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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쓸신잡3/ 서산 당진 편

나누자 조회수 : 3,906
작성일 : 2018-12-02 13:49:02

# 서산/당진으로 떠나기 위해 모인 방송국 첫만남.
수능 아빠인 시민 님 땜에 언급된 수능 최고난도 문제인 국어영역 31번이 화제에 오르며
(오답률 87%라니 오늘 함 찾아 봐야겠음.-_-)
상욱/ 그건 상식임, 상식!
시민/ 노노~~ 그건 국어 영역에 물리문제가 나왔다는 게 문제인 것임!
이번 수능은 독해력이 승패를 좌우했음. 일정량의 텍스트를 얼마나 빨리 읽고 정확히 독해해내냐는 게 관건이었음. 

-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섬 방문 시의) 조수간만 문제가 화제에 오르며
상욱/ 뉴턴이 해결했던 가장 중요한 문제였음.
조수간만은 지구의 물이 달에 끌려가서 생기는 것으로 달이 지구에 작용하는 중력과 지구의 원심력 땜에 생기는 것임.
이 만유인력의 문제가 아까 우리가 토론했던 올해 수능 31번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임.

# 조개구이집에서의 저녁식사 토크.
- 류방택 천문기상 과학관에 다녀온
희열/ (상욱의 우주 설명을 경청하다가) 우주도 대단하지만 우주의 신비를 알아내는 인간이란 존재도 참 대단함~ 
상욱/ (흐뭇)  호모사피엔스의 소명이랄까... 우주가 자신을 이해하는 존재를 원했던 것임. (심쿵!)
(주: 류방택 님은 '천상분야열차지도'를 제작하신 분으로 만원 권 뒷면에 찍혀 있는 별자리가 그의 지도임.)

영하/ 각자 경험했던 우주경험담 하나씩 풀어 보삼~
난 고3 때 야자 하고 나올 때마다 바라보던 붉은별 하나가 Z자로 이동하는 걸 알게 됐는데, 그게 화성이었음.
희열/ 형과 지리산 노고단에 가서 텐트 치고 자다가 본 쏟아질 것처럼 가깝고 컸던 달이 첫 우주였음.

시민/ 논산훈련소에서 저녁식사 후 식반 씻으러 갈 때마다 봤던 초저녁 달 옆의 밝은 별 하나가 있었으니
 그게 금성이었음.
진애/ 난 시골에서 자랄 때 봤던 W 모양 카시오페이아임.

# 해미읍성의 원형감옥 탐방 후, 천주교 박해와 종교의 문제로 화제가 옮겨가며
상욱/ 과학적으로 보면 인간과 동물은 같은 존재임. 
지금 인간이 누리고 있는 특권들은 종교로서만 설명 가능한 부분인데, 
문명의 기반에 질문 없이 받아들이는 모든 것엔 종교가 깃들어 있음.

# '개심사'의 아름다움에 대해
시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다른 절과 다른 점이 몇가지 있기 때문임.
1. 나무 기둥을 곧게 가공하지 않고 껍질만 벗겨내고 원래 모양대로 그냥 써서 배뿔룩, 삐뚤빼뚤한 모양새임.
2. 대웅전이 '맞배지붕'임. (주: 처마 추녀가 나와 있지 않은 모양.)
  독일 드레스덴의 성모교회와 비슷하게 작지만 초라하지 않은 소박한 건축양식인데,
 사람을 압도하지 않고 마음을 안온하게 만듦. 
3. 이 절을 보면서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의 어록이 생각났음.
(주: "직선은 부도덕하며 인간성의 상실로 이어진다" - 훈데르트바서)

시민/ 호모사피엔스는 19만년 동안 소규모의 혈연집단으로 살아오다가
농업혁명 이후 부족국가-> 고대국가-> 제국-> 국민국가-> UN ->EU 공동체...라는 식으로 변화해왔음.
즉 인간이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의 크기가 확대되어온 것이 문명 인류역사임. 
그리고 더 큰 공동체에 귀속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문화양식이 계속 나오고 있음. 
SF 영화가 인류를 단위로 설정해 만들고 있는 게 흥미로운데, 지구 제국이 형성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임.

상욱/ (공감하며) 미래엔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묶일 텐데, 그때 기여할 문화자산이 SF 영화/문학일 게 분명함.
계몽주의와 시민사회를 열었던 소설들이 당시엔 황당해 보였으나 현재 중요하게 작용/평가되고 있는 것처럼....

