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는,
신발이든, 니트티든, 원피스든 그 무엇이 되었던지간에
엄마의 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기본 10년은 새것처럼 반질반질하고
구겨지지도 않고 그 모양 그대로 유지가 잘 되어있어요.
10년을 넘어서 이제 15년을 넘기고 있는 보세로퍼도 여전히 모양이 잘 살아있고
여전히 신발콧잔등도 반질반질해요.
구두약도 전혀 안바르는데도요.
신발뒤축도 전혀 뭉개지지도 않았고,
늘 가지런하고 깔끔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신발뿐이 아니고, 고무장갑이든, 털실로 뜬 비니던,
심지어는 성당에서 8년전에 열렸던 바자회에서 천원에 샀던
레이스블라우스까지 진주구슬 한개도 손상받지않은채 그대로 잘 입고있어요.
세탁소에 한번도 맡기지도 않는편인데도 깔끔하고 형태가 유지가 잘 되어있어요.
몸도 건강하지도 않아서 그렇게 깔끔하기도 쉽지않은데
늘 엄마의 옷들은 구김도 전혀 없고, 청결한 냄새까지 스며있어요.
그런데 저는, 늘 어떤 것을 사든지 쉽게 형태가 무너지고
금방 닳고, 마모되고, 낡아버리거든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소설책에서는
어떤 물건이든지, 늘 걸레로 닦다보면 빛이나고 새것처럼 반짝반짝해진다는데
그런 효과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요.
제가 신고 입었던 옷들은 얼마안가 낡고 찌그러져서
가족들은 다 알아요.
이 물건들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래서 82에서 듣기 싫어하는
물건에 대한 호칭으로 이아이,저아이가 있잖아요.
얼마나 애정이 깊고 늘 한결같은 매무새를 유지하면
저절로 이아이,저아이란 이름으로 대할수있을까,,말이에요.
아무리 싼 물건도 10년은 거뜬히, 새것처럼
반짝반짝 쓰시는 분들, 그 비결좀 알려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