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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허무해요.

얼마전 조회수 : 1,669
작성일 : 2011-09-17 22:28:12
얼마전 남편에 대해 글 올렸었지요.

너무 게으른 남편.

자기를 위한 몇가지 행동 외에
아무것도 안한다구요.

아이가 필요한 물건을 산다고 해도  식탁위에 있는 지갑을 집으러 가기 귀찮다고
니돈으로 사. 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 주변 모든 사람이
그게 다 제 잘못이래요.

잘못 길을 들였다고합니다.
사람이 달라지나요?
전 정말 몰랐어요.

아무리 해도 안되고..
울고 불고 사정해도 안되고..
어떻게 말해도 눈빛이 공허해지면서 그냥 미안하다고만 하고
전혀 고쳐지지 않아서
전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거라고만 생각했어요.

아무리 해도.
어떻게 해도
남편은 달라지지 않아요.

심지어는 우리 아이들 아기때
같은 방을 썼었는데
아이들이 아무리 울어도 한번도 깬적이 없었어요.
들리지 않는대요.
아무리 울어도 들리지 않는대요.

제가 아파서 누워있어도
상식적으로 죽이나 이런걸 사다줘야 하는데
아이들과 자기 밥만 먹고
제게는 아무것도 사다주지 않아요.
그냥 짜장면 시켜놨으니까 먹을래 라는 말 몇번 듣긴 했지만.

만약 뭔가를 사다주면
그건 제가 밥을 차려야 한다는 뜻이고
만약에 제가 안차리면 아들을 시킵니다.

오늘은 제앞을 왔다갔다하더군요.
제가 설거지를 하면 자기가 그걸 하겠다고 하고
제가 뭔가를 하면 계속 그걸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거에요.

하지만 하지는 않고 시늉만요.

그래서 그냥 제가 일나가면서
빨래좀 개켜달라고 걷어서 개켜달라고 말했어요.

그랬는데 밤에 돌아와보니
마루한가운데 빨래가 쌓여있고
양말 몇개 개키다 말았더군요.

그것도 큰 아이가 봉사갔다 돌아와서 했다고 해요.
아빠가 시켜서
아빠가 시켜서 거기 쌓여있는걸로 했대요.

빨래만 걷어놓고
그냥 너무 피곤해서 잤대요.

열흘넘게 감기라는데
제가 힘들어하면 그때 기침 몇번 하는게 감기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아요.
그러면서 웃으면서 너랑 같이 하려고 했대요.
자긴 그런거 할줄 모르니까.
그냥 너랑 같이 하면 좋은거 아니냐고
우린 모든지 같이 하는거라고.

그냥 제가 했어요.
빨래 널고 개고 원래 제가 하려던 일이니까.

아이가 뭔가 먹고 싶어도
아빠에게는 부탁하지 않아요.

아무리 가끔 부탁을 해도
차를 타고 가야하는 먼곳이라도
아빠는 니가 버스 타고 가서 사오라고 하니까요.

자기 걱정만 해주기를 원하고
모든지 제가 같이 해야하고

저 빨래 개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그와 많은 날을 함께 해야 하죠.
앞으로 살아온 날만큼 아마 살게 될지도 몰라요.

전 그랑 아무것도 같이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는 같이 하고 싶어하죠.
지금도 바로 제 옆에 앉아있어요.

무엇을 해도 제 옆에서 해야합니다.
숨이 막힐것 같아요.

무엇을 부탁해도
같이 해야합니다.

제가 아파서 누워있을때 약은 그래도 혼자 사다 주지만 
약만 필요없는거까지 카드를 긁어올정도로 많이 사옵니다.
왜냐면 제가 누워있어서 본인이 너무 심심하기 때문에
쇼핑을 해야 하니까요.

