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이 술을 별로 하지 않아요.
주량도 정말 약하고요.
일년에 한번이나 마실까 말까.
어제 저녁에 무슨 송년회에서 술마시고 왔더라고요.
얼굴이 빨개져셔 와서는 자기가 차를 식당 주차장에 뒀다고 아침에 저 출근길에 식당 앞으로 데려다 달래요.
그러겠다고 했죠.
술기운으로 바로 곯아 떨어져서 자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자기가 직장에 일찍 가서 할 일이 있다고
저보고 지금 당장 데려다 달래요.
자기 속이 안 좋다고 아침도 못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서둘러 세수만 하고 저는 집에 다시 돌아와서 출근할 생각으로 남편을 제 차에 태우고 식당앞까지 갔어요.
남편이 어?? 내 차가 어디 갔지?? 분명히 여기 뒀는데.. 이러더니
2초만에 아!! 어제 내가 대리기사 불러서 집으로 차를 가져 왔구나!! 이래요.
집까지 다시 돌아갔다가 출근할 시간이 안된다고 그냥 자기 직장에 데려다 달래요.
그래서 아침에 식당 앞까지 갔다가
다시 남편 직장에 가서 내려주고
저는 다시 집으로 와서 아침 먹고 옷 갈아입고
그러고 서둘러서 출근했어요.
집에 다시 왔을 때 아파트 주차장에 보니까 남편 차가 얌전히 주차되어 있더라고요.
그게 남편이 늘상 하던 위치가 아니라서 일부러 찾아봐야 하는 자리였어요.
참.. 술주정을 뭐 이렇게 이상하게 하는지.
큰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