열 날 만큼 헤비한 패딩을 원했는데
그런건 옷 자체가 너무 무거워 엄마가 감당 못 하실것 같고.
노인에겐 젤 흔한 블랙도 안 어울리고.
올록볼록한 스탈은 제가 싫고.
광택있는 천도 싫고;;;
백화점을 2시간 샅샅이 뒤지다 왜 겨울만 되면
전국민이 아웃도어패딩으로 통일하는지 알았어요.
2,3층 여성복 코너의 눈 돌아가게 화려하고 예쁜 패딩들은
최하 80만원부터 시작하더라구요 ㅜㅜ
진짜 사고 싶었던 패딩들은 120~190만원;;
전 맨날 이벤트 매장에서 파는 10만원대 패딩만 입어서
세상물정 몰랐나봐요;;
암튼 이 패딩 실제로 보면 절대 할머니들 좋아하시는 보라색 아니고
굉장히 짙은 채도 낮은 가지색이라 정말 예뻐요~!!!
다만 문제는 엄마꺼 고르느라 이것저것 입어보다 노페 44만원짜리
라이트 블루 롱패딩에 꽂혔다는거 ㅠㅠㅠㅠ
1. ...
'18.12.8 12:52 AM (117.111.xxx.190)2. ..
'18.12.8 12:55 AM (1.227.xxx.29)예쁘네요.^^
엄마가 좋아하셨겠어요.3. Good
'18.12.8 12:58 AM (121.168.xxx.69)이쁘네요~ ^^어머니가 예쁘게 입으시길^^**
4. 예쁘네요!
'18.12.8 12:58 AM (116.123.xxx.113) - 삭제된댓글효녀신듯^^
근데 운전하다보면 밤에 검정옷 등 어두운 옷 입은분들 잘 안 보여서요.
저는 아이랑 어르신들 옷은 밝은거 사려구요.(제 생각임 ㅎㅎ)5. 색깔
'18.12.8 12:59 AM (110.70.xxx.25) - 삭제된댓글이쁘네요 !
6. ㅇㅇ
'18.12.8 12:59 AM (223.62.xxx.111)아 진짜 이쁘고 따뜻해보여요.
어머님 따뜻하게 입으세요7. ...
'18.12.8 1:03 A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좋은 따님이시네요.
8. ...
'18.12.8 1:03 AM (182.222.xxx.106) - 삭제된댓글신세계는 광고를 많이 하네요
9. ...
'18.12.8 1:14 AM (1.231.xxx.48)패딩 예쁘네요.
따님께서 선물하신 저 패딩 입으면
칼바람 불어도 어머니 마음이 든든할 것 같아요.10. ...
'18.12.8 1:14 AM (117.111.xxx.62)엄마에게 갖다드리고 온 뒤에 자꾸 전화하셔서
얼마냐고 계속 물어보시는 바람에 또 버럭하고 싸웠어요 ㅠㅠㅠㅠ
이런거 사드리는거보다 엄마에게 고분고분하고
화 안 내는게 진정한 효도겠져? ㅜㅜ11. ㅇㅇ
'18.12.8 7:13 AM (175.120.xxx.157) - 삭제된댓글딱 엄마들이 좋아하는 스탈에 색상이네요
울 엄마도 뭐하나 사 드리려고 하면 난리나요
딸내미 돈 쓸까봐 뭐 사가지고 가면 필요 없다고 고집이시네요12. ᆢ
'18.12.8 7:51 AM (211.176.xxx.176)원글님이 꽂히신 옷도 링크좀 ㅎ
13. ..
'18.12.8 8:37 AM (175.116.xxx.150)와 제가 쓴 글인 줄. 85세 저희 엄마 같은 상황이예요.
색 바랜 패딩 계속 입겠다고 아이처럼 울며 고집 부리시는데 너무 속상해요.
털만 빼면 색과 스타일 제가 찾던거네요. 너무 예뻐요.
영수증까지 확인하시는지라 뭐 사드리기도 힘드는데 올리신 패딩은 정말 사드리고 싶네요.ㅠㅠ14. 12233
'18.12.8 8:51 AM (220.88.xxx.202)옷 이쁜데요.
보라색...
입으면 엄청 고우실듯..15. 예뻐요
'18.12.8 10:15 AM (180.66.xxx.161)백화점서 보낸 시간이 헛수고가 아니네요. 원글님처럼 올록볼록,번쩍번쩍 싫어하는 제 눈에는 젤 예쁘네요.
16. ...
'18.12.8 11:22 AM (117.111.xxx.215) - 삭제된댓글저도 모피 절대 싫어해서 제 패딩은 털 달린거 하나도 없어요.
저 옷도 제발 페이크 퍼였으면 했지만 라쿤이라고 ㅜㅜ
그것때문에 끝까지 망설였는데 이미 2시간을 헤맨터라
허리 부러질것 같아 눈 딱 감고 그냥 샀어요;;17. ...
'18.12.8 11:24 AM (117.111.xxx.215)http://me2.do/GVYT9QJo
제가 꽂힌 패딩은 이거예요~
올해는 엄마 패딩 질러서 못 사겠지만요 ㅠㅠ18. ...
'18.12.8 11:26 AM (117.111.xxx.215)저도 모피 절대 싫어해서 제 패딩은 털 달린거 하나도 없어요.
저 옷도 제발 페이크 퍼였으면 했지만 라쿤이라고 ㅜㅜ
그것때문에 끝까지 망설였는데 이미 2시간을 헤맨터라
허리 부러질것 같아 눈 딱 감고 그냥 샀어요
그래도 제꺼였다면 안 샀겠지요^^19. 겨울다음봄
'18.12.8 9:33 PM (180.71.xxx.26)에이~ 왜 화내셨어요. 그럴때는 적당한 거짓말로 말씀드리면 되죠. 세일해서 99,000원이던데~ 하면 좋았을걸요.
엄마가 딸래미 돈많이 쓰는 거 싫어서 버럭하셨지만 정말 좋아하실 거에요. 단 그런 성향이신 분은 비싼거라고 아껴서 잘 안입으실 수 있어요. 가격 얼렁 구라로 말씀드리시구 자주 입으시라고 하세요.
저희 엄마가 그런 성격이셨어서... 마음이 가네요... (저희 어머니는 하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