늘 어딘가를 가야합니다.
하지만 가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원합니다.
아빠가 배드민턴도 쳐주고 자전거도 같이 탔으면 좋겠다고.
아빠랑 어디 멀리 차타고 가서 놀이공원에나 박혀있다 오는것은 더이상 싫다고.

하지만 아빠는 돈주고 그걸 시키라고 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제 그가 싫어요.

제가 나갈때마다 항상 같은 시간에 나가는데도 늘 왜 미리 나가서 먼저 들어오지 않느냐고 생떼쓰는것도 싫고
너는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하는것도 싫고
다 싫습니다.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그가 밉습니다.

그런데도 니가 길을 잘못들여서 그렇다고
그럴때일수록 바깥일이면 바깥일 집안일이면 집안일..육아면 육아. 완벽하게 해내서
그가 할말없게 해주라는 엄마도 밉습니다.
새벽밥도 완벽하게 차려내서 할말 없게 만들라고 해서
저 아기가 젖을 끊자마자 새벽에 5시면 일어나 아침 거르게 한적 없어요.

그럼에도 할말없게 하긴 하지만
늘 그냥 미안해. 하고 끝.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고 미안하다. 그러면 끝.

나는 오래 살수는 없을것 같아요.


IP : 110.9.xxx.1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
    '11.9.17 10:57 PM (175.117.xxx.11)

    정력이 약한 것 인지 성격이 원래 그런 것 인지 판단하기 어렵네요. 상황이 좋아질 기미도 안 보이고 남편분께서 자기 행동을 모르는 것 같이 느껴져요.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하신 것 같구요. 속 끓이지 마시고 가족상담 한번 받아 보는게 어떨까요?

    최성애박사의 HD가족클리닉
    http://www.handanfamily.com/index.php

  • 2. 마루네
    '11.9.17 11:07 PM (110.9.xxx.63)

    감정에 호소하지 마시고 원칙을 정해놓고 거기에 벗어나면 엄중한 벌을 내리세요.
    지난번 글도 읽었는데 남편분은 성격에 장애가 있는 7세 남자아이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공감능력도 매우 떨어지는 것 같고요. 회사 생활은 잘 하겠지만 아마 남을 진심으로 이해하거나 남과 교류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고도로 교활하게 아내를 철저히 이용하는 사이코패스구요.
    마음의 상처는 그만 받으시고 이성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그걸 지키지 않으면 님도 애쓰지 마세요.
    빨래 안 개면 그냥 두세요. 사흘이고 나흘이고 그냥 두고 보세요. 애들한테는 따로 이야기 하셔서 아빠를 바꿔야 하니까 니들도 모른척 하라고 하시고요. 철저히 따돌리세요.
    안 그럼 평생 남편 뒤치닥거리 하다 끝나고 님만 상처받고 한 마디로 빡 돌아버릴 거에요. 남편분은 끄덕도 않을 겁니다.

  • 3. 성인남성이...
    '11.9.17 11:27 PM (118.39.xxx.9) - 삭제된댓글

    정상인것 같지는 않아요.. 죄송.

  • 4. 흐음
    '11.9.18 12:04 AM (121.167.xxx.142)

    내 친구가 썼나 싶었는데 그 친구 남편은 돈을 어마어마 하게 벌거든요. 그 유세로 님 남편처럼 행동해요.
    최소한 돈으로 모든 것을 보상해줘요. 외제차 두 대(아내 차로만)에 명품 앵기고 세계 곳곳 여행에..
    근데 그게 아니라면 윗님 말씀처럼 7살 아이 정신 수준이거나 고도의 싸이코거나...
    굉장히 특이하시네요.

  • 원글
    '11.9.19 3:02 PM (110.9.xxx.196)

    만약 그렇다면 참을수있을지도 몰라요. 언젠가는 여기에 시어머님 이야기를 썼다가 저만 욕먹은적 있어요. 시어머님이 딱 엄청난 연봉의 남자랑 결혼하는 여자인것처럼 예단을 요구하셨거든요.

