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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들 다 해보셨죠?

날아라 붕붕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18-10-15 00:43:20


10여년 가까이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계속 잘 나가고 있고
저는 올 초에 실직을 했는데
그 사이에도 그 사람이랑 같이 하던 일이 있어서
그건 계속 했어요. 다른 사람도 같이 작업했던 거였고
올 중순 쯤 그 일을 마무리 지을 때 여럿이 하다보니
마지막 마무리 할 때 좀 생각이 다른게 나왔어요.
서로 각자 의견 개진 하다가 뭘 해도 딱 이거다 싶은게 없었기도 하고 다른 한 분이
강하게 주장하신 안이 있어서 저는 그냥
의견을 강하게 내지 않고 빠졌는데 사실상 그쪽은 좀 더 제 분야였어요.
그래서 10년된 지인은 그걸 아니까 똑같이 발언권이 있었어도 
저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는걸 저는 그냥 뭘 해도 상관 없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또 이 사람대로 자기가 대표로 나서서 일을 
추진하고 마무리 짓고 하다보니 그렇겠지만 끝을 내서 다른 쪽으로 넘겨줘야 하는 급박한 마음이
있어서였겠지만 그 마지막 마무리 결정 때문에 전화해서 제 의견 묻는데
저한테 했던 말투가 평소 듣지 못하던 말투라 제가 불쾌한 느낌을 받았어요.
함부로 하는 말투랄까 그런건데

사실 이 사람은 지금 아주 잘 나가고 있고
제가 그 일에 같이 하게 된 건 그 사람 덕분에 하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죠.

제가 실직하고 몇 달째라 사실 힘든 상황인데 왜냐면 제가 실질적인 가장이거든요.
그런데 몇 달째 off work인 상태이고
그 쪽은 너무 너무 바쁘기도 하고 거기다 수입도 좋고 그런 편이에요.

그 일 있고 나서는 지난 10년 과는 달리 몇 달째 거의 문자 주고 받는 일도 없었고
물론 제가 실직해서 일과 관계 되어서도 더 이상 연락할 일이 없기도 하지만
그 전에는 꼭 일 아니어도 연락했었다면
그 때 이후로는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가 
얼마 전에 그 때 작업 같이 했던 다른 사람들 하고도 같이 만날 일이 있어서 
봤는데 역시 마음이 불편하니까 그 사람한테 평소 열 마디 할 것도
몇 마디로 줄고 평소 같게 대하게 되질 않더라구요.

만난 이유는 그 때 일은 끝나고 그 다음 일에 대해서 공동 작업 하기 위한 건데
사실 여기서 저는 빠져도 그 일이 진행이 안 될 정도는 아니에요.
저는 물론 2차로 그 일을 진행하는데 같이 한다면 약간의 수입은 생기겠지만
마음이 불편하다면 빠져 나오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유치한 생각일지 어떨지 입니다.

제가 실직한 상태고 또 남편도 거의 실직 수준인인 거 알고 있는데
저라면 그 정도 세월이면 사실상 제가 실직 이후로 어떻게 지내는지
구직 하는 건 어떠게 되가는지
이런 얘기나 관심이 있을 거 같은데
자존심 안 상하게라도 그냥 물어볼 순 있죠.
그런 일은 전혀 없기도 하고
왜냐면 지난 십년 동안 서로 호구 조사 다해서 
어떻게 사는지 살아왔는지 가족관계나 학교 등등을 다 알거든요.

만나고 오니 오늘까지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고
그게 한편으로는 내 상황이 좋지 않으니 스스로가 드는 자과감도 있겠지만
실망감도 있어요.

그 실망감에는 그 사람은 가족 모두가 다 그 사람이 집안 일 신경 안쓰고
일하도록 다 도와주는 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은연 중에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은 자기를 도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더구나 나에 대해서는 너무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실직했으니 제가 몸 담고 있는 곳을 통해서 저와 연결지을 일도 없고
한마디로 시시하게 생각된거면
이건 인간적인 관계가 아닌 거니
그러면 이런 때가 바로 인연이 다한 때인가

