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인연이 무엇이고 결혼의 맹세는 무얼까요?

그냥.. 조회수 : 3,948
작성일 : 2011-09-18 18:08:21

제목이 좀 신파스럽나..

문득 오랫만에 옛친구와 연락을 하다가 예전에 알던 부부가 생각이 나서요.

참.. 3류 드라마 같은 일이 제 주변에서 벌어진 적이 있어요.

(주변에 이런 신파류 드라마 일은 종종 벌어지는데, 왜 난 늘 주인공 친구인지;;;)

 

보면, 결혼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게 만들던 아는 언니 커플.

동갑내기 형부와 20대 중후반에 결혼해서 예쁘게 잘 살았어요.

어린 마음에 저게 결혼이구나.. 싶어서 눈에 하트가 뿅뿅 생길만큼.

 

너무도 좋아하는 언니였고, 그래서 결혼 후에도 형부랑도 가깝게 잘 지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3년만에 두 사람은 이혼했네요.

언니에게 다른 사람이 생겨서.... 그리고 그 다른 사람이 하필, 제 친구놈.

원치 않게, 세 사람을 모두 다 아는 사람이 달랑 서 넛뿐인 상황이라

이혼의 모든 과정을 가까이에서 소상히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정말 눈꼽만큼의 의도도 없이, 두 사람이 저 때문에 만나게 되었었기에.

 

사실을 알고, 언니의 이혼까지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형부와 언니는 아무 문제도 없는 사이였고, -이건 두 사람 모두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리고,  언니는 이혼전까지 남들이 흔히 상상하는 간통.. 그런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냥 마음이 다른 사람 향해서 뛴다고.. 지나가는 일일 줄 알았는데, 안된다고

언니가 이혼을 요구했고, 형부는 절대로 반대했고.

그 사이 친구녀석도 지방으로 몇 개월을 떠돌아 다니면서 반 그지 생활을하고..

두 사람 마지막 헤어지던 날 밤이 아직도 너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무슨 영화마냥, 나 좀 버려달라던 사람.. 차라리 같이 죽자던 사람..

결국 응급실에서 나오고서 법원으로 향했던 사람들..

 

그 뒤에 언니는 친구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가끔 바람결처럼 소식을 듣습니다.

그땐 형부를 배신한 언니가 너무 밉고 용서가 안된다고 그대로 연을 끊었는데,

사실은 내 환상을 깨버린게 싫었던 거겠죠.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친구라고 연락하고 지내는 것 같은데, 그림처럼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냥, 복잡하게 만난 인연이었을 뿐이니 이제 맘 열고

언니 좀 다시 만나보라고, 언니가 보고싶어한다고 그러는데, 왜 그런지 아직 그게 안되네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어린 시절부터 참 많이 믿고 따르던 사람이라 보고싶기도 한데,

아마 언니와 형부의 헤어짐에 나비효과처럼 원인을 제공한 것 같은

왠지 모를 죄의식이 생긴 것도 같구요.

 

형부는 그 뒤로 아직도 혼자이고,

몇 개월 전 우연스럽게 소식이 닿아 문자를 몇 통 주고 받을 때, 왜 아직 혼자냐 물었더니

이제 사람도, 사랑도 잘 모르겠다고.. 그런 말을 하네요.

원망스러웠는데, 이제 그런 것도 없다고.. 그냥, 아마 자기가 전생에 엄청나게

상처주고 버린 사람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두 사람을 보면 그냥.. 사람 살면서 인연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IP : 210.222.xxx.2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8 7:14 PM (210.205.xxx.25)

    남녀사이는 둘밖에 모른다.가 정답일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4834 나도 돈이 많아서 기부했으면 좋겠네요... .... 23:58:57 2
1804833 트럼프 내부 거래 국제 심판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 23:58:10 22
1804832 타인의감정이너무잘느껴지는건 9 지친다 23:36:45 554
1804831 요양등급심사 준비 뭘해야하나요 2 요양신청 23:35:34 192
1804830 오늘 초등 문법을 잘못 알려줬어요. 그만둘까요? 7 ..... 23:32:57 488
1804829 이 밤에 X에 올린 대통령의 글..정말 가슴 뭉클-펌 3 만드시 만들.. 23:29:43 1,017
1804828 와 더쿠는 미친곳이거나 선동직업꾼들 본진이네요 24 ㅇㅇ 23:22:18 807
1804827 윤건영 페북 '친문폐족 척결론' 류의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감.. 16 ㅇㅇ 23:18:02 489
1804826 요양원비나 노추원비용은 부모님들이 내시나요? 5 ... 23:16:16 662
1804825 KFC 행사 괜찮은 거 해요 8 23:15:16 1,289
1804824 단양 갑니다 일정 살짝 봐주세요 3 율짱 23:09:50 347
1804823 동네 개인병원 피검사 이틀만에 나오나요?? 4 ........ 23:05:41 449
1804822 미국 이란, 이번주 회담 방안 조율... 믿어도 될 지 4 ........ 23:02:04 685
1804821 중견기업 23:01:24 199
1804820 수영워치로 갤럭시8를 사서 처음 썼는데 3 .. 23:01:11 292
1804819 나는 뉴이재명일까? 8 ... 22:54:16 249
1804818 은퇴자금 월500은 어떻게 만드신건가요? 15 부러워서요 22:48:52 2,323
1804817 맘카페에 종량제 봉투 사재기가 이슈네요 7 ㆍㆍ 22:47:46 1,680
1804816 치매방지로 뭐 하시나요? 5 ... 22:44:12 756
1804815 ABC이론으로 왜 싸우지? 홍익표 정무수석 8 .. 22:44:01 477
1804814 꼬막을 난생 첨 삶아봤어요 4 꼬막시대 22:40:19 462
1804813 게시판이 온통 주식, 주가로 도배됐었는데... 13 한때 22:33:09 2,121
1804812 컴맹 어디까지 보셨어요 4 ㅗㅎㅎㄹ 22:26:15 1,051
1804811 혹시 백란이 황란보다 껍질이 더 잘까지나요? 4 ㅇㅇㅇ 22:24:20 289
1804810 유시민 아저씨 지난 대선때도 말실수?? 본심?? 43 123456.. 22:23:01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