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잔한 남편 ..

ㅇㅇ 조회수 : 3,295
작성일 : 2018-06-29 17:59:01
결혼 생활 20년이 넘어가니 남편 장점은 점점 희미해지고
(익숙해져서 고마운줄 모르고) 단점은 점점 참을수
없어져서 가끔 절로 한숨이 나는 요즘.
그 중에서도 힘든것 한가지는 남편이 머리가 참 안좋은
사람이구나 실감하는 순간들이예요.
멀쩡하게 괜찮은 대학 나와 유학까지 하고
가방끈은 엄청 긴데 도대체 저머리로 박사공부 할 생각을
언감생심 어찌했을까 참 스스로도 힘들었겠다
싶을 때가 종종. 답답해죽겠는거. 이해하실지..

그런데 며칠전 둘이서 가구조립 한다고 씨름하다가
남편은 설명서봐도 도통 감을 못잡고
애초부터 남편은 믿지도 않았던 제가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방법을 알려주며 힘쓰는건 남편이 하던중
문득 남편이 하는 말
다음 생에는 진짜 머리좋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너한테 올게.
하네요.
한번도 말은 안하고 속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남편이 제 속을 읽은것같이 말해서 뜨끔하다가
이제 늙어서 더 머리회전 안되는 이남자가 참 짠하지네요.
부부는 나이들면 측은지심으로 산다더니 ..음.
그래도 님아, 다음 생엔 나 찾지 말아주셈..
IP : 39.7.xxx.5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댕댕
    '18.6.29 6:32 PM (175.120.xxx.8) - 삭제된댓글

    남편분 말에 갑자기 울컥하네요ㅜㅜ 울컥하다 원글님 마지막 멘트에 뿜...

  • 2. 나나너
    '18.6.29 6:33 PM (125.252.xxx.22)

    웃고 갑니다.

  • 3. ㅇㅇ
    '18.6.29 6:36 PM (118.35.xxx.18)

    속깊은 부부의 정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에 저도 뿜었어요ㅋ

  • 4. 공부머리랑
    '18.6.29 6:51 PM (175.198.xxx.15)

    일상머리가 다른경우도 있더라구요

  • 5. 저도요
    '18.6.29 7:17 PM (222.117.xxx.235)

    울 낭군도 공부 엄청 잘 했구먼 학벌만 최고고 현실감 제로 돈벌이 제로 갈수록 태산이네요 음 제 복인가요ㅠㅠ 뭐든 할 수 있는 사람같았는데 부지런하지만 쓸데없는데 힘쓰고 요즘은 귀도 어두워 더 답답하게 하네 에구 내 팔자~

  • 6. ,,,
    '18.6.29 7:36 PM (121.167.xxx.209)

    머리와 달리 손재주가 없나 보네요.

  • 7. ㅇㅇ
    '18.6.29 7:47 PM (121.152.xxx.203) - 삭제된댓글

    공부머리 좋은데 일머리 없거나
    공부만 잘하고 손재주 없는 그런 유형이 아니라
    진짜 말그대로 머리가 안좋아요 ;;
    공부하면서도 힘들어 하는거 제가 지켜보기도 했고
    아무튼 꾸역꾸역 하긴했으나
    공부를 업으로 택할 사람이라면 마땅히 있어야할
    어느 정도 스마트한 머리
    그게 안되는 거라 지켜보는게 답답하기도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쓰다보니 더 애잔...

  • 8. ㅇㅇ
    '18.6.29 7:52 PM (1.232.xxx.25) - 삭제된댓글

    남편분이 심성이 착하네요
    살수록 착한 남자가 최고던데

  • 9. ㅋㅋㅋ
    '18.6.29 7:55 PM (58.122.xxx.89)

    진지하게 애잔한 마음 몰입해서 읽다가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 10. ..
    '18.6.29 9:04 PM (1.224.xxx.8)

    공부 머리 일상 머리 다른가보죠.
    성동일씨 보세요.
    원래 힘들게 자라 공부는 안했다 쳐도, 일상머리는 김성주와 비교가 안되잖아요
    아빠 어디가에서 놀랐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돌파구를 만들고 뭐든 뚝딱 만들고..
    김성주는 그에 비해 아무 것도 모르고 못하고...
    김성주 보면 나도 속터지던데 그런 모습은 아마 같이 사는 부부만 알겠죠.