아니면 그냥 표 내고 할 것도 없고 그냥 일이 있으면 필요해서
보게 되는 그런 관계로 관계를 다시 규정하고 
물 흘러가듯 그대로 두고 단체로 볼 일이 있으면 가고 그렇게 지내는 게 
상책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예컨대 그 사람이 무슨 행사가 있다고 공지를 띄우면 전 사실 
그날 일이 없어도 가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가는게 좋을지라든지
다 바빠서 못 가는데 시간이 되서 내가 가면 내가 어떻게 보일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 포함해서 모임 전체가 가는 행사가 계획 되었는데
거기도 가면 불편할 게 뻔해서 안 가고 싶지만
다른 사람 보기도, 또 안가느라고 딱히 댈 이유도 없으니 
그런 건 가야 하나 등
인생을 많이 살았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직도 이런 걸로 고민하다니.
제가 다른 사람의 얘기가 듣고 싶은가 봐요. 

10여년간 친하게 지내왔어도 
별 볼 일 없어지면 함부로 대할수도 있고 그건 일로 엮여진 관계라 당연히 그럴수 있는건데
제가 잘 못 생각했던 걸까요?
이런 관계에서 상대가 함부로 대한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하시나요?

IP : 222.110.xxx.2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사람과
    '18.10.15 12:58 AM (223.62.xxx.250)

    단둘이 만나 이야기를 좀 해보시죠.. 그쪽도 비슷하게 불편한 마음이 있을거에요 지금 님의 처지가 더 안좋으니 님 스스로 자격지심같은것도 있을거고.. 그사람에게 일자리 부탁할수 있으면 한번 툭 터놓고 얘기라도 해봐요 자존심상하나요 그래도 막고 살려면 알자리는 구해야하잖아요 그리고 너무 서로에게 기대하지마시고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게 인간관계 오래가는 길인것 같아요 섭섭한 마음 혼자 품고 있다가 아무말도 못하고 단절되지마시고 한번 이야기 나눠보면 첨같진않아도 지금처럼 불편하진 않을겁니다

  • 2. 제 생각은
    '18.10.15 1:06 AM (222.110.xxx.248)

    성인이 되고 나면 감정에 솔직한게
    대개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요.
    그냥 연락 뜸하면 끊어질 관계인데
    부모 자식간에도 연 끊고 살고 부부도 이혼하기도 하고 사는데
    남이 뭔 대수고 게다가 본인은 지금 너무나 잘 나가고 너무나 바쁘고 한데
    만나서 얘길 하고 어쩌고가 그닥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다만 이걸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끊어내느냐
    왜냐면 만나면 불편하고 하니
    그냥 단체톡에서도 나오고
    그 모임도 더는 안 하고
    물론 그러면 거기서 공동으로 하는 일은 더 안 하겠지만
    그러면 다른 걸로 먹고 살겠죠.

  • 3.
    '18.10.15 1:34 AM (49.167.xxx.131)

    아쉽지 않고 불편한 자리면 한두번 핑계대면 정리될꺼같은데요. 원글님 글보면 본인이 실직한거면 경제적으로 힘들고 상대가 여유롭다는게 자격지심이 커진거 같으세요 계속 같은 얘기를 반복적으로하시는게. 첫글에 보면 의견을 묻는데 알아서 하란식으로 하셨다고 본거 같은데 그사람때문에 하는 일이면 책임자가 그사람이 맞으니 짜증 스러웠을수도 있을꺼같아요.ㅠ 상대는 아쉬울께 없고 사실 원글님이 아쉬운 상황이기도하구요ㅠ 참 세상사는데 치사해요ㅠㅠ

  • 4. 거래처 직원
    '18.10.15 3:14 AM (42.147.xxx.246)

    이라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대해세요.
    이런 저런 생각하지 마시고 비지니스라고 생각을 한다면
    자연스러운 행동이 될 겁니다.
    과거는 과거로 두시고
    지금은 지금이니까요.

  • 5. 적극
    '18.10.15 11:32 AM (211.193.xxx.228) - 삭제된댓글

    그분은 도움되는 위치인것 같은데.
    공지 올리면...꼭 참석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님이 더 아쉬운 위치니까....적극 도와줘야 될 듯 하네요.
    그리고..친분이라는 것이 같은편 들어줘야 하는 것도 있고.
    너무 자존심을 세우는 듯 합니다.
    사회생활이, 내뜻대로, 내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아요.
    굽힐 때도 있고, 하기 싫은 것도 웃으면서 하고....그래서 얻어지는 게 돈이라면요.
    조금 더 적극성이 있다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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