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래도 남편이 있어 다행입니다.

천천히 조회수 : 3,023
작성일 : 2018-07-09 12:16:29

모처럼 친정엄마 모시고 외식을 했습니다.70을 넘기신 엄마는 위암수술하시곤 음식을 통못드세요.거기다 요즘 임플란트치료까지 하시느라 체중이 빠지고 컨디션이 많이 안좋으세요.부드러운 소고기를 드시라고 병원에서 의사가 말하는데 본인은 고기는 냄새난다고 싫다고 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더라구요.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시고 평창동에 소고기맛집을 찾아서  부드럽고 달달한 불고기를 먹는데 입맛에 맞다시며 너무 잘드시는 거예요.원래 식탐이 없으신데 정말 집중해서 드시더라구요.그래서 전 그냥 당면만 먹었어요.물론 더 시키면 되지만 눈앞에 고기가 줄어들면 빨리 드실꺼고 그러면 탈나시거든요.밥을 한참먹는데 남편이 `당신 당면 정말 좋아하네`.하길래 작은 소리로 `엄마 드리라고 고기 안먹는 거예요.내가 먹으면 엄마가 빨리드시다 체하실까봐요`했더니 남편이 가만히 고기를 제 그릇에 올려 주더라구요.사실 전 고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요.ㅎㅎ다만 연세드신 엄마 맛난거 드실때 조금 배려해드리는게 좋고,그런 저를 남편이 배려해주는게 좋았어요.엄마가 자꾸 약해지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어젠 식구들과 따뜻하고 행복했네요.

비오는 월요일 이곳에 오신분들도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IP : 59.5.xxx.10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9 12:28 PM (39.121.xxx.103)

    그냥 넉넉히 주문해서 다같이 맛있게 드시지...
    작은 소리로 `엄마 드리라고 고기 안먹는 거예요-> 이런 얘기 엄마가 눈치챌까봐 전 못할것같은데..
    넉넉히 주문했으면 고기 줄어드는거 덜 티나고 그랬을텐데..
    전 좀 이해가 안가네요.

  • 2. 그래도
    '18.7.9 12:28 PM (175.195.xxx.87)

    같이 위해줄 남편이어서 다행이죠
    저도 부모님처럼은 아니겠지만 저만 챙겨주는 남편 있어서 좋네요 살면서 제일 잘한일이 우리 부모님자식으로 태어난것하고 남편이랑 결혼해서 우리애들 낳은거예요 쓰다보니 저 복이 참 많네요 원글님덕에 또 깨닫게 되네요 원글님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3. ,.
    '18.7.9 12:35 PM (211.178.xxx.54) - 삭제된댓글

    에효... 그냥 원글님이 눈치껏 여기 고기 정말 맛있네요. 좀 더 먹고싶다 하면서 더 주문하시면 될걸....ㅠㅠ

  • 4. ㅡㅡㅡ
    '18.7.9 12:36 PM (211.196.xxx.93)

    그러게요 왜 사서 궁상이세요. 그냥 고기 더 시키면 되지.
    제 남편 같았으면 제가 당면만 먹고있으면 알아서 그냥 고기 더 시켰을 것 같아요. 무슨 포인트에서 감동받아야 하는지 저도 좀 이해불가.

  • 5. ..
    '18.7.9 12:40 PM (118.221.xxx.32) - 삭제된댓글

    우리 남편 같으면
    장모님이 잘드시네요 하면서 2인분 더 시켰을듯요

  • 6. 원글님이
    '18.7.9 12:58 PM (175.198.xxx.197)

    친정엄마 생각하는 마음과 남편이 아내 배려하는 마음이
    다 예뻐서 고기를 더 시키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없어요.
    행복은 양보다 질이죠.

