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떠났어요..납골당 알려주세요

사랑해.. 조회수 : 4,687
작성일 : 2011-09-20 17:13:32

오늘 낮에 강아지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10살된 아이인데.. 올해 초부터 심장이 안좋아 약을 먹고

처방 사료에 꽤 신경을 써주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얘가 떠나면 어떻게 견디지?" 하는 두려움.

그런데.. 너무나 황당하게도 사고로 아이가 몸이 굳은체로 그렇게 순식간에 하늘로 가버렸어요.

어제 이발도 시켜줬는데... 어제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 왕창 주문해놨는데.. 영양제도 알아보고

다음 달에는 애견 펜션이라도 꼭 가려고 했고... 미안한 생각이 들면 끝이 없는데..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거실 한 쪽에서 공이 굴러가면 순간적으로 아이 이름이 부를뻔 하고, 꼭 움직일 것 같은데..

발견했을 때 그래도 몸이 따스했는데..그때 심장 맛사지를 좀 더 해줄껄 그랬나, 하는 후회

분리불안이라 외출하기도 너무 힘들어 그 힘겨움에 지칠 때면 그냥 쟤 없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고

첫 아이낳고 분리해서 지낸다고 아이가 있는 방에 못 들어오게 하는데..문 앞에서 막 긁으면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소리지르고, 신문지로 막 때리고 한것도 미안하고...

어제 밤엔 과자 먹는데... 막 달라고 하던거, 짜다고 안줬는데 그것도 미안하고..

아..오늘 아침만 해도 산책 시켜줘야지 했던거... 피곤해서 안시켜준 것도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정말 마지막 순간에 얼마나 아팠을까?? 그거 생각하면 ....

그냥 미안한거 생각하면 끝이 없네요.

그래도 시어머니가 강아지 절대로 안된다고 하는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몰래 키웠던 거...

어느 상황이 와도 저 녀석은 절대로 떼 놓고 지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건 지켜서.. 다행이고..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않고 사랑하겠다고만 약속하고 있어요..

아..정말 실감이 안나는데...아무 일도 할수가 없어요.

늘 저랑 자는데.. 침대에 쉬를 해놔서 아침에 혼내고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왔는데...

침대도 치울수가 없어서... 그냥 마지막 흔적이니 생각하고 그냥 두려고 해요. ㅠㅠ

일단, 내일 화장하러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디가 괜챦은지 막막하네요.

인천 살고요, 경기도 권 내는 다 갈수 있어요. 괜챦은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화장하면 납골을 집에 보관해도 되나요? 밖에 나가는 거 좋아했던 애라 뿌려줘야 하나 싶지만

그래도 제 새끼라서 비록 납골이지만 제 방에 두고 싶은데..보관하기가 괜챦은가요?

아아아.. 10년을 함께 한 나의 소중한 키니야. 정말 사랑하고 정말 미안해.

이 녀석 그냥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서..나쁜 놈.

그만 자고 일어나. 왜 아까부터 이름 불러도 모른 척 잠만 자고 있는거야

IP : 14.61.xxx.1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0 5:20 PM (124.111.xxx.45)

    부산이라 도움은 못드리고ㅠㅠㅠㅠ
    글읽다가 원글님 맘이 읽혀져서 ㅠㅠㅠ
    아가..좋은곳으로 갔을꺼예요...

  • 2. 가을이네
    '11.9.20 5:29 PM (183.109.xxx.221)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두마리 키우는데 다 열살이 넘었어요. 하나는 백내장에 심장병에...

    저도 오래 같이 살고 싶은데 언젠가는 먼저 가겠죠. 1월에 키우던 고양이가 먼저 가서 인터넷에서 찾아

    페트나라 라는 곳에서 화장했어요. 근데 친절하고 잘해주더라구요. 그리고 담는 작은 항아리를 권하는데

    글구 납골당도 있구요. 근데 거기다 혼자 못두고 오겠더라구요. 그래 작은 주머니에 담아 가져왔어요.

    저도 집에 보관하고 싶었는데 남들이 묻으라 하더라구요. 그래 묻었는데 지금 이사오고 나니

    후회되요. 여기서 오래 살것 같은데 가지고 있다가 요앞 화단에 묻을걸하고요.

    옆에 있으면 위로해드리고 싶은데 저도 꽤 오래 갔거든요.

