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소함주의)딸아이에게 의도치 않게 동화같은 하루를 만들어줬어요

중2맘 조회수 : 4,308
작성일 : 2018-03-13 09:07:14
인터넷 쇼핑몰 들어갔다가 케어베어라고 45센티 보라색 곰돌이 인형을 팔길래 어떤 의식의 흐름인지 딸아이에게 오랜만에 인형선물을 주고 싶더라구요
아마 요즘 이래저래 잔소리 하고 혼낸게 마음에 걸렸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주문해놓고 며칠 잊고 도착하면 놀래켜줘야지 그랬는데
어제 오후쯤 도착해서 아이 방문 앞에 놔두었어요
투명비닐에 담겨 예쁜 보라색 리본에 묶여져 왔어요

딸아이가 학교갔다 왔는데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너무 좋아했어요 하루가 완전 동화같았대요
원래좀 밝고 까불이인데 아침에 학교를 걸어가는데 봄바람이 어찌나
기분좋게 불던지 두볼이 간질간질 하면서 발바닥이 저절로 붕붕 뜨는 상쾌한 날씨였대요
학교를 가니 자기반의 지정학적 위치가 화장실과 가깝고 재밌는 애들이 많아
쉬는시간에 다른반 아이들이 화장실 갔다가 경유지마냥 자기반에 들러서 시끌벅적 수다떨고 노래부르고 웃고 난리래요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가 너무 좋았대요
그러다 한문 수업시간에 기적적으로 숙제를 해간데다 숙제를 하면서 한자가 저절로 외워진 바람에? 상점도 받고 ㅎㅎ
과학시간에 원소기호 퀴즈를 했는데 엊그제 장난으로 집에서 그 비슷한걸 아빠랑 저랑 같이 했는데 그것땜에 반에서 젤 높은 점수를 따서 왠일이야~ 그러고 하교길에 어떤 친구 키링이 아이가 제일 갖고 싶은 곰돌이 였는데
자기는 진짜 곰돌이인형을 전부터 너무 갖고 싶었는데 계속 맘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너는 키링이라도 있어 너무 좋겠다 예쁘다 막 그랬대요
그런데 집에오니 바로 그 곰돌이가 자기방 문앞에 있으니 아이가 소리지르고 방방뛰고 아주 감격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정도인가? 약간 어리둥절 했는데
아이는 곰돌이 생각하다 갑자기 그 인형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자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행복한 하루라고
이름도 윙꾸라고 지어줬어요
저는 그냥 그정도 감동을 주려고 한건 아닌데 어찌 하루의 상황들이 즐겁게 이어지면서 아이가 더 행복했던것 같아요
이상 마무리를 어찌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중2 엄마^^
오늘하루 사소하게나마 행복한 마음 깃드시길 바래요~
IP : 115.143.xxx.22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3.13 9:09 AM (211.219.xxx.39)

    아이고 이뻐라~
    윙꾸언니 중2병이 뭐래요?

  • 2. ㅎㅎ
    '18.3.13 9:12 AM (1.236.xxx.106)

    딸아이의 꿈결같은 하루가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의 날들도 일상이 행복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 3. ........
    '18.3.13 9:12 AM (180.66.xxx.227)

    활짝 열려있는 아이 넘 귀엽고
    재잘재잘하는 모녀의 모습이 그려져요. 감동이네요 ㅎㅎ

  • 4. ^^
    '18.3.13 9:12 AM (114.202.xxx.51)

    읽는내내 미소가~
    초2인줄알았는데 중2.
    너무 맑은 아인거같아요
    사랑많은 아이 부러워요~

  • 5. 하하하
    '18.3.13 9:13 AM (211.200.xxx.6)

    따스한봄날 따뜻한동화 같네요
    곰돌이, 아이, 래서 초2?
    이랬는데 원소기호 ~중2
    ㅎㅎㅎ
    뭘해도 되는날 정말 운수좋은날이었군요
    인생의 가장 즐거운페이지가 아니었을까~~

  • 6. 어머나
    '18.3.13 9:13 AM (211.221.xxx.210)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의 행복한 하루였네요
    발바닥이 저절로 둥둥 뜬다니..
    어떤 날이였는지 상상하는 저도 행복해지네요.

