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 자신보다 작은 남자랑 해 보신 분

경험소 조회수 : 15,174
작성일 : 2018-02-06 09:48:52
황당한 기사를 보고 갑자기 궁금해 졌어요. 제게는 섹스까지 하게 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체형별로 경험해보는 거 같은 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경험 해 보신 분들 얘기가 궁금하긴 해요. 가짜 경험담 말고 진짜 경험담요.
입력 2010.12.28 09:17 수정 2010.12.28 09:47
인쇄 기사 보관함(스크랩)

다음날 아침,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그가 왜 그렇게 웃는 거냐고 물었다. 대답할 순 없었다. 그러나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런 나와 아침을 먹고 싶어 했지만 나는 집으로 돌아와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을 글로 남겨놓고 싶었다.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대충 머리를 묶고 가방을 챙겨 그의 집에서 나왔다.

[현정씨의 뇌內망상극장]

집에 돌아오자마자 책장을 뒤졌다.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을 꺼내들었다.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읽어 내려갔던 책의 서문이 지금 내 마음을 100% 싱크로율로 표현해주고 있었다.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섹스는, 처음으로 내 취향의 진실을 알게 된 섹스였어요. 나보다 체구가 작은 남자였는데… 그전까지 난 섹스는 나보다 큰 남자하고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랬다. 남자에게서 수컷의 매력을 느끼려면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느낌. 함께 걸어갈 때 누가 보아도 여자가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반에서 나보다 큰 남자아이가 한 둘 있을까 싶은 상황 속에서 자라난 탓에 반별 장기자랑을 할 때 포크댄스라도 추게 되면 키가 맞는 남자아이가 없어 오히려 내가 남자 역할을 해야 했다.
그게 어렸던 나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나같이 키 큰 여자아이는 여자로 보이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해가 지나면서 그런 두려움은 더욱 더 발전해서 ‘작은 남자랑 서면 내가 남자처럼 보이고 말거야’와 같은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 그런 탓에 지금까지 나보다 적어도 20cm이상은 큰 키를 가진, 어깨가 넓고 체격이 있는 남자들만 만났다.

남자에게서 호감을 느끼는 첫 번째 조건으로 키가 우선시 되다보니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주변에서는 키 큰 남자의 폐해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키 큰 남자들이란 예쁜 여자랑 비슷한 점이 있어. 노력하지 않아도 가지게 되는 것들로 인해 부지런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 성공한 남자들을 봐. 키가 큰 남자들이 몇이나 되니?” 그러나 나는 설득되지 않았다.

나랑 비슷한 혹은 나보다 왜소한 남자와의 섹스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아니 그런 건 전혀 섹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에게 안겼을 때 나의 존재가 그의 품 안에서 사라져버릴 정도로 내가 작게 느껴져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 게 내게는 섹스라는 행위였다.
“나보다 작은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남자의 몸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느꼈어요. 내 속의 욕망이 정말로 소란거리기 시작했어요. 구석구석 살펴보고 키스하고 만지고 깨물고 핥고 장난치고 느낄 수 있었어요. 남자의 몸이 전혀 나를 억누르지 않았죠. 그 섹스 이후에야 난 알게 되었어요. 전엔 내가 늘 75%쯤 강간당하는 섹스를 했었다는 걸요.”

그 책에는 드디어 공감하고만 구절이 이어졌다. 내 몸을 짓누르는 무게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20cm나 더 크고 큰 남자라면 나보다 15kg 이상은 나갔고 나는 그 무게를 감당하며 섹스를 하고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소가 부족한 기분이 나를 흥분시키는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가슴을 누르는 고통 없이도 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섹스 중에 한없이 가볍고 시원한 산소가 내 몸 안을 순환했던 상쾌한 기억 때문에 실없이 웃게 되어버린 걸 실토할 순 없었다. 지금까지 섹스와는 전혀 다른 섹스를 했기에 기분이 좋아져버렸다고 말할 순 없었다. 세상에 이런 섹스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IP : 211.246.xxx.1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2.6 9:51 AM (175.223.xxx.211)

    남자 키가 작아서 좋았던 게 아니라
    애무를 잘해서 좋았던 거네요.

    애무 잘하는 남자가 베스트오브 베스트에요.

  • 2. ...
    '18.2.6 10:00 AM (223.131.xxx.229)

    아침 댓바람부터 이런글을..
    키작은 일베니?