  • 3. 서풍
    '11.9.20 5:32 PM (211.55.xxx.51)

    아롱이천국이란 곳에서 지난봄 우리 샐리 보냈습니다. 작은 항아리에 담긴 유골 아직 방에 있어요. 어디 뿌리기도 묻기도 쉽지 않아서 아직 그냥 함께 있네요. 좋은 곳에 묻어 주고 싶은데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했어요...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하면 나올 것 같아요. 저흰 자주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연락해 줘서 그쪽에서 차를 가지고 왔더라구요. 차가워진 몸이라도 꼭 안아주고 인사해 주세요. 한번더 꼭 안아 주지 못해서 마음이 아파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기다릴꺼라고 생각하며... 나중에 꼭 만나고 싶어요.

  • 4. 저는
    '11.9.20 5:41 PM (221.146.xxx.141) - 삭제된댓글

    김포에 있는 엔젤스톤에서 했어요.인천이시라니 가깝겠네요.
    인터넷검색해서 위치 알아보세요.좋고 나쁜건 잘 모르겠어요.너무 경황이 없었어서...
    여러 가지 권하는게 있었는데 그냥 기본만 했고요 유골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가 좋은 곳으로
    못간다고 해서 식구들과 자주 갔던 산에 뿌려줬네요.강에다 뿌리면 오염되어 안된다고 해요. 유골함만 하얀 보자기에 싸여 옷장안에 있어요.

    강아지의 명복을 빕니다.

  • 5. 콩콩이큰언니
    '11.9.20 5:50 PM (222.234.xxx.83)

    벌써...2년이 훌쩍 넘었네요...우리 콩콩이 보낸것이..
    저도 위에 가을이네님처럼 페트나라에서 화장해서 유골함에 넣어 지금 집에 같이 있답니다.
    거기 납골당도 있는데...그냥 집에 가져왔어요..혼자두기 싫어서요.
    울 콩콩이 화장할때는 딱히 수의라던가 관이라던가 권하지 않으셨고...친절하게 편의 봐주시면서 해주셨어요.
    도저히 운전을 할 정신이 못되서 그쪽에서 와주셨구요...올때는 버스 다니는 곳까지 데려다 주셔서..버스타고 김포공항 나와서 집으로 전철 타고 왔네요...집이 화곡동..

    울 콩콩이는 눈오는 겨울날에 보내줬어요.......아침부터 그리 눈이 오더니...눈감는 순간에 눈이 그치더라구요.....
    하늘에서 천사들이 데리러와서....이제 데려간거 같다고.....
    기운내세요....이제 편히 쉴 수 있을거여요...아프지 않고...

  • 가을이네
    '11.9.20 7:45 PM (183.109.xxx.221)

    우리 꾹이 고양이 생각이 나서 또 눈물이 나네요.

  • 6. ,,
    '11.9.20 6:06 PM (110.13.xxx.60)

    저도 작년 11월에 13살 요키녀석 화장하고 유골함에 담아왔어요. 추운날 아침에 화장해주는곳 인터넷으로 울면서 찾던 생각이 나요.
    김포 하성이란 곳이었던거 같은데.. 저도 페트나라 였나봐요.
    정이뭔지 이 댓글 달면서 또 가슴이 져미고 눈물이 흐르네요.

  • 7. 딸랑셋맘
    '11.9.20 6:57 PM (116.122.xxx.119)

    전 아이들이 어려서 동물병원에 의뢰했더니 엔젤스톤에서 화장해서 작은 항아리에 보내주셨어요.
    절차대로 사진 여러장 찍어서 메일로 보내주셨구요.

    3년되었는데 이곳저곳 함께 다니고 싶다고 아이들이 원해서 차에 싣고다녀요.

    아직도 곁에있는듯...그리 살아요.

  • 8. 눈물
    '11.9.20 8:10 PM (210.218.xxx.32)

    전, 오누이였던 두녀석을,
    6년전 12살에 하나, 그리고 올해 4월에 18살로 또 하나.
    그렇게 보냈어요.

    6년전엔 아롱이천국에서 화장하고 유골함을 집으로 가지고왔어요.
    그때가 11월이었는데, 우리식구모두 따뜻한 집에 있는데,
    그녀석 혼자만 추운 날씨에 어디에 묻기도, 뿌리기도 마음아파,
    집에서 제일 좋은 자리, 십자가상 아래에 두고, 왔다갔다 어루만져주곤 했는데,
    2년정도 지나니, 유골 상태가 걱정되서 열어보지 못하겠더라구요.
    행여나 부패했을까봐서요.

