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버닝 보신분들~

버닝 조회수 : 1,755
작성일 : 2018-05-24 22:50:12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해미가 북한, 종수는 남한
벤은 미국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수와 해미가 원래 함께살던 동네가
파주에 있는 북한접경지역이라 대남방송이 일상처럼 들리는 곳이라는 데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이 왜 하필 파주라는 지역을 택했는가 생각하게 되었고, 유아인이 본가로 가던 날 대남방송이 거슬릴만큼 크고 길게 들렸거든요. 그리고 유아인이 집에 가서 티비를 틀었는데 나오는 뉴스에 하필이면 트럼프가 등장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저는 겉으로는 청춘의 세태를 보여주는 이 허무와 욕망의 영화가 사실은 국제 관계 속에서 남한과 북한을 상징하는 영화로 다가왔어요.

해미와 종수 둘 다 벤을 동경하지만, 벤은 기본적으로 공감력이 부족하고 타인을 도구로 대하죠. 자기 위주의 삶. 미국이 세계적으로 취하는 스탠스와 같다고 보였어요.
종수는 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그가 가진 부와 여유 앞에서 겉으로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죠.
해미는 빚을 잔뜩지고 있으면서도 아프리카 여헁을 가죠. 인민은 가난하게 살게 하면서도 마르크스의 이상을 추구하는 공산주의의 허구성을 닮았다고 생각했구요.
해미가 우물에 빠졌을때 유일한 구원자가 종수였고,
종수는 해미를 사랑한다고 벤에게 말하지만 벤은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죠.

영화 보고 나서 혹시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했지만
대부분의 리뷰는 현시대의 청춘들에 대한이야기로만 있네요~

IP : 182.216.xxx.6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18.5.24 10:55 PM (220.118.xxx.242)

    원글님 시각이 굉장히 더 폭넓네요..
    어제 봤는데 여운이 남아요..
    이 영화 보니 유아인 연기 잘하는 배우 같고요

  • 2. ,.
    '18.5.24 10:56 PM (211.178.xxx.54) - 삭제된댓글

    와~~~
    님 대단하셔요.
    저도 보면서 종수네 집에서 대남방송이 나오는부분이 그냥 나오는 설정이 아닌것 같았는데...
    보고나서 리뷰들보면서 잊고있었는데...
    님 평보니... 대단히 설득력있네요.

  • 3. ,.
    '18.5.24 10:57 PM (211.178.xxx.54)

    와~~~
    님 대단하셔요.
    저도 보면서 종수네 집에서 대남방송이 나오는부분이 그냥 나오는 설정이 아닌것 같았는데...
    보고나서 리뷰들보면서 잊고있었는데...
    님 평보니... 대단히 설득력있네요.
    벤 역할의 배우가 미국인이라는것도.. 아마 그런 암시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 4. ㄱㅅ
    '18.5.24 11:10 P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영화를 안봤지만 저도 이해할만큼 명확한 해석이라 생각해요 대단하세요

  • 5. 근데
    '18.5.24 11:27 PM (223.38.xxx.24)

    원작이 헛간을 태우다..무라카미 하루키 작..제가 읽었을때가 10년쯤 됐으니 아마 원작은 더 오래전에 발표됐을테고 원작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죠.. 각색을 그렇게 했었을수도 있겠네요..그럼 남한이 미국을??

  • 6. ...
    '18.5.25 12:09 AM (223.62.xxx.68)

    너무나 새로운 시각이네요
    감독님 배우들이 함께하는 gv에서 이런 느낌으로
    본 관객도 있다는걸 전달하고 싶을 정도에요
    딱 이창동 감독님이 던진 느낌, 존재, 미스터리, 모호함. 메타포와
    새로운 지점에서 만나는 시선이네요

  • 7. 각시둥글레
    '18.5.25 12:21 AM (175.121.xxx.207)

    전 아직 안봤지만
    원글님의 해석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창동 감독님이라면 충분히 그런 의도를 갖고
    영화를 만드셨을 거예요. 단순히 청춘서사가 아니고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826 국회가 사병 사줄 예산을 잘라내서 계엄을 했다? 윤석열의헛소.. 07:55:02 132
1783825 더 무얼살까요 5 50후반 07:44:01 402
1783824 ‘집값 조작’이라는 범죄 5 ㅇㅇ 07:37:26 347
1783823 나이들수록 높아지는 것과 낮아지는 것 1 ㄴㄴ 07:34:27 473
1783822 고1 >2올라가는 방학에 여행가도돠나요 4 새로이 07:18:23 257
1783821 탱크루이 시계줄 하나 더 산다면 주니 07:12:52 122
1783820 유전자 몰빵. 형제자매 도와줘야 할까요? 12 .... 07:05:42 1,571
1783819 아침 다 먹었는데 해가 안 떴네요 9 .. 06:59:55 1,056
1783818 상사가 너무 괘씸해서 잠이 깼어요 7 .... 06:50:53 1,051
1783817 산타랠리는 없나봐요 1 ㅇㅇ 06:41:33 754
1783816 "쿠팡 괴롭히지 마"…미 정관계, 기이한 '한.. 2 ㅇㅇ 06:37:00 1,074
1783815 조지 마이클 사망 6 06:14:18 4,760
1783814 산타는 언제까지 오나요? 3 당근 06:13:50 535
1783813 AI 답변 복붙 하는거 4 05:02:46 1,212
1783812 아무래도 그만둘까봐요 6 . 03:46:10 3,435
1783811 이런 양말 사고 싶네요 4 ........ 03:27:16 1,754
1783810 자식이랑 집 바꿔 사시는 분 계신가요? 18 .. 02:52:15 3,709
1783809 강순의 김치 아세요? 2 ... 02:23:36 1,605
1783808 텔레그램 창업자, 자녀 100명 넘는다고 2 ........ 02:01:33 1,786
1783807 엄마가 연락한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네요 5 오랜만 02:00:16 2,521
1783806 왜 첫째들이 예민하고 소심하고 둘째들이 대범할까요??? 17 01:47:39 3,053
1783805 한동훈 "한동훈 특별 검사 어떠냐…친민주당 민변이 추천.. 21 ㅋㅋㅋ 01:23:01 1,669
1783804 나이 드는게 좋아요. 3 .. 01:15:51 1,760
1783803 명언 - 하늘을 향해 치솟는 불꽃 1 ♧♧♧ 01:14:18 881
1783802 여자언어 19 여자언어 01:13:16 2,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