# 한우목장에 다녀온
시민/ 거기에서 너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소들 -의 생물학적 공장- 을 보노라니
인간의 복지를 위해 사육당하고 있는 소와 인간의 입장을 바꿔보게 되며 만감이 교차했음.
상욱/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그렇게 국가가 통제하는 인간생산 공장을 배경으로 했음. (주: 영화 <가타카>로 재탄생.)
생명체 집단에 좋은 건 다양성임.
특정 유전자 선호가 당장은 문제 없어 보이지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그 시스템은 붕괴해버리고 말기 때문임.

#심훈기념관에 다녀온
시민/ 그는 팔방미인 지식인이었음. 
가정적 배경으로 보면 낭만적 글이나 끄적이며 살 수 있었으나, 십대 후반 삼일운동 때 잡혀가 8개월 감옥살이 하고
중국으로 건너 가 여러 문화활동을 하다가 36세에 돌아가셨음.
(주: 심훈 어록/ "농부가 쟁기로 밭을 가는 것처럼 지식인은 붓으로 시대의 어둠을 가는 존재이다.")

대표작 <상록수>는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연애'라는 당의정을 씌운 소설임.
문학 작품은 텍스트 자체만으로 해석하거나 비평하는 건 곤란하다고 나는 생각함.
영하/ (작품에 대한) 가장 냉엄한 비평은 비평가의 몫이 아니고 
(시대를 거슬러) 지금도 대중에게 읽히느냐, 사랑받고 있느냐 하는 부분임. 

# 다음 주 강화에서 (마지막으로) 만나요~ 
IP : 122.34.xxx.3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누자
    '18.12.2 1:51 PM (122.34.xxx.30)

    출장 다녀오느라 지난 주 '동부산' 편은 아직 못 봐서 기록 못했어요. -_-

  • 2. 나누자
    '18.12.2 1:55 PM (122.34.xxx.30)

    그나저나 일년에 서너 번은 가게 되는 독일과 영국인데
    이번 출장 중엔 BTS의 인기와 위력을 절감했네요.
    유러피안의 환호 땜에 눈물 찔끔한 게 몇번이었는지......

  • 3. ..
    '18.12.2 2:00 PM (175.208.xxx.165)

    저는 유시민 아들 구술면접 과외한다는데 충격 받았아요. ㅎㅎ 아빠 유시민한테 과외받음 엄청 고액과외 받는거 아닌가요 ㅎㅎ 어느 유능하신 분이시길래 유시민 아들을 과외하시는지. 딴소리 죄송 ㅋ

  • 4. 나누자
    '18.12.2 2:05 PM (122.34.xxx.30)

    ㄴ 그죠. 유 작가를 개인 구술 과외선생으로 둔다는 건 보통 행운이 아니죠,
    근데 그보다 더 부러운 건, 그가 축구에만 정신 팔고 공부 등한시 할 때에도
    '우리 집안에도 비로소 공부보다 축구에 몰입하는 인재가 나왔다'며 응원한
    유 작가를 아빠로 뒀다는 거.... 라고나 할까요. ㅋ

  • 5. 윗님~~
    '18.12.2 2:06 PM (222.108.xxx.178)

    저는 본인이 당신 아들 구술면접을 봐주신다는 뜻으로 들었는데요~~

  • 6. ..
    '18.12.2 2:12 PM (121.152.xxx.73) - 삭제된댓글

    맞아요.
    유시민씨 본인이 아들 면접
    대비해야 하는데 촬영왔다고 했어요.

  • 7. ㅇㅇ
    '18.12.2 2:24 PM (218.237.xxx.203)

    원글님 출장다녀오셨군요^^
    제가 좋아하는 영국 다녀오셨다니 부럽고 거기서 또 BTS의 인기와 환호를 실감하셨다니 더 부럽네요
    이상하게 알쓸나오는 날은 뭐가 많아서 매번 일부를 놓치는데 이렇게라도 메꿀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어제 MMA는 보고 또보고 또보고 보면서 계속 감탄하고 있어요
    정말 멋진 기획력과 무대였습니다.