    올 4월 남은 한녀석 보낼땐,
    보낼 준비를 마음 한켠에 몇년째 하고 있었어도 마음이...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김포에 있는 엔젤스톤에서 화장했는데, 이곳은 유골을 스톤으로 작업해주더라구요.
    6년전 떠난 녀석의 유골도 스톤작업이 가능하다고 해서 보내는길에 함께했어요.

    구슬같이 둥그스름한 스톤으로 되어나오니,
    작은 항아리에 넣어두고, 오며가며 꺼내서 손으로 어루만져주고 있어요.
    유골로만 있을때보다는 한결 마음이 편해요.

    전 경황없이 화장시키느라 미리 준비 못했는데,
    보내실땐, 그동안 입혔던 옷중에서 가장 이쁜옷 입히고,
    좋아했던 간식과, 편지써서 함께 보내주면 좋을것 같아요.

    4살짜리 제 아들아이는 올 4월에 보낸 녀석을 고모야라고 불렀는데,
    어제도 갑자기 고모야 보고싶다고, 유골항아리옆에 두었던 앨범을 꺼내 한장한장 넘겨보네요.
    자긴 세상에서 엄마,아빠,고모야를 제일 사랑한대요.

    12년동안, 18년동안 아무리 많은 사랑을 주었어도,
    아쉽고, 미안하고,후회되고,돌이키고싶고...그리고 그립네요.
    너무 보고싶어요. 내 새끼들...

    원글님, 내일 잘 다녀오세요.

  • 9. ..
    '11.9.20 9:51 PM (125.180.xxx.11)

    10살된 코카와 9살된 시츄를 기르고 있어요. 올해부터 부쩍 잘 못 먹고 산책도 오래 못해서 나이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네요.
    병원에선 노화현상이라고 해서 이런 글들 읽으면 슬퍼져서 눈물부터 나곤 합니다.
    같이 있는 동안 잘 해줘야 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34 근데 왜 새글 쓰면 10점 안올라가나요?'; 1 마카다미아 2011/10/09 1,217
21233 전어구이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 들어오는 거 33 난 반댈세 2011/10/09 6,318
21232 오늘 나가수 대박이네요. 55 나가수 2011/10/09 13,695
21231 이번 10월 재보선 보면 내년 대선도 대충 보이겠네요 2 운덩어리 2011/10/09 1,433
21230 물 어떻게 드세요? 13 외국살다와서.. 2011/10/09 2,452
21229 산딸기잼이 완전 딱딱한데요 구제방법이 없을까요 3 산딸기구제 2011/10/09 1,507
21228 "눈뜨고 코베어 간 사람"을 오빠~ 참맛 2011/10/09 1,835
21227 좀 지겨운 시댁 얘기인데요. 기니까 지겨우신 분은 패스요~ 3 맘다스리기 2011/10/09 2,814
21226 성형외과나 치과의사 면허는 단순히 성적(?)으로 발급하나요? 21 머리?손? 2011/10/09 4,250
21225 간장게장의 간장을.... 4 게장 2011/10/09 1,976
21224 부동산 중계료 2 세입자 2011/10/09 1,534
21223 바비브라운 미국가격vs울나라면세점가격? 3 궁금 2011/10/09 8,127
21222 아.... 죽어도 못보내... ㅠ.ㅠ 6 청춘합창단 2011/10/09 3,140
21221 일산 풍동 백석동 일산동 중산동. 4 .. 2011/10/09 2,657
21220 두 대학이 면접 날짜가 같을 경우 한쪽 대학에 좀 늦어도 봐주나.. 7 wjddus.. 2011/10/09 2,416
21219 도가니법 반대했던 고경화 전한날당 의원 나꼼수 2011/10/09 1,973
21218 저의 직장상사 흉을 좀 보고 싶어요. 1 ... 2011/10/09 1,681
21217 나경원은 왜 정치를 할까요? 22 이해안가는 .. 2011/10/09 4,026
21216 깍두기가 왜이러나요? 3 ㅠㅠ 2011/10/09 2,335
21215 전세집 도배문의 6 도움 요청해.. 2011/10/09 2,191
21214 지금 귤 색깔이 다 노란가요? 4 초3 2011/10/09 2,550
21213 김치-강순의 명인 레시피로 담가 보신분 맛이 어떤가요? 4 tndus 2011/10/09 13,514
21212 중2.. 인데요.. 2 대한아줌마 2011/10/09 1,902
21211 주진우 기자 말대로 토씨 하나 안틀리고 나오네요. 37 2011/10/09 11,680
21210 메니에르병인가요.. 도와주세요 5 @@ 2011/10/09 3,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