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노라고 말하는건 늘 어렵죠.

.. 조회수 : 949
작성일 : 2018-03-09 15:09:49
엠팍에서 읽은 글입니다. 다른 사이트 글인데 펌된것 같은데 좋은 글이라서 링크합니다.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3080014475263&select=...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에 놓인 적 없어요. 저도 자잘한 성추행 사건은 경험한적 있지만 이렇게 복합적이고 큰 경험은 없네요. 이유는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하지 않았고 성격이 워낙 직설적이고 보기보다 강한 편이에요. 그런 만큼 조직생활에 무난한 성격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고 생각해볼 지점을 많이 건드려서요.

제 생각에 노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건 개인적인 친밀감과 위계에 의한 권력이 가진 영향력이 한데 섞여 있기 때문 같아요.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이 갑자기 남성으로 다가올 때 즉각 단호히 거절의사를 밝히며 얼굴을 붉히는건 어렵습니다. 폭력이 항상 폭력적 외관을 띠는것도 아니거든요. 강제로 몰아넣고 옷 벗기고 등의 폭력은 물론 충격이 강하지만 차라리 구분은 쉽죠. 어려운건 여전히 좋은 어른, 좋은 사람 외관 그대로 남성으로 다가설 때죠. 친밀감 있는 사적관계를 충분히 해왔는데 갑자기 저 남자는 나쁜 사람이라고 선을 긋는게 하루 아침에 모두에게 가능하진 않습니다. 굳이 성별관계가 아니라도 아닌 것 같지만 질질 끌려다니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지나고 나서야 그건 아니었고 노라고 했어야했다는 인식이 가능한 폭력도 있죠. 세련된 폭력이죠. 그리고 세련된 폭력은 언제나 피해자를 탓할 여지가 많아 보이죠. 겉으로는 어디가 나쁜지 인지가 쉽지 않거든요.

이런 일이 아니라도 싫다고 말하는건 어렵더군요. 친밀한 사이일수록 어려워요. 거절이 거절로 끝나지 않고 감정적 문제라는건 누구나 알잖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거절은 어렵고 거절 이후도 어렵습니다. 남자들이 짐짓 이걸 모르는체 하는게 웃긴데 정도의 문제라는걸 얘기한다면 그런 정도의 문제, 당연히 그런 정도의 스트레스를 동반한 제안 자체가 폭력적인 겁니다. 그건 그것대로 지적해야겠죠. 거절해야 한다는 당위도 어쩔 수 없이 당연하고요.




IP : 223.62.xxx.1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글
    '18.3.9 3:35 PM (211.114.xxx.79)

    좋은 원글에
    수준 낮은 댓글들이 붙어서 소름이 쫙 끼치네요.
    사회생활 한 번 안해본 키보드 워리어들이
    남녀 성 대결로 미투 운동을 몰아가는게 보여요.

  • 2. 댓글보고 소름
    '18.3.9 3:48 PM (121.132.xxx.204)

    후반보니 좀 나아지던데 그래도 절반 넘는 남자들이 저 따위구나 싶어요.
    하긴 여긴 여초인데도 그렇잖아요.,
    인희정글에 가해자 탓하고 꽃뱀취급 하면서 합리적 의심이라는 인간들이요. 비슷한 상황에서 별일 없이 나온 경험 있는데 그 때 생각하면 소름 끼치거든요.
    내가 운이 좋았다고 내가 피해자 될 일 없다 막말하는 인간들.. 소름 까치고 인간 같지 않아요.

  • 3. 머랭
    '18.3.9 4:27 PM (14.37.xxx.131)

    저도 저 문제에 대해 딸 아이하고 대화를 해 보고 상황을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절대 약자가 생사여탈을 쥐고 있는 갑을 대상으로 강한 저항을 한다는 것이 아주 어렵다고 말하네요
    강간과는 전혀 다른 관점의 성폭행으로 젊은 여성들이 인식하더러라구요

  • 4. 머랭
    '18.3.9 4:36 PM (14.37.xxx.131)

    이어서 40세에 제가 물리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정형외과 의사에서 성추행에 해당 되는 말과 행동을 당했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10회 치료비를 내고도 아무말 없이 치료를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을이 아니었지만 갑과 을이 분명한 관계에서는 정말 거절 의사를 밝히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의사는 양재동의 ㅇㅅ의원 장 **인데 지금도 있는지 모
    르겠습니다
    당시에 필라테스 한다고 티비에 까지 나왔습니다

  • 5. 아이에게
    '18.3.9 9:53 PM (125.177.xxx.43)

    성추행뿐 아니라 어릴때부터 싫은거에 대해선 표현하라고 가르쳤어요
    우리땐 내가 참고 손해보라고 교육받아서 그런 표현에 약해고 힘든거 같아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8600 퍼실이 왜 안 좋다는거죠? 써도 되나요?ㅠ 7 세제 2018/03/12 6,506
788599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3 2018/03/12 902
788598 교회 다니시는 분들.. 18 ........ 2018/03/12 3,786
788597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쥐xx 마눌의 명품시계 16 2018/03/12 6,619
788596 이웃한테 질려서 이사해보신분 계세요? 6 옆집 윗집 .. 2018/03/12 3,685
788595 지방대학 중퇴 모대기업 차장급 신랑과 베트남출신 하버드대 박사 .. 6 ….. 2018/03/12 4,222
788594 습진있는 아이 목욕 물로만 시켜도 되나요? 8 습진 2018/03/12 1,575
788593 8월 중순 여름휴가 다낭,나트랑,코타키나발루 어디가 좋을까요? 1 ... 2018/03/12 3,440
788592 3월 7일 1 ㅣㅣㅣ 2018/03/12 876
788591 23살 여대생이 씻지를 않아요 진짜 각질이 ㅠㅠㅠ 18 ar 2018/03/12 9,611
788590 9년동안 언론인 문제였네요 12 .. 2018/03/12 2,236
788589 주진우 기자 ‘그러다 죽는다’라는 메모를 받았다네요 26 ... 2018/03/12 7,517
788588 가자미는 왜 비싼가요 4 가격 2018/03/12 3,219
788587 진주 질 좋고 저렴한 곳 추천 부탁드립니다 1 .. 2018/03/12 1,345
788586 MB가 사기치는 데는 공식이 있어요 7 아마 2018/03/12 3,006
788585 한반도 역사상 최대의 도적 이명박의 당선은 개신교 11 ........ 2018/03/12 1,612
788584 하베스트 실검 7 스트레이트 2018/03/12 1,729
788583 이번주 다스베이다 꼭 보십시다 10 꼭 보세요 2018/03/12 1,895
788582 ㅅㅋㄹㅅ 교복품질 별로인거 같은데요.. 5 교복 2018/03/12 2,002
788581 목에 생선가시걸리면 개인 이비인후과 가도 될지요 9 2018/03/12 4,634
788580 하베스트 산 4조로 국민들 유류지원을 하면 3 .... 2018/03/12 1,059
788579 2천억 수수료 챙기자고 5 아마 2018/03/12 2,110
788578 대한민국 최고부자 이명박 아닐까요? 7 쥐새끼잡자 2018/03/12 1,774
788577 근데 명박이 털면 삼성도 나오지 않나요? 5 ㅡㅡㅡㅡㅡㅡ.. 2018/03/12 941
788576 Mb는 당선되고 얼마나 좋았을까요? 12 Mb 2018/03/12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