  • 5. wktkf
    '11.9.18 12:06 AM (122.37.xxx.145)

    전 이런 글 읽을때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너무 힘드시겠어요.
    어쩌다 그런 사람하고 평생을 살꺼라 생각했는지... (제게 늘 하는 말입니다)
    버릇고치게 그냥 두라는데 그게 쉽지않아요.
    제 경우는 이사할때 버리지 않은 책과 노트 각종 종이들 30박스를 안방에 쌓아두고 그가 치울대까지 기다렸는데 3년동안 그대로 쌓여있었어요. 뽀얗게 싸인먼지에 종이벌래들... 이를 바득바득갈며 정리하면서 죽어도 이혼하리라 했는데... 아직 살고있네요.

  • 6. 아인랜드
    '11.9.18 12:46 AM (118.91.xxx.36) - 삭제된댓글

    제애기 같네요..

    울남편은 제가 유산했을때도... 자기 라면만 끓여먹은 사람이에요... 애기밥도 안주고..


    돈도..많이 못범... 곧... 저두..일해야 하는데... 진짜..

    이젠..모든것을 다 포기햇씁니다

  • 7. 원글
    '11.9.19 3:11 PM (110.9.xxx.196)

    원글입니다.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제가 일나갔다 돌아오니 아이들이 배가 고팠는지 밥을 차려먹고 부엌은 엉망이구요. 제가 너무 피곤해서 부엌을 좀 치워주지 그랬냐는 말에 해주겠다고 말은 하더군요. 그래도 컴퓨터 앞에서 꼼짝 안하구요. 그러다 그냥 안해주고 넘어간 적 많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했어요.
    항상 그런 식이에요.
    아무것도 안해요. 정말 아무것도 안합니다.
    게을러서요.
    거북이처럼 가만히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고
    아이들이 공부를 하건 뭘하건 아주 크게 영화를 틀어놓고 보구요.
    뭐라고 하면 화를 냅니다.
    하지만 제게 사과를 할땐 정말 미안해해요. 내가 잘 몰라서 미안하다고
    시키면 할테니까..하면서.
    하지만 시켜서 했을땐 신혼떄이고
    최근엔 시켜도 안한지 오래에요.
    아이들의 노동강도만 올라갔죠.
    모든지 아이들을 시키거든요.

    참 같이 살기 싫은 사람이에요.
    이사람과 이제는 하루도 같이 살기 싫단 생각을 하고 집에오면 늘 제 옆에 딱 붙어있는것도
    이젠 참기가 어려워요.

    밥을 차려도 완벽하게 완료가 되어있지 않으면 컴터 앞에서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그냥 앉아서 먹어요. 그럼 그제서야 와요. 자긴 제가 일하고 있을때 밥먹으러 오는게 싫대요.
    근데 그건 핑계에요.
    어머님도 제가 밥을 차려놓으면 그때야 화장하고 나온다며 화장실 들어가시는 분이었거든요.

    어머님도 밖에 일 외에
    집안일엔 거의 좀비 수준이셨던 분이셨어요.
    아무것도 하실줄 모르고 하기도 싫고
    평생 집안일 돌봐주는 이모님이 계셨구요.

    집안일을 천시하시기도 했죠.
    그대신 자기가 못하니까 잔소리는 안하셨어요.

    근데 가끔 아무 정신 없이 빨래를 삶는 솥에
    밥을 덜어 드시기도 하면서
    양푼에 비비면 밥이 더 맛있다 이렇게 말하시기도 했고
    (세제로 인해 다 벗겨진 양은솥.)
    굉장히 살림이 힘드신 분이세요.

    그렇게 세세한 일이 힘들고
    뭐가 더럽고 이런일 신경 잘 못쓰시고

    그런데 그 부분이 딱 남편과 같아요.

    평생 변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길들이지 못한 제 잘못이란 말은 늘 듣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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