  • 11. ㅡㅡㅡ
    '18.6.29 9:42 PM (121.178.xxx.180)

    제 아들 딸을 보니까요 ..아들은 공부만 잘해요 , 공부만 .. 그외에 운동신경 떨어지고 심지어 바지 고무줄도 잘 못 묶어요 .. 완전 백지 수준... 그에 비해 딸은 완전 그림 노래 만들기 운동 달리기 등등 다 잘해요 , 눈치도 좋고 사회성 있구요 .. 근데 공부만 못 하더라구요 .... 공부는 그냥 노래나 그림 같은 한 부분에 불과하지 머리가 좋은거랑은 무관한 거 아닐까 싶네요

  • 12. 어찌
    '18.6.29 10:13 PM (220.86.xxx.239)

    우리남편같은 사람이 다있네요 우리남편이 손이 곰손이구요 택배가와서 내가바빠서 못치웟어요
    그럼 현관문열고 들어오면서 옆으로치우던지 가지고 들어오던지 들어올길이 없으니 넘어와요
    정말성질나요 저런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랜공부는 했는지 그냥 다음생에는 내가남자로 태어나던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781 바냐듐쌀 드셔보신 분 헐헐헐 14:55:19 2
1741780 고등 여아 시력이 너무 떨어졌어요. ... 14:55:10 3
1741779 송파구 임플란트 소개해주세요. 송파구 14:54:11 13
1741778 요새 밤에 습도가 너무 높아서 더워요..ㅜ.ㅜ 궁금 14:54:02 31
1741777 마스카포네크림 1900원 싸다 14:52:31 109
1741776 술 먹고 계엄모의 할때 좋았지. .. 14:52:09 83
1741775 비대면 주민등록조사는 세대원 모두가 각각 하는 건가요? 3 로로 14:49:30 141
1741774 거미 45살에 둘째 임신했네요 4 ㅇㅇ 14:37:12 1,644
1741773 수술 한번도 안해본 분들도 많으시죠? 4 수술 14:36:43 415
1741772 싱하이밍 中대사 “반중 극우세력 단속을”…韓 “보수만의 문제 아.. 9 ... 14:34:45 311
1741771 며칠 전에 병원 갔다가 2 ..... 14:34:28 501
1741770 이번 관세 협상의 숨은 공로자.. 8 .. 14:33:07 1,112
1741769 82님들께서 이번 협상(소고기수입)에 큰 역활을 하셨네요! 21 감사♡ 14:32:46 563
1741768 삼복더위에 첫째를 출산했는데... 5 땡글이 14:31:27 644
1741767 다이어트중에 라면이 미치도록 땡길때 꿀팁 13 ㅇㅇㅇ 14:31:21 570
1741766 작은 회사 다니는 50대중반 가장 연봉이,어케되세요? 14 몽실맘 14:30:49 879
1741765 하. .직장에서 열받네요 ........ 14:29:07 413
1741764 도마를 어디다 두시나요 5 주부 빵단 14:29:01 362
1741763 매일만보걷기 하는데 시원한바람이 14 ㄱㄴ 14:27:04 1,015
1741762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요. 15 상담 14:25:56 1,026
1741761 관세 15% 받아와야 외치던 국힘···하루 만에 13%는 됐어야.. 12 o o 14:19:43 1,512
1741760 겸공) 조국은 사면은 물론이고 국가배상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9 ㅇㅇ 14:18:11 687
1741759 시원하다는 글... 26 ... 14:15:56 1,423
1741758 인천 서구 치과 2 충치 14:15:03 179
1741757 허벅지에 멍울같은게 잡혀요. 이거 뭐죠? 4 뭐지 14:12:44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