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가 심하게 아프신 후
옆에서 간병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삶에 대한 낙이 떨어진 것 같아요
거의 한달은 밥도 잘못먹고 밥먹다 눈물나고눈물만 흐른듯요
아버지의 고통과 절망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제 삶속에 훅 뚫어 들어와 뇌를 지배한 느낌이랄까요
그 후로 삶의 모든게 재미가 없어요
원래 하던일도 즐겁게 오래 해오던 일인데 그냥 하기가 싫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옷은 사서 뭐하나 꾸며서 뭐해
밥은 배고프니까 먹어요....그냥 우울하니 먹고 눕고 티비보고 멍때리고
그래도 일은 해야해서 또 일은 해요
근데 아무 아무 낙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일도 잘안풀리고
남편과의 관계도 원래 더 안좋았지만 감정적으로 극으로 치닫고 있고
애들은 내새끼니까 겨우 밥먹이고 키우고 합니다
뭔가 고립되고 사방에 막혀있는 느낌입니다.
이럴 땐 뭘해야할까요
그냥 어디로 사라지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