  • 8. 저너머
    '18.12.2 2:44 PM (122.34.xxx.30) - 삭제된댓글

    지금 82에서 '방탄' 검색한 후 MMA 영상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제가 포털사이트 안 가고 82에서만 온갖 국내 뉴스를 접하고 있음.)
    아니, 짐니 퍼포먼스가 회자되는 이유는 알겠는데, 왜 저런 잠바떼기 무대복를 입힌 건가효~ ㅜㅜ
    맥주 한 캔 마신 호기로움으로 아웃팅하는데
    저, 서너 번 짐니 추억글 썼던 짐니 사.누 입니다. 헤헷

  • 9. 나누자
    '18.12.2 2:46 PM (122.34.xxx.30)

    지금 82에서 '방탄' 검색한 후 MMA 영상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제가 포털사이트 안 가고 82에서만 온갖 국내 뉴스를 접하고 있음.)
    아니, 짐니 퍼포먼스가 회자되는 이유는 알겠는데, 왜 저런 잠바떼기 무대복를 입힌 건가효~ ㅜㅜ
    맥주 한 캔 마신 호기로움으로 아웃팅하는데
    저, 서너 번 짐니 추억글 썼던 짐니 사.누 입니다. ㅎㅎ

  • 10. ㅇㅇ
    '18.12.2 3:11 PM (218.237.xxx.203)

    ㅎㅎㅎ잠바떼기 ㅋㅋㅋㅋㅋ 워낙에 시작부터 눈빛과 춤선으로 그냥 끝내버려서 사실 뭘 입었는지는 나중에서야 깨달았어요
    지금은 그냥 다 이쁘고 멋지고 뻬낄럽 독무때 아 또 그사이 업글되었구나 라는 충격에 아직 정신 못차리고ㅠ잇지요
    보여주고 싶은게 너무 많아 떨린다고 했던 말이 이걸 말한거였구나 정말 감동의 연속입니다
    그리고.....아앙 사.누 님이시라니,,그냥 반갑고 넘나 부럽고 부럽습니당
    가끔 올라오는 추억들 정말 감사했어요 ^^
    저는 오래전에 외국차트보다가 BTS는 누군데 계속 차트에 있지? 라는 호기심에
    얼결에(?) 입덕한... 영국을 좋아하고 가끔 이상한 게시물에 댓글방어를 하곤 하는 음악애호가입니다
    반갑습니다 :)

  • 11. 참나
    '18.12.2 3:13 PM (118.42.xxx.226)

    알쓸신잡 정리달인이시네요,,, 부럽습니다.

  • 12. 와 반가와요
    '18.12.2 3:39 PM (175.125.xxx.154)

    정말 부러운 지민 사.누 님^^
    알뜰신잡도 제가 참 좋아하는 프로인데 보고나면 거의 흘려버리는
    기억들을 참으로 정리 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올해 프랑스 미국 다녀왔는데 우리 BTS 인기 완전 실감했어요.
    샤핑할때 점원들과 한참씩 BTS 이야기 나누고 뿌듯해하고^^~
    어제 MMA 공연은 어느분 말씀처럼 올림픽개막식처럼 훌륭했죠.
    요즘 넘넘 행복합니다^^~

  • 13. O1O
    '18.12.2 4:27 PM (119.198.xxx.222)

    저도 자꾸 본방을 놓치게 되는데
    이렇게 나마 간략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해요.
    능력이 좋으시네요.
    속기하시나요?

  • 14. ㅇㅇㅇ
    '18.12.2 6:48 PM (223.38.xxx.30)

    본방 보다 갑자기 손님 찾아와 제대로 못봤네요
    이렇게 읽으니 다 본것같은 착각이 듭니다 ㅎ

  • 15. 알쓸3
    '18.12.2 10:50 PM (61.85.xxx.249)

    출장 다녀오셨군요~

    동부산편 안 올라와서
    섭섭했는데
    서산 당진편 올려주셔 매우 감사해요~

  • 16. 나누자
    '18.12.3 5:43 AM (122.34.xxx.30)

    119.198 님/ 네, 속기합니다. (국어, 영어, 독어 속기가 가능하다는 게 저의 부심~ ㅋ)
    TV가 없어서 다시보기 파일이 뜨면 노트북으로 보는데, 긴 말씀들은 멈춤 눌러가며 속기할 수 있어서 편해요.

    그나저나 국어 31번 문제 찾아봤는데, 와~ 무슨 의도로 뭘 변별하기 위해 이런 문제를 냈을까요?
    제시문이 암호문 같은 게 읽노라니 화가 치밀 정도네요.
    저처럼 꼼꼼한 성격인 학생은 이 문제에서 감정선이 무너져 다음 문제들 푸는데 나쁜 영향받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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