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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가 가게를 차렸는데 부러워요

조회수 : 8,736
작성일 : 2018-11-03 20:50:49

평생 부모 그늘 밑에서 공부 좀 끼적대다 좋다는 대학가서

그저그런 대기업- 중소기업 좀 다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림에 치여살다

쉬다 일하다 ..

정신차려보니 할 줄 아는건 거의 없고

연봉이 누구처럼 잘나가는 직종 억대도 아니니

빛 크게 보기는 이미 물지나간 자리 같구요


그런데 대학 동기중에 대학 1학년때 남들 다 부러워하는 대학 간판 때려치고

집이 망해서 휴학하고 동대문 옷장사에 뛰어든 친구가 있었어요

그때로선 정말 상상도 못하던 용기였고 다른 세계라 격려만 해줬는데

그 친구가 건강하고 싹싹해서인지 장사의 세계에서 성공했고

그걸로 지금까지 빌딩 한채 갖고 잘살아요


이제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일도 언제 어찌될지 모르고

투자니 뭐니 전혀 모르니 그냥 월급에 매달려 살았던 생활 청산하고

뭐라도 다른 삶을 살고 싶은데

할 줄 아는게 공부밖에 없어서 낙심하던 차에

대학 동창이 샌드위치 가게를 차렸는데

너무 잘되네요

몇 번 사먹으러 가고 힘들어해도 얼굴이 너무 좋아보여서

이젠 정말 너무 부러워요

그게 큰 돈을 벌지 않더라도 일단 자기 답게 살수 있고 자기 일이라고 생각되는

정말 최초의 일이라며..열심히 일하는 친구가 대단해 보이고

정말 그 용기와 힘이...

정말 사회적으로도 우물안 개구리니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거 알면서 너무 부럽고 대단해 보입니다


남은 인생 후반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IP : 175.113.xxx.7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사
    '18.11.3 8:54 PM (182.215.xxx.169)

    장사하는사람 월세 내는거보면 겁나서 시작하지못하겠더라구요.
    사고도 유연해야되고 어려움이 닥쳐도 딫고 일어날 용기도 있어야하고.
    그만한 그릇인거죠. 저도 부러워요.

  • 2. ...
    '18.11.3 8:58 PM (211.172.xxx.154)

    월세 겁납니다...몇십만원도 아니고 몇백씩...

  • 3. 원글
    '18.11.3 9:02 PM (175.113.xxx.77)

    그러게요.. 월세나 비용 부담다 해야하고 그 책임감..
    친구는 심지어 20년동안 전업이었어요
    그런데도 정말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하더라구요
    직장생활 그냥 그리해서그런지 벌어놓은 돈도 변변치 않은 봉급쟁이 뒤끝이라
    기분 너무 안좋던 요즘에
    이 친구덕에 힘이 되는데
    그래도 그런 용기를 어떻게 냈는지.... 원래도 참 그릇이 좋은 친구긴 했지요
    사무실에 앉아 있기 정말 너무 싫다보니 대단해 보여요

  • 4. ㆍㆍㆍ
    '18.11.3 9:03 PM (58.226.xxx.131)

    제 친구, 학교 다닐때부터 짬나는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는 법 없던 애였어요. 저는 시간나면 뒹굴거리는 스타일인데 걔는 여행을 가던지 뭘 배우러 다니던지 단기알바를 뛰던지했고, 하루정도의 짬밖에 안날땐 하다못해 가까운 고궁이라도 다녀오는 스타일. 적은월급 받으며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저와는 다르게 스무살때부터 어떻게하면 돈을 벌수있을까.. 난 뭘 해먹고 살아야할까를 매일 머리 굴리며 구상하던 친구. 직장 다니다 장사준비시작하더니 개업했는데 잘나가요. 저는 걔 잘될줄 알았어요. 그리고 저는 계속 지금처럼 살것같고요 ㅎㅎ

  • 5. 노동
    '18.11.3 9:08 PM (175.223.xxx.207)

    알바생안 쓰고 직접 하는 거라면 별로 안 부러워요.
    당장은 몰라도 나이들면 여기저기 아플거구요.
    (엄마친구 빵집 잘되서 2개하다가 괸절염와서 접었어요.)
    저아는 60대분은 커피 만들줄도 모르는데 능력있는점장두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알바 16명 써서 중심가 대학앞에서 24시간 돌려요. 그 대학축제때는 몇백장씩 쿠폰도 팔고 해서 매출올렸다고..아들도 올림픽공원앞에 차려줬다가 안한다고 해서 여기도 점장 두고 하세요. 이 분 하는 일은 집에 매장 Cctv 설치해서 매장 감시? 하거나 알바생 면접. 일단 돈이 있으니 가능하셨는데 저도 돈만 있으면 이런 식으로 해보고 싶어요. 부인이 이렇게 돈 버니 그 집 아저씨 부인 상전 모시듯해요.

