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직장상사의 치졸한 협박

asif 조회수 : 2,706
작성일 : 2018-03-07 17:15:10
정확히 말하자면 직속상사도 아니고 그냥 같은 팀에서 저보다 직급 높은 인간인데요, 자기 하기 귀찮은 허드렛 업무 ... 웃기지도 않은 명분 만들어서 매일 저에게 미루고 급기야는 업무와 관계도 없는 별의별 검색요청까지 다 해대고 (주로 인터넷에 한번 치면 바로 뜨는 정보들...) 대답 안해주면 정말 집요하게 자꾸 물어봐서 질려서 그냥 일해주게 만드는 사람이에요.

업무외적으로는 ...그냥 전형적인 내돈은 엄청 아깝고 남의 돈은 하나도 안아깝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인데 - 하루는 식당에서 제일 비싼걸 시켜먹고는 저한테 자기 돈 없으니까 대신 내달라고 하더라구요.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계산 해줄테니 이따 계좌이체 하시라고 했더니 계속 돈이 없다는 거에요. 통장에 잔금이 0원이시냐 - 이체 하시라고 두번 정도 더 말하니까 입이 세자는 나와서 그날 업무시간 한참 지나서 저녁에 뷰냈더라구요 (나 오늘 깜빡하고 지갑을 안가지고 나왔는데 ~ 이런게 아니라 "나 오늘 돈 없으니까 니가 내 점심값 내"...라고 했어요)

가끔 저 완전 저렴한 커피 사는데 따라 나서서는 권하지도 않았는데 항상 제일 비싼 음료 아무렇지 않게 시키고 지갑 꺼내는 시늉도 안해요. 정말 대부분의 인간과는 문화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은 자주 했어요.

얼마전에 100프로 자기 업무을 또 말같지도 않은 명분 달아서 미루길래 대놓고 직접 하시라고 했더니 제 자리 쫓아와서 따지더군요. 어찌나 거짓말을 줄줄 늘어놓는지 평소에 저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만만치 않게 대응했구요.

안돼겠다 싶었는지 니가 일을 잘해서 너한테 시키는거다 - 식으로 회유하다가 안되니까 결국 결론은 "너 지금 이거 안해주면 내가 앞으로 훨씬 더 일 많이 시킬꺼야" 라고 치졸하기 그지없는 협박을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해서 들이대는데 - 이 인간은 정말 나를 자기와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간이 꽤 지난 일인데도 지금까지 불쾌한 포인트가 저거인 것 같아요. 나를 자기가 멋대로 협박하고 부려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점.

이후로 투명인간 취급하는 중인데 가끔 다른 사람 통해서 저한테 일 시키려고 애쓰는게 보이더라구요. 이건 저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어서 다행히 그 사람들이 적당히 잘라주는데 - 불쾌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일방적 괴롭힘. 오기, 심술은 무슨 처벌을 할 수 있는 기준도 없어서 계속 무시만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따금씩 저한테 간접적으로 못된 심뽀 부릴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 -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저한테 시킬만한 일을 찾기만 하면 자기 분야도 아닌데 담당자한테 가서 "이거 xx한테 시키실껀가요?" 물어보고 다니구요, 필요도 없는
자료 만들라고 시키고는 싶은데 제가 거절할 것 같으면 저를
제외한 다른 모든 부서원한테 이메일 날리면서 제 업무를 유도하는 말을 해요 (다른 부서원들이 다 말해줘서 알게 됐어요). 정말 50살 먹어서 왜 저러는지 -

답답해서 하소연 했어요 회원님들 ㅠㅠ
IP : 223.38.xxx.2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씀하세요
    '18.3.7 5:29 PM (144.59.xxx.226)

    어느날 조용히, 남들이 듣지 않도록, 나근나근하게 말씀하세요.

    그간 나에게 이런식으로 하는 갑질스런 행동들,
    다~~ 기록하고 있어요.
    나를 만만하게 보셨다면 크게 잘못 판단을 하셨네요.
    저는 법적으로 따지고 해결하는 것,
    굉장히 좋아하고 즐겨요.
    마지막에 저 꼭지 돌게 하지마세요.
    그렇게 하시면 저와의 대화는 오늘로 마지막이고,
    그다음에는 저의 변호사를 통해서 하실 수가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세요.

