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랩소디를 보고 나서 후유증이 크네요.
원래 퀸 노래를 좋아하긴 했지만 사람은 관심이 없었거든요.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면서 인터뷰 모음집까지 찾아보고 있어요.
인터뷰 하나 하나가 모두 주옥같다고나 할까.
영민하네요. 왜 이들의 노래가 저 가슴 속 깊은 곳에 울림 있는지, 인터뷰를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어요.
2018년 늦가을에 시작된 감성을 자극하는 이 짝사랑은 올 겨울 내내 계속될 듯 해요.
" 난 노래를 분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해석을 붙이는 것, 자신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읽어 내는 편이 낫다. 난 그저 노래를 부를 뿐이다. 난 단지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고 제작할 뿐, 느끼는 대로 곡을 해석하는 건 판매자의 몫이다. 하나의 상품을 고안해서 거기에 무어라 딱지를 붙이는 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이 일일이 설계되어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나 다 정확히 알고 있다면 얼마나 따분하겠는가. 난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 내리기를 바란다. 내가 단어 하나하나를 일일이 분석한다면 듣는 사람도 무척 따분할 테고 환상도 깨질 거다.
만약 그 모든 곡을 한 가방에 담는다면 내 노래들은 전부 '감성'이라는 꼬리표 아래 놓아야 할 것 같다. 모두 사랑과 감동과 느낌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감정에 관한 것들이다. 내가 쓰는 곡들은 대부분 사랑을 노래하는 발라드이고 슬픔과 괴로움과 고통에 관한 것들이지만, 동시에 가볍고 장난스럽기도 하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나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난 진실로 낭만적이지만, 이 분야의 곡들이 저마다 다른 짜임새를 갖고 있듯이 나 역시 내 식대로 쓴다. 내가 새로운 걸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 앉아서 "난 전에 다른 어느 누구도 쓴 적이 없는 곡을 썼단 말이요!"라고 말할 생각도 없다. 절대 그렇진 않으니까. 단지 내 관점으로 쓸 뿐이다.
난 우리 음악이 마치 좋은 영화 한 편 보러 가는 것과 같은 순수한 현실도피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잠시만이라도 현실을 잊고 두 시간쯤 즐길 수 있다면, 바로 그런 거다. 다시 나와서는 현실의 문제로 돌아갔다가 언젠가 다시 오는 것. 정말로 그래야 한다. 연극이나 엔터테인먼트는 모름지기 그래야 하는 거다. 난 정치판에 끼고 싶지 않다. 우리 노래에는 숨겨진 정치적 메시지 따위도 없고, 우리의 방식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린 국제적인 그룹이고 어느 곳에서든 모든 관객 앞에서 연주하고 싶다. 정치 노선이 다른 영토에 굳이 기를 쓰고 가지도 않는다. 우린 그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평범한 영국의 로큰롤 밴드다.
내 음악은 어떤 한 범주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지적인 할당량에 따라 내 노래를 듣는 걸 원치 않는다. 누구나 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 내 노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노래니까. 내 노래는 국제적인 언어다. 난 일본인이나 독일인만을 위한 음악은 만들지 않는다. 만인을 위한 음악이다. 음악에는 한계가 없다. 난 온 세상이 내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 난 엘리트주의자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