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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경제력차이로 갈등하는 연애의 참견 보셨어요?

연애참견 조회수 : 2,467
작성일 : 2018-10-31 10:28:50

남자 분이 보낸 사연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자 쪽은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국립대로 하양지원해 대학 입학. 집안 어르신들이 돈 사고 치는 일이 많지만(원래 가난이 돈사고를 부르죠) 부모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함.

여자 쪽은 병원장 아버지를 둔 부잣집 따님. 엄마는 여자가 어릴 때 이혼하고 떠남. 부모사랑을 잘 모름.

현재는 사내연애 중>


이런 두 남녀가 연애를 하고 잘 지냅니다. 사소한 이질감은 있지만 서로 극복하려고 노력하던데...

남자 아버지가 보증을 잘 못 서서 남자는 돈 5천만원에 쩔쩔매는데 남자어머니가 여친에게 어려운 얘기를 하고 일단 봉합이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여친에게 노발대발 난리를 치고 헤어지자고 통보합니다. 물론 돈도 돌려 주고요.


그런데 여친이 남자에게 찾아와 말합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너만 힘들었는지 아냐, 나도 힘들었다, 너희 집안식구들 서로 아껴주면 알콩달콩 사는 모습 보며 나는 마음이 허했다, 나는 돈밖에 없어서 도와주고 싶었다, 앞으로 안 그럴테니 다시 노력해보자, 등등.


남자는 이 연애를 이어가도 될까요? 이러면서 고민하는데, 저는 너무 현실적인 얘기라 사연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저는 결혼 전에 소위 미친놈들 몇 명 만났었는데 정말 대 놓고 저한테 바가지 쒸우고 그거 말하면 "네가 돈이 더 많자너. 있는 사람이 더 쓰는 게 어때서?" 이런 경우 있었어요.

친정이 큰 부자는 아닌데 그냥 동네에서는 잘나가는 정도였나, 그랬어요.


심지어 여자친구한테도 저는 질투를 느낀 적이 많아요.

친구 엄마들은 딸이라면 껌뻑 죽는 분들이었지요.

그게 결혼 이후 더 심해지더라구요.


내 친정엄마는 김치 담가 남동생한테만 갔다주고 애도 남동생 애만 봐주는데, 내 친구들은 친정이 가난해도 결혼하고 나니 더더욱 엄마하고 친해지는 거예요.

저는 친정엄마한테 김장김치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그래서인지 그게 당연한 건지 알았는데... 내 친구들은 엄마들이 다 해서 갖다주는 겁니다.

부러워서 한 마디 했죠. "넌 좋겠다. 김장김치 담궈주는 엄마도 있고"

친구는 막 웃으면서 "대신 너네 엄마는 돈을 주자너"


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던 것이 제가 친정에 보태면 보탰지 단 한푼도 얻어 쓴 적이 없었거든요.

엄마 사랑은 어릴 때부터 나이 든 지금까지 다 남동생 차지인데...

무조건 주변에서 '너는 부잣집 딸이니까' 하면서 저를 짐작하는 얘기들이 너무 싫었어요.


어제 그 티비프로그램 느낀 것이, 아 상대는 나를 그렇게 느꼈을 수 있었겠구나...

남자사연자는 찌질해서는 왜 그리 앙탈인 것인지.


대 놓고 돈 요구하는 남자들도 많은데 남자사연자가 멀쩡하니 여친이 저렇게 나오는 건데 그 마음 몰라주면 정말 찌질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 친정은 남동생 앞으로 증여 끝났구요. 저는 결혼 당시 혼수 많이 해간 것 말고는 없는데. 도움 받은 적이 없는데.

제 친구들은 제가 이사라도 하면 친정 도움 얻어 가는 걸로 "너 좋겠다" 이럽니다.정말 듣기 싫어요.

제가 그런 일들에 화가 많이 났었는데 어제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쟤는 그런 기분이었겠구나, 얘는 이랬었겠구나, 하는 그런 거요.




IP : 211.227.xxx.1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0.31 10:49 AM (222.111.xxx.182) - 삭제된댓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영화를 추천합니다.
    정확히 똑같은 두 커플이 나오는데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커플도 있고 깨진 커플도 나옵니다.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커플도 살다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깨진 커플의 경우와 매우 흡사한데요. 보면서 내내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왔어요.
    늘 익숙한 막장 드라마 스토리이긴 했는데, 참 짠하더라는...
    결국 누구나 결핍이 있고 그 결핍을 채워줄 그 무언가를 상대가 갖고 있어서 선택한 사이지만 그게 살면서 유지하기는 쉽지는 않겠구나, 서로에게 배려하고 조심하고 잘한다고 하는게, 결국은 벽을 만들수도 있겠구나, 뭐가 정답인가....
    뭐 그렇더라구요

  • 2. 저 사연이
    '18.10.31 10:51 AM (221.141.xxx.218)

    프로그램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라
    진짜 사실에 기반한 사연이라는 전제에

    젤 ..황당하고 어이 없는 건
    남친 엄마 아닌가요?

    어느 천지에 아무리...급하다 해도
    아들 여자친구에게 따로 연락을 해
    5천을 받아 해결한답니까?

    차라리 남편 파산신고 해서 신불자 만들 각오해야죠
    무슨 ..병원비도 아니고
    이 시대에 보증이라니....정말 미친.

    저 남자는
    정말 부모 챙피해서라도 저 여자랑은
    더 지속 안하려고 할 듯요
    남자고 야자고 간에
    돈 앞에 자식 자존심 뭉개는 부모는 진짜 자격 없죠.

    그 사연과 별개로 냉정할 수 있겠지만
    원글님은 받은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아들에게 재산 몰빵할 때는
    내 노후 책임지라는 일종의 ...보험이죠.

    여유 있으시면 소소한 용돈 정도 드리면 되는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받니마니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마시고
    친정부모 걱정은 이제 안해도 되겠다 하시면 되죠..~

  • 3. 원글
    '18.10.31 10:56 AM (211.227.xxx.137)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꼭 봐야겠네요.

    저도 남친엄마가 완전 황당했어요.
    그런데 지금 저희 시엄마님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대 놓고 요구하지 않을 뿐이고 그나마 남편이 거절하는 걸로 알아요. 그래서 더 와닿았네 싶어요...

  • 4. 첫 댓글
    '18.10.31 11:01 AM (211.227.xxx.137)

    왜 지우셨을까... ㅜ.ㅜ

  • 5. .-
    '18.10.31 12:48 PM (125.185.xxx.24)

    여자 호구되기 딱 좋은 완벽한 환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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