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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른 후반인데요... 2 (ㅅㄱㅌ 후기)

코끼리언니.. 조회수 : 5,789
작성일 : 2018-12-02 18:15:15
지난 번에 위의 제목으로 소개팅 한 이야기 썼던 사람이에요!
소심한 제 이야기에 은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또 후기 남겨달라고 덧글도 주셔서! 책임감(?)을 가지고 키보드를 두드려봅니다.

저는 응팔 방영이후 급격한 체중 증가와 함께 멀어졌던 소개팅 월드에 지난 주 다시 입문해서....
애프터를 받고 먼가 기분좋은 설레임음을 느끼며 한 주를 열심히 살았어요.

어떤 날은 새벽까지 일을 해야할정도로 빡센 주였지만..ㅜㅜ
문자 -> 전화 -> 카톡 순으로 친절히 정석(?) 코스를 밟으시며 다가오시는 소개남 덕분에 힘든데 활력이 생기긴 하더라구요! 가족 외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정..확히는 이성..?)이 있구나.. 라는 마음에 혼자 흐뭇...^^a

애프터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들을 들어서... 시간을 들여 또 나가기 전에 드라이도 받고 했어요! 원래 다니는 미용실은 좀 멀구, 덕분에 집 근처 미용실에서 2주 연속으로 갔는데, 지난 주에는 괜히 챙피해서;; 어디 모임간다구 디자이너 분께 말씀드렷는데, 2주 연속 나타난 저를 알아보시는 바람에..또 오셨냐구..모임 또 나가시냐구..그래서 그냥 소개팅 애프터라고 이실직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고데 신공을 전격 발휘하며 해주시더라구요...; 디자인 썜이 아직 젊으신 분이셔서 그런가 ... 저만큼 설렘설렘 하셨음.^^; 튼  전 그 덕분에 또 머리만 여신돼서 기분 좋게 약속장소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지난 주에 제가 5분 지각한 전적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칼 같이 시간을 맞췄구..
그 분이 미리와서 기다리시고 계신다는 지하철 입구로 향하는데 출구 가는 길이 에스컬레이터더라구요? 넓은 계단이 아니라..

튼 제 앞에는 20살 초반의 파릇파릇, 게다가 제 남다른 덩치의 반 정도 되어보이는 자그마한 여대생 같은 친구가 서있었구.. 저는 그 뒤를 따라 에스컬레이터에 의해 회전초밥처럼 이동을 당하고 있는데.. 거의 다 올라오니 소개남 분이 서계시더라구요. 마치 영화처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근데 그 분이 저를 보고 약간 흠칫하시길래..ㅋㅋ 여기서 또 자격지심발동해서..야 이거  괜히 내가 또 비교 투샷 잡혀가지고 ...;;; 아차.. 싶어서 또 얼른 웃었어요.. 좀전의 시각충격이 얼릉 지워지기를 기도하면서..레드썬...레드썬..

튼 그 분과 지난 번처럼 이번주에도 화기애애, 하하호호 대화를 하고- 바쁘기도 했고, 카톡으로는 간단한 안부만 챙겼던 터라 뭔가 일주일 소소한 근황 보고를 서로 하니 재밌었어요!  
5시에 뵜는데 9시 30분에 헤어졌으니까 꽤 오래 함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주에는 8시 되기전 헤어졌던가..^^;
헤어지자마자 연락 오고, 또 오늘도 톡을 하시는 걸 보니..담주에도 만나는 건가봐요..!

사실 얘기를 나눠보면 나눠볼 수록, 제가 만나온 이전 남친들 같지 않고..또 저랑 취향이 비슷한 분은 아니시더라구요. (음..그게 전 좋은 것도 싫은것도 아니고 그냥 나랑 잘 맞으실까...? 라는 물음표만 떠있어서..) 

이 분은 얘길 하면 할수록, 단순 명쾌하시고, 논리적이시고, 성실하시고, 아무거나 다~~ 잘드시는 것이 까다롭지 않으셨어요! 
저는 생각도 은근많고..(주변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감성적이고, 아무거나 다 잘먹지 않구..음 ..맛잇는걸 많이 먹거든요! 하핫....
튼 이분은 제가 교제해보지 못한 타입의 분이라서 .. 저는 이제 세번째 만남을 앞두고 호기심 반.. 염려 반..