  • 7.
    '18.3.13 9:13 AM (125.186.xxx.113)

    초등 2학년 정도로 생각하고 읽다가 중2에서 급당황 ....

  • 8. ..
    '18.3.13 9:19 AM (124.111.xxx.201)

    날마다 이런 동화같은 날을 우리 아이들이 겪으며 살아야 하는데요.

  • 9. 어머어머세상에 ^^
    '18.3.13 9:21 AM (101.235.xxx.52)

    이야기만 들어도 행복해지는데요!! ^^
    항상 이런 행복한 일만 가득 있기를...^^

  • 10. 중2맘
    '18.3.13 9:22 AM (115.143.xxx.228)

    그래도 요즘은 불뚝불뚝 역심이 나는지 저랑 부딪힐 때도 있어요
    그래서 속상한 맘에 큰소리 몇번 냈고 상처주는 소리도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엄마를 인격적으로 좋은 사람 나쁜사람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가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요즘은 마인드컨트롤중 입니다
    예쁜 남의집 아이다~ 남의집 귀한 딸이다~좋게얘기하자 알아듣게 차분하게 얘기하자
    혼자와의 약속으로 내적 싸움중입니다^^

  • 11. 캔디
    '18.3.13 9:25 AM (59.13.xxx.104)

    제가 어렸을때 동화같은 삶을 가끔 상상하곤 했지요
    물론 저에게 동화같은 일은 일어난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중2딸에게 서프라이즈하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딸은 일상이라 그런지 감흥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 12. 123
    '18.3.13 9:26 AM (121.164.xxx.76)

    중학생애들도 인형을 좋아하더라구요. 울딸도 가끔인형사달라하는데 냉정하게 거절한 저 반성하네요...

  • 13. 곰뚱맘
    '18.3.13 9:28 AM (27.35.xxx.162)

    감성이 풍부한 딸이네요~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마음 이쁘네요

  • 14. 느낌이..
    '18.3.13 9:37 AM (180.230.xxx.161)

    외동인가요?

  • 15. ㅇㅇ
    '18.3.13 9:46 AM (1.253.xxx.169)

    저희집 초4도 아직 어리긴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 건전지 넣고 돌아다니는 강아지 아직도
    들여다 보고 집에 가질 않아요 우리집엔 혼자 돌아다니는 애는 없지 않냐며 사달라고 ㅜ
    안사줬는데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걸 안다면
    먼지 좀 날리고 싸구려티 좀 나면 어때요 사줄걸 그랬네요 기억해 뒀다 한 번쯤 기분좋은 날 저도
    만들어 줘야 겠어요 ^^

  • 16. ㅋㅋㅋ
    '18.3.13 10:06 AM (14.52.xxx.4)

    초등 저학년인가 했더니! 중2! 반전이네요 ㅎ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17. 중2맘
    '18.3.13 10:28 AM (115.143.xxx.228)

    네 외동이구요 멀쩡할땐 멀쩡한데 아직도 아이같이 귀여운짓도 많이해요 역시나 화장 하는거 땜에 싸우기도 하고 추운데 멋내다 얼어죽을것 같은 패션으로 엄마 화나게도 해요ㅎㅎ공부한다고 늦게까지 앉아있는거 보면 또 짠하고ㅜㅜ

  • 18. 그렇군
    '18.3.13 10:36 AM (39.115.xxx.170) - 삭제된댓글

    북한이 안쳐들어오는 이유가 우리나라 중2가 무서워서라는 글만 읽다가
    이런글 읽으니 너무 좋네요.
    같은 중2엄마로써 너무 기분좋게 읽었어요.
    우리 이뿌게 키워요^^

