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친구 부부가 차로 30분거리에 삽니다.
최근 외국살다 다시 재 이민 상태라 해야 하나 하여튼 한국에 두부부만 들어와 산지 몇년되었어요.
한국서 그부부는 그동안 자영업 하다 최근 그만두고 요즘 둘다 각각 취직해서 맞벌이하고 있어요.
주말에 갑자기 전화와 우리집을 오겠답니다.
저녁시간입니다. 우린 저녁을 먹은상태인데 통보하고 바로 왔더군요.
(최근 집을 지어 입주했어요)
두루말이 휴지 한팩 사왔고요.
집에 들어오자 마자 마음대로 이방저방문 마구 열어보고
안방까지 들어가서 마음대로 안방화장실까지 열어보고
싱크대 열어보고 붙박이장도 일일이 열어보고..
당황스럽더군요.ㅠㅠ
새집에 왔어도 시간이 어떤지 물어보고 방문도 집주인이 열어줘야 열어보는 거 아닙니까?
별로 친하지 않아요. 평소 우아한 모습으로 아주 백조같이 행동했었거든요.
남편친구부부동반 모임에 가서도 아주 우아하고 예의바르고 조근조근 말씨도 우아하게..그런데
저렇게 막 행동하는게 완전 다른사람처럼 보이더군요.
차와 과일과 간식 이것저것 내어 놓으면서 저녁은 먹었냐하니
안 먹었대요. 그런데 밥은 먹지 않을거래요. 체중관리해야한다고 하면서..그엄마 날씬해요.
그래도 그집남편은 내어놓은 간식 다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귀국해서 부동산때문에 힘들었던
자기네 하소연 , 2시간 이상 열변을 토하는 것 다 들어줬어요. 그러고 난뒤
(우린 집 지으면서 고칠데가 좀 있어 여러가지 공사를 다시하고 있는 중이라 아직 이삿짐을 덜 풀었어요.)
현관과 거실에 짐박스 쳐다보면서 "성격 참 좋네. 짐을 이리두고 살다니." 하면서 약간 비꼬듯 이야기 하더군요.
본인집은 결백증있을정도로 집 깨끗이하고 사는 줄은 알아요.
난 "몸이 안좋아 쎄게 일 못한다. 파출부 구하기 어려운 곳에 살아서 사람 부르기도 쉽지않아
천천히 할거다" 좋게 대답했어요.
(전 지병이 있어 조금만 세게 일해도 뼈와 내장에 이상이 생겨
병원 입원해야하는데 겉모습만 봐서는 그리 아파보이지 않아요ㅜㅜ)
자기같으면 당장 앓아누워 병원가더라도 짐박스 정리한대요.ㅠㅠ
저도 그래봤지요. 몇년을.
그러다보니 집안이 더 엉망되고 돈은 돈대로 들고.그냥 편하게 살려고 하는데
부르지도 않았는데
신축집 구경하고싶다고 갑자기 찾아와서는 계속 비꼬며 이야기 하네요.
나가면서 자기남편과 제남편이 없는데서 저에게만 살짝 "이집 지은거 후회돼죠? 임자 나타나면 팔아버려요.
나는 앞으로 18평에 살거야."이러면서 빙글빙글 웃으면서 나가더군요.
좀 큰집을 지은거는 맞긴해요.
자기네도 실제로는 50평대에 살면서 몇년동안 조그만집 갈거다 하면서 30평대 집 찾아다닌다고 몇달을 다니더니
말로만 작은집 떠들고 실제로는 50평대로 옮긴 후입니다.
그러면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주말에 밥시간에 갑자기 남의 집 처들어 와서는
"집지은거 후회돼죠? 임자 나타나면
팔아버려요.~ "이소리를
신축하고 이사들어온지 1달된 사람한테 할 소리인지요?
그소리 듣는순간 내마음에서 그부부 아웃시켰어요.
몇년동안 친구부부들 모임하면 우아한척 혼자 다 하더니 저런 시커면 속내가 있었네요.
초대하지도 않은 집에
밥시간에 갑자기 찾아오고
집 방문마다 지멋대로 열어보고
다용도실 안방화장실까지도 멋대로 열어보고 "아휴 이게 다 뭐야 "하는 진상.
넌 영원히 아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