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이고 워킹맘입니다
제가 휴일에 짬을 내서 만나는 지인들은
대학 동창들, 그리고 친한 직장 동료들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 만나고 오는게 너무 피곤해요.
거의 자기 이야기만 하고, 소통이 진정으로 잘 된다고 느껴본 사람들은 별로 없고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건 사람들이 다양성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법을 잊어 버린것 같다는거에요
자기가 본 것을 세상의 전부인 양 이야기 하더라구요
어제만 해도 직장 동료를 바깥에서 만났는데, 어떤 직장 동료의 뒷담화를 하는데
제가 볼때는 그분 조용히 일 하고 사람들하고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분이고, 일도 잘하시는데
일을 너무 못한다며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일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그 하나의 일만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경솔한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직원을 오래 본 저로서는 그 사람이 말한 에피소드 이외에 좋은 에피가 99개 이상은 있거든요
해명해 주기도 귀찮아서 그냥 그러냐고 말았습니다
혹시라도 제 이야기를 하고 온 날에는 내가 뭐 말 실수 했나 곱씹고
제가 의견을 냈을때 진짜 그러냐고 당황스럽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을 때에는
나랑 생각이 다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혹시 날 한심하게 생각하나?'하는 자기 검열을 자꾸만 하게 되어요
누구를 만나도 돌아오는 길에 따뜻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네요
전 차라리 만나서 연예인, 영화, 드라마, 음악, 책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자기 이야기 하게 되면 직장, 애들, 애들 교육, 시댁 욕, 재테크, 등으로 늘 이어지니까요
너무너무 피곤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