  • 19. ..
    '18.3.13 10:38 AM (112.171.xxx.221) - 삭제된댓글

    엄마랑 텔레파시가 잘 통한듯...^^
    저두 저희엄마랑 잘 통했어요
    제가 뭐가 먹고 싶은날에
    엄마가 저녁에 짠~하고 해놓는거에요

    어떤날은 이상하게 뜽금없이 참외가
    먹고싶었는데 퇴근하고 보니 엄마가 참외를
    사놓아서 엄마랑 잘 통한다고 하면서
    참 기분 좋게 먹은 기억이 나네요

    참 좋았던 시절의 추억입니다
    님딸도 힘들때 기억할 수 있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 20. 빨강머리 앤
    '18.3.13 11:24 AM (121.129.xxx.59)

    처럼 조잘조잘 묘사도 잘 하는군요.^^
    행복한 아이네요.

  • 21. ..
    '18.3.13 12:18 PM (210.179.xxx.146)

    이쁩니다 저도 나중에 딸한테인형사줘야겠어요

  • 22. 귀요미~~
    '18.3.13 3:24 PM (118.219.xxx.127)

    이 집 딸은 진짜 밝게 크겠네~~~~~

    집안 분위기가 넘 좋아보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976 90세 아버지 식사를 거의 못하시는데 입원이라도 시켜야 할까요 .. 아버지 19:04:06 80
1601975 집들이 상차림 중 기억에 남는 것 2 충격 19:02:57 115
1601974 의대증원 관련 정부 욕하는 분들 한심한게 5 ㅇㅇ 19:02:18 86
1601973 큰애는 큰애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1 인생 19:01:43 94
1601972 엄지손가락 19:00:39 30
1601971 요게 그래도 보양이 되네요 3 회원 18:58:55 207
1601970 저녁 하기 전에 그녀가 죽*다 봐서는... 기분 어두워 졌어요... 괜히봤어 18:56:26 212
1601969 스페인 관광에서 사올만한거 추천해주세요 6 스페인 18:53:59 212
1601968 간헐적 단식하는데 배가 안고픈거 정상인가요?? 1 ㅎㅎㅎ 18:53:00 89
1601967 전 소형가전제품 유선으로만 사요 1 옛날사람 18:50:24 208
1601966 손흥민 가운데 손가락 꺾여 있네요 4 ㅡㅡ 18:48:50 675
1601965 여름 너무 싫어요 ... 18:45:57 203
1601964 주1회마다 치킨 시켜 먹는 것 과한가요? ㅠ ㅠ 19 ㅅㅅ 18:39:16 976
1601963 어린이 보호구역 신호위반 걸린 거같아요. 1 18:39:03 266
1601962 이거 보셨어요? 1 ... 18:37:29 455
1601961 단독] 독해진 민주당 “장관 안 나오면 의원이 데리러 간다” 4 잘한다 18:37:06 729
1601960 40대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 질문있어요 얼굴에 각종 기기 2 성형시러 18:36:58 533
1601959 미니선풍기 무선살걸 넘 후회되네요 6 바닐라 18:34:48 746
1601958 (개신교,천주교)기도할때 원래 마장이 생기나요? 2 기도의마장 18:26:50 354
1601957 박선하 본인이나 지인 계시면 댓글 부탁 1 박선하 18:25:31 906
1601956 지리산 흑돼지는 왤케 싼가요? 7 18:20:34 525
1601955 작은 회사(제조) 오래다니신 분들 조언부탁드립니다. 1 .. 18:14:19 294
1601954 호주 소들은 옥수수 안 먹이나요? 5 소고기 18:14:00 535
1601953 앞으로 무통분만도 6 ㅈㄷㅎ 18:05:30 759
1601952 상속세는 이렇게 하면 전국민이 불만 없을거같은데요 5 ........ 18:05:00 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