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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식당, 안경,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나라면 조회수 : 2,210
작성일 : 2018-01-05 22:58:03
( 좀 깁니다...  ^^; )


최근에 이것저것 영화 책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일명 힐링영화라는 것들요
대표적으로 안경, 카모메 식당.. 을 보면 참 좋거든요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봤는지..  그리고 그냥 틀어만놓고 다른일을 본적도 많고요
그냥그냥 스토리도 별로 없고 이야기흐름은 되게 느리고.. 한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러다가 문득 제가 저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안경.. 에서는 아마도 제가 그 여주라면
아마도 첫 숙소 분위기가 조금 일반적이지는 않잖아요? 자꾸 함께 뭘 해야하고..  뭐 볼거리 등등 상식적인 선에서 물어보면 타소가레(사색)이라 하고.. 할머니도 좀 무섭고..  생물선생은 조금 까칠하고 등등.  만약 저라면 뭔가 내가 잘못 찾아왔구나. 휴가 망했다.. 이랬을 것 같거든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의 상식, 저의 가치관, 저의 선입견.. 으로 받아들여서 여기는 좀 이상한(?)곳 이라고 판단해버리고, 결국 그 안에서의 그 나름의 평온함, 힐링.. 을 찾지 못했을것 같아요
뭔가 표현하지 않아도 은근한 불평 불만이 제 내면에 계속 있었을듯 하고요

카모메식당도 마찬가지..  낯선곳에서 가게를 오픈했으나 손님은 없고,.. 뭔가 초조해하면서 불안해했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서점에서 만난 그 인상이 과히 좋다고만은 할수 없는 여자분..  을 감히 집에 초대해서 집에서 묵고 가라고 못했을것 같고요.
또 그 매일 공짜커피 마시는 얄미운 청년 있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너무 심하게 자주 혼자서 공짜커피 마시러오면 조금 스트레스 받았을것 같기도 해요 ㅠ

참 뭐랄까..  같은 환경에서도 그 여주가 아니라 내가 여주였다면 이렇게 힐링의 방향으로 인생을 풀어나가지 못했겠구나.. 하는 생각 들면서 뭔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맨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이되고 싶다고 기도하고 책 읽으면 뭐하나..  막상 실생활에서 아직 나는 참으로  선입견도 강하고 부정적인 면도 많고,,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제가 주인공이었다면 결국 지지부진한 어디가서 속풀어야 하는 속상한 스토리로 전개되었겠죠..  이런 생각하다보면 정말 깜짝 깜짝 놀라곤 해요.  내가 생각하는 내 자신이 생각보다 너무 별로라서요..ㅠㅠ

오늘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스포있음)
거기에서 보면 사십년전에 주인공이  자신이 보낸 편지를 되받아서 읽게 되잖아요?   그리고 충격에 빠지고..
나름 괜찮은 삶, 조용하고 순응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노년에 든 주인공이.  한때 과거의 자신이 그렇게 심하게 저속한 저주를 퍼부었던 자신이 쓴 저질편지를 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되고 ,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고, 뼈아픈 성찰과 그리고 주변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거 보면서 역시 주인공이구나..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나라면...? 나라면 아마. 그 편지를 받았을때 충격이야 받았겠죠.
그런데 아마도 제 자신을 방어하고 합리화하느라 정신없었을 것 같아요. 그때 나는 어쩔수 없었어..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어.  내 가장 친한 친구와 애인이 바람났다는데(사실은 바람은 아니지만..)  어느 누가 제정신일 수가 있겠어?   사람이면 누구나 그런 상황에는 저럴 수 밖에 없는거야..  등등등.   계속 저 자신을 방어하면서 그 저속한 저주가 가득한 편지에 대한 합리화를 하느라고 정신없었을 것 같아요..

주인공처럼.  자신의 인격에 대한 부족함을 새로이 통찰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 삶..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상대의 삶에 대해 끼친 어마어마한 영향.. 등에 대해 자신의 과거의 과오와 치부를 인정하고 상대의 삶에 연민을 느끼는.. 그런 과정을.. 저라면 거치지 못했을것 같아요

왜 이렇게 나는 부족할까..  이렇게 이 책의 주인공 자리에 저를 대입해보니 제가 참 방어적인 인간이구나,, 미성숙한 인간이구나..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 자괴감이 듭니다.
그동안 책도 읽고 노력도 나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제가 어느 스토리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멋이 없고 , 뭔가 후진(?) 스토리로 가버릴것 같아요..ㅠ  그래서 자신에게 자꾸 실망이되고  뭔가 힘이 빠집니다.
이런게 과연 노력해서 되는걸까..?  싶고요

뭐를 향해서 노력하냐고요?  그건 바로 더 나은 인간.. 이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거예요
내가 가진 선입견을 깨고 싶고, 나와 다른 가치관의 인간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인간과 상황을 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인간이 되고 싶고.
타인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인간이 되고 싶고.. 뭐 그런거죠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걸까요...?

혹시. 저처럼 이런 생각 해보신적 없으신가요?

왜 오늘따라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모르겠네요  
오늘 읽은 저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책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련한 희미한 저의 생각의 호수에 당근 하나가 탁 떨어져 파문이 인 것 같습니다...



IP : 175.223.xxx.9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나은
    '18.1.5 11:04 PM (121.130.xxx.156)

    내가되어 타인을 품고 나 자신도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성장욕구가 일어나고요.
    저도 연말연시는 생각이 더 많아쟈요.

  • 2. 어머나
    '18.1.5 11:06 PM (59.11.xxx.50) - 삭제된댓글

    님 생각이 머무 멋지세요
    저도 보면서 그런 생각은 못해본 거 같은데 글 읽으면서 저도 주인공에 제 모습을 대입해보고 느끼셨다는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되네요 ㅠ

    성찰을 하시니 그런 모습들이 보이고 실망도 하게되고 그런가봅니다
    저도 요즘 생각이 많은데 풀어낼 재주가 없어서 머리만 복잡한데 마치 제 마음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글이라 더 공감가고 좋네요 ^^

  • 3. ...
    '18.1.5 11:17 PM (223.62.xxx.159)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의 생각을 하신 것 같은데요. ^^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술작품들의 가장 의미 깊은 존재 이유죠.
    혹자는
    책 많이 읽어도 아무 소용 없더라~!
    하고, 자신이나 몇몇 안 좋은 사례들만을 말하는데요. 그건 작품을 방관자의 자세로 구경하기만 하고 그 안에서 제대로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적극적인 수용자가 되어 고민하고 곱씹으면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 이상 가는 성찰이 있을까요.

    반드시 예술작품으로만 성찰의 계기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술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뭔가 좋은 구경 했다는 것을 넘어선) 성찰과 깨달음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더 좋은 분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원글님~.

  • 4. ..
    '18.1.6 12:14 AM (58.141.xxx.118)

    영화 책 성찰 다시 읽어볼게요
    좋은글 감사해요

  • 5. 아...
    '18.1.6 3:09 AM (182.222.xxx.108)

    좋은 글이네요

  • 6. 감사해요
    '18.1.6 3:23 AM (14.52.xxx.33)

    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인데 원글님처럼 생각해본적은 없었네요. 좋은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7. tree1
    '18.1.6 9:13 AM (175.223.xxx.99)

    tree1이 이 글을 읽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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