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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 웃긴 거

밤에쓰는편지 조회수 : 1,807
작성일 : 2018-03-12 22:45:12
저랑 남편이랑 5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당시 양가 집안 IMF 혹독하게 두드려 맞고 
남편은 공부중이라 사실 돈도 하나도 없었어요. 

근데도 바부팅이였던 저는 너무나 이 남자와 결혼이 하고 싶었고 
양가 모두 둘의 결혼을 기정사실화 하고는 있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의치가 않으니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올해 안에 결혼 안할꺼면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간신히 결혼을 하기로 했고 (아휴 존심상해...)
저희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당시 남자친구의 "결혼하겠습니다"의 한 마디에 
저희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이 너무나 좋아했거든요?

근데 남편이 가끔 그날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너무나 깔깔대고 웃어요. 
동생들까지 마구 좋아했다고.... 

그게 왜 그렇게 깔깔댈 소재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시 경제적 능력도 없고 그랬던 자기를 환영해 주어서 
좋았단 뜻인지 볼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때 내가 결혼 강하게 밀어부치지 않았으면 
어쨌을 뻔. ㅎ  
IP : 108.44.xxx.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8.3.12 10:47 PM (59.6.xxx.199)

    원글님 귀여우세요.
    결혼을 밀어부친 과거의 내 등짝을 때리고 싶다 그런 익숙한 얘기로 끝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말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2. 원글
    '18.3.12 10:52 PM (108.44.xxx.23)

    저희 같이 산지 좀 있으면 20년 되는데요. 중간 중간 발등도 찍어보고 했지만
    지금은 남편에게 측은지심도 많이 들고 고맙고 그래요.
    나도 가난한 시댁 감수하고 결혼했지만 따지고 보니 우리 남편도 그랬던 거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당시 엄청나게 격무에 시달릴 때였는데
    밤에 회사 앞에 와서 하염없이 기다려줬거든요. 공부한다고 책보면서요.

    어떨 땐 속이 뒤집어지다가도 그때 그 장면 생각하면 그냥 화가 풀려요.

  • 3. 원글님^^
    '18.3.13 12:37 AM (110.35.xxx.2) - 삭제된댓글

    사연에서도 댓글에서도 원글님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저도 빙그레 웃습니다
    사랑스러운 분이세요 원글님~

  • 4. ㅇㅇㅇ
    '18.3.13 2:51 AM (211.36.xxx.17)

    아름다운 추억이고, 이쁜 사랑하신거 같아 부럽네요ㅠ
    서로 시댁의 가난을 감싸주고, 격무에 시달릴때 밤늦게
    회사앞에서 기다려주셨다니~ㅎㅎ
    지금은 프로포즈 먼저했던 굴욕 대신에 남편분께
    왕비대접? 받으며 잘 살고 계신거죠?^^

  • 5. 원글
    '18.3.13 8:02 AM (108.44.xxx.23)

    왕비대접은 못받구요 그냥 의리로 동지애로 애들 키우면서 무탈하게 살고 있어요~
    그냥 남편이나 저나 한때 정말로 순수한 사랑을 했구나 추억하면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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