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비닐봉지 큰걸로 절반정도 되는양을 택배로 보내셨네요. ㅠ
저는 생강을 별로 안좋아해서 음식에도 많이 안쓰거든요.
애들도 안좋아하고.
작년에 냉장고 정리하면서 간 생강과 대추로 차 끓여서 먹어치우느라 며칠걸렸는데 ㅠ
휴롬도 없고 생강으로 82를 검색해봐도 뾰족한 수가 없더라구요.
저걸 어떻게 다 소비해야 할지...
며칠 봉지째 놔뒀다가 어제 보니 곰팡이가 필 듯 해서
다짜고짜 싱크대에 부어놓고 꼬박 4시간 넘게 껍질 벗기고 씻고
중간중간 짜증도 나고 ㅠ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전부 다 편으로 썰어서
일부는 냉동실에 요리할때 쓰려고 넣어놓고
일부는 말려서 달지 않은 생강차로 마시려고 널어놓고
절반정도는 설탕 사다가 컵으로 재가며 동량으로 버물버물해서 유리그릇에 담아놨더니
1, 2시간만에 양이 절반으로 팍 줄어들면서 설탕물이 흥건하네요.
좀전에 시험삼아 물 끓여서 생강 몇조각을 국물까지 떠서 차로 마셨더니...
좀 달긴 하지만 그런대로 생강차 맛이 나네요 ㅎ
맨날 춥다고 난리인 애들도 좀 억지로라도 먹이고
미운 남편도 좀 억지로라도 먹여야겠어요.
생강이 몸이 차가운 사람들에게 열나게 하는 성질이 있다네요.
어찌어찌 다 처치해서 마음은 개운합니다.
어머니,
잘 먹을께요.
근데 내년에 안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나이만 먹었지 해먹을줄을 몰라요.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