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아직은 사주의 시옷자도 잘 몰라요. 배워야겠죠. 그것도 열심히..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건 저희 엄마 때문이에요. 나이도 고령이시고.
이년전에 했던 자잘한 수술 여러개 때문에 걷는것도, 운신도 조금 힘드세요.
그게 정말 퍽이나 힘드신가봐요. 건강하셨을땐 간병일도 하시고. 단풍구경도 가시고
춘천이모네로 놀러도 가시고.. 잔칫집 다니시는게 낙이셨거든요.
돈 벌이를 떠나서 (물론 본인 쓰실 약값이며, 용돈은 스스로 버셔야 직성이 풀리셔요)
일하는거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이세요. 일하다보면 사람들끼리 왜 시비가 없겠냐마는..
그것조차 삶의 활력으로 받아들이세요. 그 덕에 베푸는 것도 좋아하시구요.
날이 조금만 구부정하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침개 넉넉히 부쳐 일터로 가져가셔서
나눠드시구요. 누가 닭발 드시고 싶다 하시면 닭발도 삶아서 가져가시고..
일하면서 사람들하고 부대끼는걸 참 좋아하세요.
그런데 자꾸 집에만 계시니 영 기분이 좋지 않으신가봐요.
다행히 제 나이가 적지 않고, 저 또한 사주에 관심이 있으며, 제 사주에 평생 공부할 팔자가
들어와있어서 이쪽으로 나가도 좋다고들 하세요.
그래서 그냥 내 마음공부나 할 요량으로 언젠가는 공부를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는데. 엄마가 자꾸 요즘들어 말을 꺼내세요.
내가 작게 사무실 얻어서 사주보고. 엄마는 오시는 분들 전화받아주고 커피도 한잔 타주고.
국수도 좀 말아주고. 대기시간 동안 두런두런 얘기나 좀 하고 싶다고.
저희 엄마가 배움은 짧으셔도 외할아버지한테 들은게 많으셔서 꽤 아는것도 많으시답니다 ㅎㅎ
고민이 깊어지네요. 엄마가 집안에서 더 쭈그러드시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할까요?
(참고로 저는 평생교육원이나 문화센터 추천을 드리는데도. 이 나이에 뭐 배우는것도 싫고
그냥 커피나 마시면서 두런두런 수다나 떨었으면 좋으시겠대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