    오래전에 제가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 2.
    '18.3.7 5:32 PM (223.33.xxx.200)

    원글님한테만 그러는지.
    여직원이 혼자인가요?
    상사가 밥값도 대신 내라하고. 이해 안가네요.
    예전에 직속상사가 님처럼 업무외적인 일 시키고 그랬는데,
    어쩔수없이 했네요.
    한번씩 단호하게 말할 필요 있을듯해요.
    계속 당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함부로해요.
    그때 생각나서 답글 달아요. 힘내세요.

  • 3. asif
    '18.3.7 5:50 PM (223.38.xxx.22)

    계속 참다가 한번 단호하게 말했는데 ... 역시
    그간 계속 참는 모습을 보여서인지 단호하게 말해도 계속 치졸하게 나오더군요. 안돼면 그냥 윗분에게 아주 직접적으로 말해버릴까 생각 중이에요

  • 4. 아호
    '18.3.7 6:40 PM (117.111.xxx.215)

    한대 패주고 싶은 인간

  • 5. 미스티
    '18.3.7 6:42 PM (222.106.xxx.19)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명심하세요.
    한 번 밟히니까 계속 밟으려고 하더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7578 제가 우울함을 극복하려다 푹 빠진 사연입니다 4 마음밭을 갈.. 2018/03/09 5,079
787577 요양보호사 파견센타 하시거나 잘 아는분 계세요? 3 .. 2018/03/09 2,047
787576 이십년 살았던 아파트 매매후 3 ,, 2018/03/09 5,067
787575 타짜?를 찾아요 하수 2018/03/09 597
787574 요즘 혼자사는 고령분들 복지가 잘 되어있나요? 3 2018/03/09 2,404
787573 메이크업 원데이수강 후기 7 메이크업 2018/03/09 4,979
787572 미투운동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불편해요 2 미투 2018/03/09 1,307
787571 꼰대가 되어간다는 느낌 6 ... 2018/03/09 2,386
787570 씨아이에이 매뉴얼 - 죽여야 할 때는 추락시켜서 자살로 위장해라.. 6 세상의아이디.. 2018/03/09 3,686
787569 영화 I, Tonya 엄마 역 배우 정말 연기 짱이에요 3 토냐하딩 2018/03/09 1,369
787568 윤아는 얼굴이 맑아요 32 누룽지 2018/03/09 9,567
787567 ‘미투, 왜 진보에서만? 좌파진영 여성들이 더 주체화되었기 때문.. 2 oo 2018/03/09 1,475
787566 저녁에 발씻나요? 27 사랑 2018/03/08 7,695
787565 뉴스룸 손석희 비판하는 글이 매일 올라오네요. 28 이해안감 2018/03/08 2,413
787564 최수종 50대 중반인데 어쩜 저렇죠 36 2018/03/08 15,761
787563 털 안빠지고 튼튼한 견종은? 28 개키우자 2018/03/08 4,839
787562 살다살다 샘해밍턴 아들 윌리엄같이 예쁜애기는 처음본 것 같아요... 28 진짜로 2018/03/08 14,922
787561 경제적으로 여유로운데 남편성격이 안좋은 분들.. 동치미 이경제스.. 10 2018/03/08 4,276
787560 고1 1365에서 봉사찾는데 종류가 없네요 9 ... 2018/03/08 2,146
787559 조직생활 조언 좀 부탁드려요. 17 으으 2018/03/08 3,234
787558 영어 해석 좀 도와주세요. 9 mmm 2018/03/08 1,053
787557 2주택 양도세 아시는 분~ 6 ㅠㅠ 2018/03/08 1,666
787556 미국갈때 TSA 잠금장치 없는 캐리어는 안되나요? 8 화창한 날 2018/03/08 5,242
787555 정해인이 어떻게 최자혜가 된거에요??? 6 리턴 보시는.. 2018/03/08 4,705
787554 지금 이시각에도 서울보호소에서 불안해하고 외로워 할 천사들..... 6 글작가 2018/03/08 1,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