  • 3. ...
    '18.2.6 10:00 AM (112.204.xxx.194)

    몇명밖앤 경험없지만 한국 남자면 크기는 비슷비슷하더라구요. 크다고 꼭 더 좋은것도 아님...
    전희를 얼마나 잘하냐...입과 손이 중요한거 같음...

  • 4. 이 여자
    '18.2.6 10:03 AM (61.98.xxx.144)

    진짜 키큰 사람이랑 해본거 맞나?

    누르는 느낌이라니... 무게로 뭉개면서 하진 않던데...

  • 5.
    '18.2.6 10:06 AM (135.23.xxx.107) - 삭제된댓글

    입과 손이 중요하다니 조신하지 못하게시리..

  • 6. 요즘
    '18.2.6 10:15 AM (223.38.xxx.94) - 삭제된댓글

    변태들의 집합소가 된거 같음.

  • 7. nnn
    '18.2.6 10:36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키 큰남자 싫어하는 1인.. 나보다 10센치 큰 남편하고 삽니다. 그렇다고 아주 왜소하진 않고 남성미 있어요. 섹스는 남자 키하고 전혀 상관없어요. 정력두요, 새삼스러운 글.

  • 8. 저는
    '18.2.6 1:00 PM (110.45.xxx.161)

    키큰 남자를 안 만나봐서 모르고
    내 눈높이랑 같은 살짝 높은 남자에게 이상하게 끌려요.

    몸무게 많이 나가는 키작은 남자도 무거워요.
    뚱뚱하면 매력도가 떨어져요.

  • 9. 투르게네프
    '18.2.6 3:28 PM (14.35.xxx.111)

    뭔말인지 알거같은데...

  • 10. 테크닉이
    '18.2.6 5:26 PM (139.193.xxx.65)

    중요하죠
    걍 바로 하고 혼자 바로 끝나는게 보통 한국 남자들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310 정신과에 가면 상담요 1 ,,, 06:34:46 55
1741309 밤 샜네요 3 ㅇㅇ 06:12:09 793
1741308 청소 얘기 1 06:10:23 273
1741307 달걀 조리법으로 보는 성격 유형 ㅋㅋ 6 별게다 04:40:14 2,314
1741306 무례 끝판왕 3 ㅇㅇ 04:32:05 1,567
1741305 요즘 담는 김치는 뭔가요?(열무 얼갈이 제외) 3 111 04:09:14 720
1741304 붓기가 살되는거 맞죠? 다이어트 04:05:25 303
1741303 코스피 4달도 안돼서 41% 오름 ........ 03:48:38 1,033
1741302 "냐냐냐냥…" 시민에 장난전화 건 경찰관 대기.. 1 ... 02:33:58 1,748
1741301 특검팀에 일부러 제보해서 특검팀 개고생시킨거래요 15 ㅇㅇㅇ 02:15:29 3,094
1741300 노영희변호사랑 다른패널이랑 김명신의 행동 이해못한다고 1 ㅇㅇㅇ 01:46:57 2,105
1741299 대전이 내수 경제가 안좋나요? 22 이수 01:31:25 2,025
1741298 리모델링만 '1억5천' 사모간섭에 '천정부지' 그냥 01:29:14 1,529
1741297 우리 나라 소비 습관이 친환경적이지 않음은 인정...해요 18 .. 01:28:05 2,037
1741296 윤리특위가 뭐 하는 곳이고 김병기 왜 욕먹나요. 17 .... 01:11:54 1,494
1741295 작은 키만큼 짜증나는 게 없어요. 10 ㅠㅠ 01:08:57 2,473
1741294 인스타의 종착지는 공구인가 봐요. 7 01:07:41 1,366
1741293 김건희가 이번에 특검 한방 먹인거죠?? 3 ddd 00:55:04 2,908
1741292 갱년기 관절통이 어떤건지 아시는분 4 ... 00:42:43 944
1741291 한국 조선업 부활의 아버지, 문재인. 10 ... 00:31:27 1,523
1741290 마트들이랑 다이소 매출 찾아봤는데 2 ........ 00:26:27 1,751
1741289 60, 70, 80이되면 저는 보청기를 쓰게 될까요? 1 ㅣㅣ 00:18:18 631
1741288 대구사는데요 소비쿠폰 신청 도와주세요 6 레아 00:14:15 1,373
1741287 혹시 미국도 예년보다 덥고 이상 기후인가요 7 요새 00:12:50 1,693
1741286 사는 이유가 뭘까요 8 김가네수박 00:02:06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