  • 6. ..
    '18.11.3 9:11 PM (110.70.xxx.42)

    원글님도 그 친구처럼 지금부터 노후를 위한 다른 준비를 하면 되죠. 사실 월급받는 직원이라는게 그자체로 한계가 있는건 어쩔수 없는 거니까요. 자격증을 딴다거나 하는 식으로 원글님이 사장이 되어서 퇴직 후에도 할 수있는 일 알아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20년 전업주부인 친구도 용감하게 나서는데 그동안의 사회경험이 쌓인 원글님도 뭐든 할수있죠.

  • 7. ㅇㅇ
    '18.11.3 9:13 PM (119.149.xxx.70)

    샌드위치면 서브웨이 차렸나요? 제친구도 그더 차리던데 요즘 유행인가봐요

  • 8. 원글
    '18.11.3 9:19 PM (175.113.xxx.77)

    친구는 자기가 잘 만들던 메뉴 개발해서 5가지 종류로 샌드위치 차렸어요
    첨엔 망할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제가 그 애 샌드위치를 아주 좋아해서 잘될거라고 했는데
    정말 잘 되더라구요
    일단 맛있고.. 가격도 착하구요

    근데 정말정말 힘들겠죠 아마... 알바생은 아직 둘 처지가 아닐거고 혼자 다하더데..
    안봐도 얼마나 힘들지 짐작은 가는데
    그래도 얼굴이 너무 좋아보여서 참 좋더라구요

    점 세개님처럼 저도 그냥 물러터지고 생각 싫어하고 무조건 사무실 외엔 드러누워 쉬어야하고
    어딜 나다니는건 생각도 안하는 곰탱이 기질.. 그냥 적은 월급에 그저 그렇게 살줄 알았다는 말씀
    딱 꽂히네요 ㅎㅎ
    걘 잘될 줄 알았다..던 그 말씀도 이해가 되구요
    친구가 전업일때도 직장인인 저보다도 전화에 뜨던 네트워크가 더 화려하더라구요
    난 딱 몇 명 일관계 상사 부하 팀내 유관부서..
    그 애는 온 사방팔방 어마어마..ㅎ

    하루종일 묶여서 있는게 이제 점점 참기 힘들어지는 나이가 되니
    그냥 죽겠네요. 낼 벌써 일요일..ㅠㅠㅠㅠㅠㅠ

  • 9. ..
    '18.11.3 9:41 PM (115.137.xxx.76)

    저도 부럽네요 팔자가 다같을순 없겠죠

  • 10. 용감
    '18.11.3 10:06 PM (14.42.xxx.214)

    저도 전업30년하다 피자파스타 가게 10년했어요
    정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았죠
    장사는 커녕 주변에 장사하는것 구경도 못해봤죠
    몰래 운적도 많고 남편이 반대했으니 푸념도 못하고 그렇지만
    무너지면 회복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보니 정말 이를 갈았죠
    인건비와 집세가 한달 천만원 망하는건 순간이겠다 싶더라구요
    직원들있어도 정말 저도 쉬지 않고했어요
    화장실도 직원 시키면 내 맘 같지 않으니 제가 많이하구요
    주방 행주며 등등 삶아대고
    그래도 좋은 주방장 만나서 윈윈하느라 그 주방장에게 가게 넘겼네요
    노후에 내 경제력 만들어놓고 스스로 대견하다 싶어지고 가족들에게도
    인정 받는것 같아 잘했다 싶어요

  • 11. 원글
    '18.11.3 10:30 PM (175.113.xxx.77)

    ㄴ 와.. 윗님 정말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대단하시네요.. 돈을 버셔서가 아니라 그렇게 차리고 노력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족에게 정말 많은 희망이 되셨을거 같아요. 감탄스럽니다

  • 12. ㅡㅡ
    '18.11.3 10:47 PM (112.150.xxx.194)

    아이고 알바도 없이.
    그거 먹는 장사 보통일 아니에요.
    장봐야지. 재료 손질해야지.만들고.팔고.청소하고.
    보통 힘든게 아닐텐데. 그 친구분 용감하시네요.

  • 13.
    '18.11.3 10:47 PM (14.52.xxx.110) - 삭제된댓글

    친구의 인생을 그저 부모 그늘 밑에거 공부 끼적인 걸로 보시다니...
    그러면서 일면식 없는 누군가의 삶엔 존경을 쉽게 표하고요
    그러지 마세요.

  • 14. ..
    '18.11.14 5:04 AM (180.66.xxx.23) - 삭제된댓글

    샌드위치 가게 하는게 부러운가요
    직원도 없이 혼자 하는거면
    엄청 더 힘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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