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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부조리하고 나는 찌질해도

범인의삶 조회수 : 1,373
작성일 : 2018-11-15 17:31:09

40대에서 50대로 가면서

사회가 예전보다 더 잘 읽히고

해석 안되던 정치와

사람들 움직임의 움직임도 더 눈에 잘들어오기 마련이쟎아요.


그러면서 왠지 병이 날 것 같은 느낌..아세요?

오히려 세상을 낙관적으로, 할 수 있어..의 시선으로 봤던

패기있던 시절보다 행복감이 떨어지는 듯한

무기력감 있쟎아요.


세상은 부패하고

청렴하고 아름답다고 믿었던 사람들마저

그 순수성들이 오염되어가고

일상속에 만나는 필부필남들도

바로 눈 앞에서

손톱만한 자기 권력을 어떻게든 행사하고

남을 제 뜻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에

기가 차고, 분노가 나고..


동시에 나를 돌아보니

머리와 가슴에는 이상과 순수성이 있지만

보여지는 삶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위선이 느껴지고

그럼 막 내 삶과 사회가 동시에 절망적으로 다가와서

삶의 의욕이 뚝 떨어져요.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세월호에서 아무 댓가 없이 잠수부로 봉사 하시다가 돌아가신 분,

외상센터에서 싸우시는 분,

소외자들 곁에 있어주는 분..

이렇게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이 오염된 세상 속에서

그래도 자기 소임 다해나가는 분들 이야기 읽으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렇구나..

내가 무력하고 세상이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와도

가야 하는구나

가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가야하는구나..

다시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다시 힘내서 잘 살아보려고요

내가 배웠던 거, 다짐한 거

다 일상에서 실천해보는 거..

말로만 나불대지 않고

살아내 보이는 거..

꼭 하고 죽고 싶어요.

IP : 180.69.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1.15 5:42 PM (218.237.xxx.203)

    저는 시야가 넓어질수록 무기력함과 실망감이
    강하게 와서 좀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제 개인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는걸 깨닫고 거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었죠
    지금도 힘을 낸척은 하는데 속은 힘들어요.

  • 2. MandY
    '18.11.15 5:44 PM (220.120.xxx.165)

    원글님 댓글님 마음이 제 마음이네요 내가 뭐라고 이런 마음이 드나 싶기도 하구요

  • 3. 70억
    '18.11.15 11:49 PM (1.244.xxx.21)

    돈이 어디로 갔을까요?
    살아있는 권력이라 언론도 찍소리도 못하네요.
    그 놈 고꾸라지는거 꼭 보고싶어요.
    이런 놈 있어도
    저 열심히 하루 살았네요.

  • 4. 오오...
    '18.11.16 3:43 AM (175.212.xxx.106)

    맞아요.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셨네요.
    정리 안되어 어지럽던 마음이 조금은 요약되는 느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 이 세상에 한사람은 더 있다는 느낌이 들어 뭔가 따뜻하네요.
    원글님께 감사드립니다.

  • 5. 범인
    '18.11.16 11:50 AM (180.69.xxx.24)

    네...머릿속에 이상사회에 대한 갈망과
    현 실상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서 절망감이 들죠
    그런데 나는 뭐하고 있노..빼꼼히 보면
    또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그럴때 내가 머릿속으로 위선놀음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아주아주 미약한 개미*구멍 만한 힘이라도
    이 세상에 보태고 가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 절망하지 않고 계속 가겠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니
    또 일어설만 하더라고요.
    범인으로, 잡초로, 들풀로..그렇게 살면서
    의미있게 , 또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위의 동지들 반갑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힘나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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