저는 그간 주위사람들과만 연애만 했지, 정말 남(?) 이었던 분과 소개팅으로 교제까지 한 적은 없어서...;; 
어떻게 이걸 끌어가야하나..고민이 되기도해요! _

저같이 30대 후반분들은 소개팅, 선남 뵙구 언제부터 교제를 하시게 되나요? 

저 어릴(?)적에는 막 두번째 만남 이후 사귀자고 덥썩 다가오시는 분들도 있어서 헉..하고 도망도 갔는데...
사실 최소 다섯번 이상은 만나봐야 알 것 같거든요..저는...@.@;;

그리고 나이가 나이다보니, 저는 누굴 만나든 이제 결혼에 대한 염두가 있는데...각자의 가정관 (가정관? 이라고 하니까 이상한데..음..예를 들면, 자녀, 가족에 대한 철..철학?) 및 조건과 상황들에 대해서는 교제 전에 어떻게들 말씀 나누시나요...? 이런 거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실례가 안되는 선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인건지...;;; 이게 과연 교제 전에 나눠도 되는 얘기들인지...;;

이번에도 현명한 82선배님들의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욧!
IP : 128.134.xxx.1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흠
    '18.12.2 6:18 PM (211.36.xxx.109)

    회전초밥ㅋㅋㅋㅋㅋ
    유쾌한부이신듯
    님의 매력을 알아봐주는 남자이길..!^^

  • 2. ㅋㅋㅋ
    '18.12.2 6:32 P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매력있네..
    형제관계 가족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관 말할수있죠.
    교재전에 말해도 되구요.
    만나면 만날수록 더 매력어필해야 하는건 아시죠?
    다음 만남에는 더 신경쓰세요.
    안타깝지만 처음 몇번은 보고 듣는게 제일 우선이죠.
    더 예쁘게 하고 가시고 말투 대화 내용 신경쓰세요

  • 3. ....
    '18.12.2 6:33 PM (220.90.xxx.196)

    성실하고 성격이 까다롭지 않으면 결혼상대방으로 엄청 큰 장점이예요. 이외로 요즘 남자들 이런 사람 많지 않구요.
    가정관, 가족철학 이런건..
    요즘 인기있는 스카이캐슬 같은 드라마 슬쩍 꺼내면서 얘기 나눠보면 알 수 있을 꺼예요.
    사실 정치성향이 그 사람의 인생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거라..편하게 뉴스같은 거 나올때? 슬쩍?(슬쩍 아주 중요합니다. 절대로 님이 계속 얘기 주도하면 안돼요. 살짝 성향만 알고 얘기를 끊어야 상대방이 부담스러운 얘기도 그나마 편하게 받아들여요) 본인 얘기, 취향부터 먼저 하는 거 반드시 구요♡♡

    화이팅이요^^♡

  • 4. ^^
    '18.12.2 6:44 PM (111.65.xxx.219)

    재밌으시다 ㅋㅋㅋ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5. 코끼리 언니..
    '18.12.2 6:59 PM (128.134.xxx.164)

    아..그러고보니 아직 시사 부문쪽은 말씀 못 나눠본 것 같은데.. 대화를 복기해보면 뭔가 먹는 얘기를 참 많이 한 것이.. 저의 외모를 보시고 제가 먹는 거를 가장 좋아한다구 생각하신건지 뭔지..핫핫^^;;; 세 번째 만남에서는 알려주신 팁들로 자연스레 여쭤봐야겠어요.. 저를 먼저 살짝 오픈하구, 상대방의 말을 경청...!!

  • 6.
    '18.12.2 7:23 PM (121.167.xxx.120)

    가정관은 대화 중에 은연중에 나오거나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해 보세요

  • 7. 엄훠
    '18.12.2 7:35 PM (124.49.xxx.27)

    그때 댓글 달았었는데
    잘되고 계신다니 제가 다 설렘요 ㅎㅎㅎ
    원글님의 매력을 잘 알아보는 좋은분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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