  • 7. 이왕 외식한거
    '18.7.9 1:00 PM (59.6.xxx.240)

    좀 넉넉히 시켜 다같이 드시면 더 좋죠.. 그리고 띄어쓰기 하시면 더 읽기 편할것 같아요.
    저무 촘촘해서 패쓰하려다 읽었어요.. 제가 노안이 와서..ㅠ

  • 8. 다음엔
    '18.7.9 1:07 PM (125.182.xxx.27)

    다같이 맛있게드세요 그래도 남편이최고네요

  • 9. 자상한
    '18.7.9 1:19 PM (1.241.xxx.7)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지요~ 아내가 뭘 잘먹는지 신경도 써주고 챙겨주고‥ 좋은 남편이시네요ㆍ^^
    아프신 엄마가 잘드셨다니 안먹어도 배부르셨을테고 기쁘셨겠어요ㆍ
    저도 친정엄마가 잘드시는거 있으면 많이 드시게 배려해요ㆍ 맛있는거 제 앞으로 밀어주시던 엄마를 이제는 제가 챙기는 것도 나쁘지않고 행복합니다^^

  • 10. ...
    '18.7.9 1:48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남편분 자상하시네요.
    그 맛에 사는거죠.

  • 11. 천천히
    '18.7.9 2:49 PM (1.211.xxx.88)

    처음시킬때 넉넉하게 시켰죠..
    엄마가 평소보다 잘드시더라구요.
    먹다 추가하면 처음처럼 맛도 없고..
    고기양보다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좋았어요.
    무엇으로 얻을수 없는것을 내가 가지고있고 받는 느낌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584 김혜경도 벌금형. 이동호도 벌금형 혜경궁 14:28:05 43
1721583 투표율에 따라서 지역재정분배해줘야함 사전투표완료.. 14:27:23 12
1721582 몸 약한 24세 아들 영양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5 천식, 폐렴.. 14:18:16 122
1721581 이재명 대납의혹 제보자 생전 마지막모습 32 .. 14:16:22 684
1721580 국군장병진급누락제도 반대청원 군인부모 14:14:14 88
1721579 나이들면 말이 보통 많아지나요? 4 .. 14:13:33 252
1721578 근데 진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재명님이 관리 잘함.. 6 ㅇㅇ 14:13:10 300
1721577 우리가 지금 투표하는 이유 2 14:12:47 134
1721576 속보)이준석 5시20분 국회서 기자회견 40 ㅋㅋ 14:11:51 1,820
1721575 여기는 TK입니다. 얼굴 보니까 알겠어요 4 사전투표완료.. 14:07:49 629
1721574 유시민은 사퇴하라! 11 사퇴하라 14:05:27 939
1721573 김문수씨 마음의 빚 있는 사람이 이재명한테 그렇게 하나? 4 12345 14:05:11 264
1721572 유시민 안 뽑고 이재명 뽑을려구요 6 영통 14:03:57 309
1721571 에어컨설치비 1 에어컨 14:03:31 110
1721570 귀화한 중국인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4 .... 14:02:41 192
1721569 보통 진보정권에서 부동산이 2 asdwg 14:01:44 128
1721568 국짐과 언론이 이걸로 뒤집으려고 3 조심합시다 13:59:57 438
1721567 실손보험 실비청구 까다롭지 않고 지급 잘되는 보험사가 어디인가요.. 2 알려주세요 13:59:46 345
1721566 미션임파서블1 보는데 5 사전투표완료.. 13:56:25 303
1721565 The Rose 좋아하시는 분들 2 기분전환 13:55:30 257
1721564 조주석 옆자리에 여친 한 번도 못 태워봤어요. 8 ㅠㅠ 13:51:28 700
1721563 자다 깨도 울지 않는 아기 19 13:50:14 1,156
1721562 냉동 보관 잠봉뵈르 색깔이 2 13:49:13 232
1721561 1주간 1블루 착상 3 아이고~~ 13:48:10 310
1721560 김문수가 유시민에게 진 마음의 빚 28 과거소환 13:47:33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